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임채성 시조집 『메께라』

경기문학 출간지원 부문 선정



메께라

임채성

도서출판 고요아침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임채성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한국의 비극적인 현대사 제주 4·3항쟁의 영령들에 대한 추모시집

제주 4·3항쟁의 현장을 시조의 3·4조로 승화시킨 「메께라」


제주도의 4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붉고 슬프다. 한국의 비극적인 현대사라 할 수 있는 제주 4·3항쟁의 희생자를 여전히 기억하고 추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임채성 시인은 작정하고 제주 4·3항쟁의 현장을 하나씩 살펴가며 시조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제주도의 수려한 풍경과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낯선 이미지들을 배경으로, 임채성 시인의 이번 시조집은 애절한 슬픔을 어떻게 승화시켜야 할지 그리고 시조의 리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독자에게 제주 4·3항쟁을 추모하고 희생자를 기억해야 할 당위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제주 동백


바람에 목을 꺾은 뭇 생령이 나뒹군다


해마다 기억상실증 도지는 봄 앞에서


상기된 얼굴을 묻고

투신하는 붉은 꽃들


죽어서 할 참회라면 살아서 진혼하라


산과 들 다 태우던 불놀이를 멈춘 섬이


지노귀 축문을 외며

꽃상여를 메고 간다



*


올레를 걷다


걸음발이 무직하다

순례인 듯 답사인 듯


무너진 산담 앞의 풀꽃들과 눈 맞추며

4·3조, 때론 3·4조로 톺아가는 제주 올레


총탄 맞은 자국일까

창칼에 찔린 상처일까


온몸에 흉터를 새긴 현무암 검은 돌담

섬 휩쓴 거센 불길에 숯검정이 됐나보다


오름을 감아 돌다

바다로 틀어진 길


바람이 봄을 밀고 골목 안을 배회할 때

팽나무 굽은 가지가 살풀이춤 추고 있다



*



저자 임채성

경남 남해 출생.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시조)로 등단. 김만중문학상(시·시조) 우수상, 오늘의시조시인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정음시조문학상, 백수문학상, 한국가사문학대상 등을 수상하였고, 시조집 『세렝게티를 꿈꾸며』(2010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왼바라기』(2016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야생의 족보』(2021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및 시조선집 『지 에이 피』 발간. 〈21세기시조〉 동인.





도서정보

제목 | 메께라

저자 | 임채성

출간 | 도서출판 고요아침

출간일 | 2024년 3월 30일

종류 | 한국시/현대시조

ISBN | 979-11-6724-190-0(04810)




*본 도서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2024 경기예술지원 기초예술창작지원-문학 분야 출간지원 부문 사업을 통해 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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