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 모듈화 Modularization

2022-10-08 ~ 2022-11-13 / 김종옥 개인전

김종옥_modularization_laser cut leather, programmed lighting_sound installation_2022




2022 영은미술관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단기)展

주최,주관 / 영은미술관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전시를 진행합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8-1번지)

제4전시장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김종옥 작가의 『모듈화 Modularization』展을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한다.


공간空間: 사전적인 의미로, 아무것도 없는 빈 곳. 두 번째로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칸트에 의하면 공간은 이중적 특성을 지닌다. 공간을 표상하는 것은 모든 외적 현상과 경험에 근거하여 그 실재성과 객관적 타당성을 갖는다. 반면 감성을 통해 사유되는 공간은 관념적인 의미를 갖는다. 김종옥 작가가 전시장에 그려내는 공간은 후자의 개념에 더 가깝다. 작가는 어렴풋한 추억 속에 존재하는 도시들과 그 안에서 겪은 관계와 감정들을 바깥으로 이끌어낸다. 그리고 다양한 매체를 통합하여 그가 기억하는 흐릿한 도시의 잔상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김종옥_interdisciplinary scene_silk, air-circulator_비디오 설치_2022



김종옥_pattern recognition_laser cut leather_120×210cm_2020


김종옥_city of modularization_laser cut leather_167×142cm_2022




"서울과 시카고의 벽, 작가의 아파트, 몬트리올의 성당, 퀘벡의 거리, 홍문관 건물과 남산타워의 씬은 시간과 공간을 담은 경험 속 사진들을 재조합하여 통합의 공간을 제안한다. 도시의 관계가 통합된 시뮬라시옹은 각자 자신의 경험 속 공간을 떠올리는 현상학적 공간으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 (작가노트 中)




김종옥_kaleidoscope city drawing 01_종이에 아크릴채색_53×75cm_2020



김종옥_kaleidoscope city drawing 01_종이에 아크릴채색_53×75cm_2020




각각의 전시 공간들은 모두 고유한 특성들을 띠고 있기 때문에 작가는 주어진 공간을 먼저 탐구한 뒤에 즉흥적이면서도 긴밀한 작업을 선보인다. 여기서 작가가 사용하는 육각형 모듈은 원하는 대로 변주가 가능한 최적의 기하학적 도형이다. 삼각형의 도형 안에 작가가 고른 도시의 모습을 레이저 컷팅하여 꼭짓점을 중심으로 360도 회전하며 복제하면 하나의 패턴을 가진 육각형이 만들어진다. 이 도형들을 전시 공간과 공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와 구도로 설치하고 나면, 벽면에 물드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사운드가 우리를 몽환적이고 황홀한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김종옥_kaleidoscope city scene 2_종이에 아크릴패인트_53×75cm_2020

김종옥_kaleidoscope city scene 4_종이에 아크릴패인트_53×75cm_2020

김종옥_kaleidoscope city scene 5_종이에 아크릴패인트_53×75cm_2020




그렇다면 이 작품은 원본인가 복제품인가? 발터 벤야민의 말을 빌리자면, 작품에는 복제 불가능한 예술작품의 본질인 '아우라Aura’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나 새로운 매체 기술에 의한 복제는 실재와 모사의 담론에 대한 파동을 일으키며 아우라의 파괴를 불렀다. 원본과 복제의 기준이 모호해지기 시작했고 복제 자체가 또 다른 하나의 실재가 되는 세상이 도래했다. 우리는 여기서 장 보들리야르가 이야기한 실재하지 않는 가상 공간: '시뮬라크르'와 원본도 사실성도 없지만 실재가 된 '시뮬라시옹'을 발견할 수 있다. 끊임없는 복제는 작가에게 또 하나의 표현 수단이고, 그로써 새로운 원본을 창조해낸다. 대표적인 복제 예술인 판화 작업을 겸하는 작가의 작업은 도대체 무엇이 원본이고 무엇이 복제인지, 그 기준과 정의를 무너뜨린다.




김종옥_모듈화 Modularization展_영은미술관_2022


김종옥_모듈화 Modularization展_영은미술관_2022




우리의 걸음을 따라 일렁이는 빛과 그림자는 흐릿하고 연약한 기억을 보여준다. 흔적으로만 남은 도시 풍경의 파편 조각은 전시장의 벽면에 빛과 그림자로 비추어지고 흩어지며 현재 이곳에 서 있는 우리를 감싼다. 무한 복제하여 만들어낸 이 작품은 원본인가? 이 작품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복제인가? 김종옥 작가가 흔드는 원본의 개념과 함께 이 공간을 거닐며 흐릿한 풍경 속 어디선가 추억을 발견할 수 있기 바란다.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