가나다순보기

정지돈

내 말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나의 적이다!*

(2)

Communis 1. 대화의 한 양상

 - 돈 드릴로의 소설 <화이트 노이즈>에서 아빠와 아들이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


“오늘밤에 비가 올 거예요.”

“지금 오고 있는데.” 내가 말했다.

“라디오에서 오늘밤이라고 했어요.”


(…)


“앞 유리를 봐.” 내가 말했다.

“저게 비야 아니야?”

“방송에서 들은 대로 말하는 것 뿐이에요.”

“라디오에서 들었다고 해서 우리의 감각에 대한 믿음을 중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야.”


“우리의 감각이라구요? 우리의 감각은 맞을 때보다 틀릴 때가 훨씬 더 많아요. 이건 실험실에서 입증되었어요. 어떠한 것도 겉보기와 다르다고 하는 그 모든 원리들을 모르세요? 우리 자신의 정신 바깥에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어요. 이른바 운동법칙이란 거대한 사기예요. 소리도 정신을 속일 수 있어요. 소리를 못 듣는다고 해서 그것이 저 바깥에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개는 들을 수 있어요. 다른 동물들도요. 그리고 개도 못 듣는 소리가 있다는 걸 난 확실히 믿어요. 그래도 그 소리는 공기 중에서 파동으로 존재해요. 아마 그런 소리는 결코 그치지 않을 거예요. 높고 높은, 높디높은 음조의 소리가. 어딘가에서 나오고 있어요.”


“비가 오고 있냐, 아니냐?” 내가 말했다.

“대답을 강요하지 마세요.”

“누군가 네 머리에 총을 갖다댄다면 뭐라고 할 건데?”

“누가요, 아빠가요?”

“누군가가 말이다. 트렌치코트에 김이 서린 안경을 낀 사내가 말이야. 그가 네 머리에 총을 대고 이렇게 말하는 거야, ‘비고 오고 있냐, 아니냐? 진실만 말하면 총을 거두고 다음 비행기로 여길 빠져나갈 거다.”


“그 사람이 어떤 진실을 원하는데요? 다른 은하계에서 광속으로 여행하는 어떤 사람의 진실을 원하나요? 중성자별 주위의 궤도를 도는 사람의 진실을 원하나요? 어쩌면 이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우릴 본다면 우리 키는 2피트 2인치로 보일 거고 오늘이 아니라 어제 비가 오는 것인지도 몰라요.”

“그가 네 머리에 총을 대고 있단 말이야. 그는 너의 진실을 원해.”


“내 진실이 무슨 소용이에요. 내 진실이란 아무 의미도 없어요. 총을 든 사내가 완전히 다른 태양계의 한 행성에서 왔다면 어떡하실 건데요? 우리가 비라고 부르는 것을 그는 비누라고 불러요. 우리가 사과라고 부르는 걸 비라고 부른다구요. 그러니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그의 이름은 프랭크 J. 스몰리이고 세인트루이스 출신이라고 쳐봐.”

“그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비고 오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구요?”

“그래, 지금 여기. 맞아.”

“지금과 같은 것이 어디 있어요? 지금은 아빠가 그 말을 하자마자 왔다가 사라져요. 아빠의 이른바 지금이란 게 내가 그 말을 하자마자 그때가 되어버린다면 지금 비가 오고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어요?”


“넌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다고 말했잖아.”

“그건 우리가 쓰는 동사에서만 존재하죠. 거기서만 발견될 뿐이에요.”

“비는 명사야. 네가 내 질문에 대답할 다음 2분 안의 시간에서건 이 특정한 공간인 여기에 비가 있니?”

“분명히 움직이고 있는 차 안에서 이 특정한 공간에 대해 논하고 싶으시다니 바로 그게 이 토론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대답을 해봐, 좋지, 하인리히?”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짐작하는 게 고작이에요.”

“비가 오고 있거나 오지 않거나지.” 내가 말했다.

“바로 그거예요. 그게 제 요점의 전부예요. 아빤 짐작하는 것이거든요. 오십보백보예요.”


“하지만 비가 오고 있는 것을 넌 보고 있잖니?”

“아빠는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도 보고 있어요. 그렇지만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건강, 아니면 지구가 돌고 있는 건가요?”

“난 그 유추는 받아들이지 않겠어.”

