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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예술을 누리고 즐기고 사랑하는 비닐하우스 책방

안산 '인 메모리엄'

예술을 누리고 즐기고 사랑하는 비닐하우스 책방

안산 '인 메모리엄'


글과 사진 박현주 인 메모리엄 대표 


‘인 메모리엄’은 화정천이 옆으로 흐르고, 안산에서 한적한 동네인 화정동에서 시흥 물왕저수지로 넘어가는 길가에 있는 작은 비닐하우스 서점입니다.

입구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앞동 비닐하우스에는 플로리스트인 다육사장님이 식물을 정성스럽게 돌보며 판매하고 있어요. 책을 보다가 잠깐씩 건너가서 초록 식물들 구경을 하기도 하고, 다육이의 하엽을 떼기도 하며 물을 주기도 합니다. 눈도 마음도 안온하게 해주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책방과 결이 같으면서 다른 공간입니다.


책방지기인 저는 삶과 죽음, 상실, 시간, 사람과 사랑, 믿음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문학작품을 좋아해서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영국 시인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추모의 시 ‘인 메모리엄’을 책방의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그런 저의 취향이 듬뿍 들어간 소설, 시 등의 사랑하는 책으로 한 권, 한 권 채웠습니다. 이 공간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편집디자인 작업입니다.

20여 년 간 회사나 기관의 포스터나 브로슈어 등의 디자인을 했는데, 프로젝트를 할 때 작업의 모티브나 영감을 책을 읽는 동안 많이 얻는 편이라서 이 공간을 만들기 전엔 문화 공간을 많이 다니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내가 머물고 싶고 가고 싶은 공간을 만들자’라는 생각이 인메모리엄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오시는 손님들도 정성껏 골라 놓은 책과도 인연을 맺고, 예술을 좋아하는 분이거나 예술가가 영감을 얻는 공간이길 바래봅니다.


2020년 봄에 책방을 열면서 그때 즈음 읽은 <데미안>에 영감을 받아 ‘나의 데미안에게’란 제목으로 그림을 그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인 메모리엄’에서 함께 그림도 그리고 공연이나 시화전 등의 문화 생활도 누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느슨한 연대의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공간이 되도록 느리지만 다정하게 모임도 계획하고자 합니다.  



세부정보

  • 동네책방 '인 메모리엄'

    위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화로44(화정동)

    운영시간 / 월-토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휴일공지/ 인스타그램 스토리 공지

    인스타그램 계정 / @Inmemoriam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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