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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은 꿈틀꿈틀

김포 '책방꿈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은 꿈틀꿈틀


글과 사진 이숙희 꿈틀책방 대표 



김포 원도심 주택가에서 꿈틀책방을 시작하고 맞이하는 여섯 번째 겨울입니다. 몇 달만 지나면 끝나겠지 싶었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군요. 예전만큼 북적북적하지도 않고 또 그럴 수도 없는 날들이 길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은 꿈틀꿈틀하는 중이에요. 그 이름처럼 말이에요. ‘꿈을 담는 틀’이라는 추상적인 뜻과 함께 ‘(느리지만) 몸이나 생각을 자꾸 움직이다’는 구체적인 뜻이 담긴 꿈틀책방에는 지난 2021년 한 해도 새로운 시도와 기억할 만한 일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먼저 온라인 활동을 돌아볼까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가 편하고 좋은 사람인지라 책방 모임이나 행사의 비대면 전환을 최대한 늦추거나 자제한 편이에요. 대신 꼭 필요할 땐 온라인의 장점을 적극 활용했어요. 해외 서점을 다니며 직접 원서를 고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국내 미번역 유럽 그림책 원서를 소개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했고, 2021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태 켈러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을 줌으로 진행하기도 했지요. (꿈틀책방 최초의 외국 작가 북토크였답니다.) 카카오프로젝트100 ‘하루 한 문장, 영어원서 필사’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 온라인에서 100일 동안 백여 명의 사람들과 매일 영어원서를 읽고 필사도 했고요. 행사 때마다 열두 평 작은 책방에는 최대 2~30명이 들어올 수 있었는데 온라인으로는 그 몇 배의 인원이,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꿈틀책방에 책을 주문해 주시거나 행사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났고요.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가지 뜻깊은 일들이 있었어요. 먼저, ‘복어꿈’입니다.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과 ‘어’린이도서연구회와 ‘꿈’틀책방이 협력하여 지역의 아이들에게 매달 책과 책놀이 활동을 후원하고 있어요. 일 년 전 ‘코로나로 인해 책을 접하기 어려워진 형편의 아이들에게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한 손님의 따뜻한 마음에서 싹이 텄지요. 여러 돕는 손길이 더해져 2021년에는 세 명의 아이들을 후원했고, 2022년에는 여섯 명의 아이들을 후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동네 아이들이 책방에 와서 갖고 싶은 책을 고르고 활동가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책 읽으며 즐겁게 놀다 가는 모습을 오래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좌) 고전낭독모임 (우) 북어꿈 활동 모습 


이웃 책방들과의 연대 또한 빼놓을 수 없지요. 최근 김포에 작은 책방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중 마음 맞는 책방 여섯 곳이 조금 더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어요. ‘우리동네책문화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김포의 독서문화 발전과 작은 책방들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답니다. 책방 창업 워크숍, 작가와의 만남, 오프라인 마켓, 지역 미술관과 이동 전시 콜라보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뿐 아니라 지역 신문 릴레이 서평 기고, 지역 문화 관련 강의와 회의 참여를 통해 적극적으로 동네책방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서로 챙겨주고 지지해주는 친구 책방들이 있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새해에는 조금 더 창의적이고 규모 있는 일을 도전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과정을 즐기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요.



신기하게도 (네, 책방은 이해가 잘 안 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곳이니까요) 코로나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중에도 책방을 찾는 발걸음은 별다른 변동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최근 들어 혼자 책방에 들러 읽고 싶은 책 한 권씩 사 가는 아이들이 늘고 있어 제 가슴이 콩닥콩닥할 때가 많아요. 그 어떤 뜻깊은 행사와 활동보다 책방지기에게 보람된 순간은 책방에 고심하며 들여놓은 책들이 손님들 손에 들려 떠날 때일 테니까요. 게다가 “점점 책이 재밌어져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라니요! 지금까지 해 오고 있는 다양한 활동도 계속 이어가겠지만, 앞으로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더 신나게 달려올 수 있는 책방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책방을 시작할 때부터 가졌던 꿈, ‘좋은 책과 사람을 잇는 공간’이 지속되도록, 새해에도 꿈틀꿈틀 움직여 보겠습니다!


- 작성일 2021.12월 




2016년부터 김포시의 원도심 북변동을 지키는 '꿈틀책방'은 그림책과 영어원서, 인문고전을 권하는 동네서점입니다. 꿈틀책방 온라인 스토어 바로가기

information

  • 김포 동네책방 '꿈틀책방'

    위치 / 경기도 김포시 봉화로 163번길 10(북변동)

    대표번호/ 070-4950-6457

    SNS / 인스타그램 @dreambookshop.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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