“아빤 이게 비라고 너무 확신하고 있어요. 이게 강 건너 공장에서 나오는 황산이 아닌지 어떻게 아시나요? 중국의 어떤 전쟁에서 유발된 방사능 낙진이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아빤 지금 여기서 답을 원하시죠. 지금 여기서, 이 물질이 비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나요? 아빠가 비라고 하는 것이 진짜 비인지 어떻게 알 수 있냔 말이에요. 도대체 비란 게 뭐예요?”

“하늘에서 떨어져서, 말하자면 너를 젖게 하는 물질이지.”


“난 안 젖었어요. 아빠는 젖었어요?”

“그래, 너 잘났다.” 내가 말했다.

“아니, 진지하게 묻는 건데요, 아빤 젖었어요?”

“수준급이구나.” 내가 아이에게 말했다.

“불확실성과 임의성과 혼돈의 승리로구나. 과학의 최상의 시간이야.”



Communis 2. 대화의 한 양상

 - 조선 일보 10월 7일자 기사

 - “’월북한 니 아버지 때문에 나라 쑥대밭’, 아빠 잃은 남매 조롱하는 친문 네티즌”에 달린 댓글


1) 네이버

Choi**** 인간이 인간인 이유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끼는 공감 능력이다. 아버지 잃은 아들에게 이런 못된 말을 내뱉다니, 하늘이 무심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답글6 공감249 반대9

mrbu**** 저게 알고보면 돈받고 동원된 조직적 세력이라는 점입니다. 트위터로 지령내려서 조선일보 까대고 문재인 욕하는 기사에 몰려들어 댓글 조작하는 겁니다. 세금 쳐올려서 이딴짓하는겁니다. 핵개발에 제일 방해라고 하며 조선일보 폐간시키라고 한게 김정은입니다 아주 기가막하죠. 김정은뜻대로 돌아가고있으니ㅠㅠ

nrz6**** !클린봇이 부적절한 표현을 감지한 댓글입니다.

kmjn**** 일베 짓 같은데… ㅈㅅ일보는 뭔 일만 있으면 무조건 친문 네티즌이래…

tngi**** !클린봇이 부적절한 표현을 감지한 댓글입니다.

kmw**** 그러는 조선일보와 그추종자들은 왜 아무나 공산당으로 몰았나요? 납북어부들 재일교포들 억울하게 고문당하고 간첩으로 몰릴 때 조선은 뭐했죠? 언제부터 니들이 월북자 인권 신경썼다고 뭐? 아픔을 느끼는 공감능력???ㅋㅋㅋㅋㅋ 아놔 웃기네. 그놈의 공감능력은 정권 깔때만 발휘되나 보죠?

┕ Ysh6**** 좌파나 우파나 극단적인 애들이 문제다


2) 다음

김철훈 조선이란 명칭을 니뽕 신문으로 상호 바꾸것을 명령한다. 나는 조선의. 백성이디.

답글33 찬성하기1205 비추천하기360

┕ onetree 메인에 조선만 올라오내

┕ 송온유 바른소리 조선 잘허네잉
┕ ㄷㅅ ㅋㅋㅋㅋ천민은 백성이 아냐 ㅋㅋㅋ백정이지

┕ Polaris-북극성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조선은 뭔 개같은 소리야 너 부패유교산실 외척과 탐관오리가 판치는 허례허식과 이기주의 신분제 사회 국가에사냐?

┕ 성민 그저 변명이 고작 언론탓 친일 프레임이냐? 무식한 대깨문들 신념을 가진게 젤 무섭다

┕ Polaris-북극성 성민, 낭만시대 좀 알아보고 글 써라.너같은 것들이 ♩♪♪♬♬♪주는 미국 첩보가 확인해준 내용이다.

┕ gpg기 너는 그저 한계례와 경향만 신문 이잖아!

┕ 윤성미 월북자와 친문이 뭔상관?

이제하다하다 시비걸게없으니 친문물고늘어지고자빠지냐?

북한수역진입햇으면 월북이지 월북아니라고 고집부리니 상식선에서 이해불가라고 이해되니? 월북아니라면 망자는 왜북한에서 북한군에게 총살당햇는데?

대답해보라고

우리군들이 왜죽엿냐고 쳐들어가냐햇냐? 잘못한건 월북자인데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억지만부린다해서 이해되냐고요?

┕ ㆍ 북조선놈이겠지.

┕ 득원 ㅋㅋ조선족이길 빈다


* 파울 파이어아벤트, <킬링 타임>(한겨레출판, 2009)


글쓴이
정지돈
자기소개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영화와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3년 『문학과 사회』의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눈먼 부엉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건축이냐 혁명이냐」로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과 「창백한 말」로 2016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