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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보약 한 잠

신세빈

한동안 자려고 눈을 감아도 도무지 잠이 들 수 없는 때가 있다.

눈을 감은 그 순간 부터 시작되는 세상 쓸데 없는 생각들 때문이다. 바꿀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생각,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생각,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그 순간들은 머리를 더 각성상태로 만들 고 이런 상태의 쳇바퀴는 수면의 질을 낮추고 이어 겨우 든 잠속에서 혼잡 혼돈 가득한 꿈으로 귀결된다.



이 프로젝트는 잠이라도 잘 자고 싶은데, 우선 잠에 '들고' 싶은데 오늘도 에너지를 충분히 쓰지 못한 이러한 자가격리의 시대, 액티브함이 현저히 떨어진 이 시대에 '위로와 심리적 안정'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은 사양하고 조근조근 듣다보면 잠이 스르륵 오는 그런 사운드 컨텐츠 개발을 해보는 프로젝트이다.


신경을 곤두세워 듣지 않아도 되는 세상 쓸데 없는 이야기, 혹은 맥락을 알 수 없고 논리적 근거와 흐름 따위는 생각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 혹은 듣다 보면 아! 이따가 신나게 이 소재로 꿈을 꿔봐야겠다 하는 그런 이야기의 콘텐츠를 제작하는게 목적이었다. 듣고 나면 졸리고 노곤해지는 그런 콘텐츠이다.


위와 같은 개요를 가지고 리서치를 하였고 다섯 곡을 만들어 팟캐스트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전체 공개를 하였다.


<보약 한 잠> 팟캐스트 바로가기: 클릭하세요!




5월 7월에 각각 1회씩 야외에서 소리를 녹음하는 외부 일정이 있었고 5번째 트랙 ‘옥수수가 듣고 있다’와 ‘Fridge and Bach’에서 사용되었다.





평소 수면장애를 실제 가지고 있는 지인을 섭외하여 여러 번 실험을 했고, 실제로 잠자는 때에 적용해보아야해서 실제 워크숍 형식으로 하지 않았지만, 개별적인 음원으로 제공해서 잠자리에 틀어놓고 잠을 청했을 때 잠이드는지를 조사하고 음원 수정 단계들을 거쳐 팟캐스트로 공개하였다. 


계획 대비 성과로는 백그라운드 사운드이면서도 그 자체로 무게감을 가지는 잠잘 때 듣는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여러모로 집중을 요하는 현실적인 이슈에서 벗어나 잠시 머리를 식히며 하룻밤 자고 나면 잊을 여름 한철, 파라솔 같은 이 콘텐츠들을 앞으로도 더 보완하고 계속해서 추가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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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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