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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손편지가 그리운 시간

김은의

동화작가 김은의의 ‘손편지가 그리운 시간’은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손편지를 보내는 사업이다. 먼저 작가는 마상공원작은도서관에 ‘손편지가 그리운 시간’ ‘빨간 우체통-고민상담소’를 열었다. 그리고 마상공원작은도서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홍보하고, 우체통과 메일을 통해 고민 상담 편지를 받았다. 접수된 ‘고민’들을 꼼꼼히 읽고 해결 방법과 함께 소개할 만한 좋은 시와 책을 찾는다. 한 통 한 통에 정성을 들여 쓴 손편지를 봉투에 넣고 주소를 쓴 다음 발송하였다.


손편지를 받아본 결과, 어린이들은 주로 일상의 고민이 많았다. ①‘영어 공부가 힘든데 어떻게 하면 공부를 좀 줄일 수 있을까요? ②받아쓰기를 잘 못해요. ③코로나19 시대에도 친구를 만나 놀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④만화책만 읽어도 똑똑해지나요? ⑤친구랑 화해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⑥무서운 것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요? ⑦남동생이 방문을 벌컥벌컥 열어요. ⑧왕따인 것 같아요. ⑨엄마 잔소리가 싫어요. ⑩엄마가 깜빡깜빡해요. ⑪집에 인형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⑫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⑬장래희망이 너무 많아요. ⑭아빠는 저한테 의사가 되라고 해서 고민이에요. ⑯동화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⑰친구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⑱코로나19가 무서워요. ⑲마스크 쓰니까 힘들어요. ⑳수학(분수의 곱셈)을 못해요. 등의 고민상담 편지가 왔다. 어른들은 특별한 고민은 없는데 손편지가 받고 싶어서 보냈다는 사람이 있었고, 갱년기를 맞아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위로를 부탁한다는 편지도 있었다. 특히 작가의 마음에 남은 편지는 대학교 1학년 여학생이 보낸 편지였는데, 12년을 공부하여 겨우 대학에 합격했는데 캠퍼스 생활은 기말고사 보러 간 날 하루였고 날마다 집에서 온라인 강의만 듣고 있다며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라는 내용이었다.






김은의 작가는 접수된 고민들을 읽고 정성들여 손편지를 작성해서 우편으로 발송했다. 작가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손편지’를 통해 만났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편지’에 참여했는데, 빠르고 편리한 것만 추구하는 인터넷 시대에 ‘손편지’라는 느리고 불편한 매체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고민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했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일주일에 한 번 학교 가는 아이들이 많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이 적극 참여했으며, 어른들은 손편지를 받아보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이 손편지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 속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마련될 수 있었다. 작가는 고맙고 도움이 되었다는 답장을 받았을 때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작은도서관 사업과 연계되어 진행됨으로써 지역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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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의/ 동화작가 김은의는 기획자, 글쓰기 워크숍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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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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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 속 문화예술계 지원 및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