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마임, 판소리 흥보가를 만났다!(김채원님, 극단 연천)

채원이와 함께한 마임과 판소리의 소리 장단 속으로

비대면 시대에 문화예술은 어떻게 이어져야 할까요?

이전의 대면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진심으로 대면한 적이 있었을까요?


‘진심대면’이란 예술가와 문화수용자가 주체 대 주체로 만나 귀 기울여 대화하고, 예술의 가치와 위로를 전달하며, 그 속에서 진심을 주고받는 새로운 문화예술 방식입니다.


'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에 선정된 서른 네 팀의 수기를 통하여 진심대면의 순간들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진심대면의 새로운 소규모 문화예술 패러다임을 공유하고, 나아가 예술의 가치와 본질을 발현시키고 재난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기를 희망합니다.


한 사람, 한 가족의 관객을 마주하는 ‘진심대면’의 순간들을 대면해 보세요.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판소리 속 이야기를 움직임과 연극으로 새롭게 경험한다. 김채원 학생과 마임가 이정훈, 박봉학 소리꾼이 어우러져 코로나19로 제한적이던 놀이활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






 <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은 1:1 수업이라서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었는데, 먼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렸습니다.


 마임 수업에서는 동화책으로 다양한 마임을 배우면서 북극곰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북극곰과 멸종 위기에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거나 환경보호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임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판소리 수업에서는 굿거리장단으로 ‘흥보가’의 대목을 배웠는데, 장단이 빨라서 조금 힘들었지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주 신 가사를 읽으며 판소리를 흉내 내보고 신나는 장단도 즐거웠습니다. 잘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임배우 이정훈입니다. 저는 20년 동안 무대에서 활동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마임수업을 진행해 왔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거리 유지를 하며 하는 수업이었는데요. 좀 답답하고 서로간의 터치도 자제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수업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원 양은 제 수업을 잘 따라와 주었고 제가 원하는 수업의 목표에 잘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1로 하는 수업은 학생이 잘 따라와 주어야 하는데 채원 양은 잘 집중하고 움직였습니다.




 우리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오염에 관한 이야기, 예술에 관한 이야기, 몸에 관한 이야기 등등 쉬운 말로 수업을 진행하다가 어려운 말이 나왔을 때도 채원 양은 잘 알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마임 체조로 몸을 풀 때 초반에 약간의 어려움(긴장)이 있었지만 즐겁게 했습니다. 긴장을 풀고 노는 듯이 마임하는 것을 난 좋아합니다. 마임에서 가장 중요한 몸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채원 양은 잘 익혀 나갔고, 특히 수업하는 자세가 참 좋은 아이였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품을 더 만들어 발표회를 하는 모습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답니다.




 마임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없다면 모든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임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몸으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공유하였고 생때쥐베리의 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말했듯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다만 마음으로 볼 뿐이야."하는 구절을 서로가 이해하였습니다.




 마임과 환경의 연결된 수업은 지금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채원 양도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시간에 소감을 발표할 때 그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간이 더 많이 주어져서 개인의 특성에 맞는 수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은 사람을 즐겁고 행복한 길로 가는 길잡이 입니다. 감사합니다.






 판소리 소리꾼 박봉학입니다. 오랜 세월을 문화예술인으로서 보내온 전문예술가입니다. 우리 전통국악 중에서 판소리라고 하면 참 어렵다는 인식이 되어 배우려는 사람이 적은 게 아쉽습니다.


 이번 강의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성인이 아닌 어린 학생에게 판소리로 만나고 전한다는 것이 가슴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는 학생이 한 명뿐일지라도 어떻게 하면 우리 전통 판소리를 보다 쉽게 흥미롭게 전하고 학생이 흥미를 가질까 고민했습니다.




 판소리 5마당 중에서도 어린이들이 한 번쯤 이야기를 듣거나 책으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들어있는 흥부가를 함께 소리로 하고 아니리와 입장단을 놀며 실제 체험해보는 기회를 만들어보려 하였습니다.


 우리 판소리가 참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젊은이들은 빠른 랩풍의 노래를 좋아해서, 우리의 전통 휘모리장단의 흥부 박 타는 대목의 절정인 흥보가를 준비하였습니다. 이곳 연천은 학생뿐 아니라 어린 들은 판소리를 만나는 게 큰 기쁨이고 보람이라 생각했습니다.




 학생을 만나기 40분 전에 미리 가서 기다렸습니다. 학생과 어머니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강당에 들어 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전통판소리에 대해 국악장단에 대해 잠시 설명 하는데 학생은 이해가 참 빨랐습니다.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가 대목을 1:1구전심수로 주고 받고 진행하였는데 수업이 아니라 마치 놀이가 되어 즐겁게 진행하였 습니다. 준비할 때의 많은 걱정은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학생과 하는 시간이 참으로 즐겁고 기억에 남을 만한 유일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학생들 과 함께하기 어려운 시기인데 오래오래 기억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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