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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7개의 눈길 the Seven Attentions 장은의展 / JANGUNUI / 張銀義 / painting

2024-08-10 ~ 2024-09-22 / 장은의 개인전


장은의_두 개의 원 119 (여름 사과와 초록 접시)_캔버스에 유채_2024



영은미술관은 영은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장은의의 『7개의 눈길 the Seven Attentions』展을 오는 8월 10일부터 9월 22일까지 개최한다. ● 정물화는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서양화의 한 장르로 정물의 선택, 배치, 구도, 시점을 통해 화가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정물화 속 오브제는 종종 다양한 도상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 장은의의 전시장을 들어서면 우리는 그릇에 사과가 놓인 아름다운 정물화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추상화이며 동시에 초상화이다. ● 근래의 장은의는 인공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개념을 그리기 위해 매끄럽고 완전한 형태의 동그란 그릇과, 불규칙적이고 울퉁불퉁하기도 한 열매의 모습을 그린다. 두 개체는 서로 다른 역할과 가치를 지니지만 작가는 이를 함께 놓음으로써 각각의 개념적 사물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어떠한 의구심이나 간섭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개의 원'이라는 작품의 제목은 이러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장은의_두 개의 원 121 (여름 사과와 사각형 접시)_캔버스에 유채_2024



장은의_두 개의 원 70 (여름사과와 파란종지)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21



작가가 여행자처럼 가게 된 낯선 장소에서 전시를 준비하며 그릴 만한 그릇을 찾지 못했을 때, 그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선뜻 빌려준 그릇과 직접 골라준 사과는 그 주인과 매우 닮아있었다. 각_두 개의기 다른 모양, 크기, 빛깔, 밀도 등이 물건의 주인을 암시하는 듯했다. 그렇게 점차 기존의 '두 개의 원' 너머에 또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릇과 사과를 건네준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자연스럽게 작가의 작업 영역은 확장되었다. ● 작가는 캔버스에 한 사람의 그릇과 사과를 배치하고 그림을 그린다. 애정을 가지고 인물의 매무새를 다듬어준 뒤 초상화를 그리듯 말이다. 장은의는 그릇과 사과를 통해 인물의 외적인 모습이 아닌 성격, 분위기, 나눴던 대화와 교감 등을 기록한다. 이렇게 정물화는 초상화가 되고,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가 담긴 추상화로 드러난다.




장은의_두 개의 원 115 (여름 사과와 딸의 그림이 있는 접시)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24



장은의_두 개의 원 113 (여름 사과와 그림이 있는 접시)_캔버스에 유채_97×130cm_2024



초상화는 고대부터 시작되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외형을 묘사하는 것에서 나아가 해당 인물의 성정, 직위 등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했으며,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오브제들이 함께 그려졌다. 장은의의 작품에서는 그것이 그릇, 그리고 사과를 비롯한 다양한 열매들로 나타난다. ● 작가에게 사람은 또 다른 세계로 다가오는 존재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돌봄'과 '헌신'의 정서를 느끼게 해준 6인의 초상과 눈길,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길까지 모두 '7개의 눈길'을 보여준다. 작가는 낯설게 느껴지는 관계 맺기 방식 혹은 존재 방식에 흥미를 느끼고, 이를 친숙한 오브제로 치환하여 그들을 수용하고 또 그림으로 표출한다. 추상과 구상, 정물과 초상의 경계에서 타인을 향한 장은의 작가만의 특별한 눈길을 느껴보길 바란다.



장은의_에케하르트 노이만의 초상 1_디지털 프린트_40×70cm_2021

장은의_에케하르트 노이만의 초상 2_디지털 프린트_40×70cm_2021



"나의 그림은 대부분 일상적인 사물이나 풍경의 모습으로 드러나지만 '사람'에 대한,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나 혹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어떤 모습을 그리게 되는데 나 혹은 그들이 세상의 자극에 반응하거나 관계 맺는 방식이 낯설게 느껴질 때 그 장면을 사진으로 포착하여 기록하게 되고 그 장면들 중 친숙한 사물이나 풍경을 선택하여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노트 중)




장은의_7개의 눈길 the Seven Attentions展_영은미술관 제2전시장_2024



장은의_7개의 눈길 the Seven Attentions展_영은미술관 제2전시장_2024



"수 세기 전 유럽의 정물회화 도상학은 그림 속 모든 사물에 종교적 상징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통(기호 사용자와 기호의 관계)은 20세기와 21세기의 예술에서 해체되었고, 오늘에는 순수한 회화적 과정이 중요하다. 즉, 자연주의 회화에서처럼 보이는 그대로의 순간을 색과 형태로 재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장은의는 그녀의 작업에서 이와 같은 현대 회화 개념을 추구하는 동시에 작가 노트에서 보이듯ㅡ내러티브, 기록 그리고 개인적 상징이 담긴 생각이 들어있다. 말하자면 장은의는 있는 그대로 실제의 대상을 재현하는 자연주의 회화에 대해 본인의 방식으로 도전을 하는 것이다." (「여름, 사과가 떨어질 때」 전시서문 발췌, 에케하르트 노이만 2019)






Vol.20240810d | 장은의展 / JANGUNUI / 張銀義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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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2024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인전(12기)

    주최주관/ 영은미술관

    후원/ 경기도, 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10:3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화요일 휴

    위치/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력동 8-1번지) 제2전시장

    문의/ 영은미술관(+82.(0)31.761.0137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