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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희 시집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경기예술 생애 첫 지원 선정작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권선희

창비



“고비마다 절창의 음절 타고 넘었다.

죽자고 살아낸 평생이 한마리 고래였다.”


목숨과 목숨을 이으며 힘차게 헤엄치는 시의 몸짓

살아 숨 쉬는 물의 언어로 그려낸 속 깊은 사연들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20여년간 줄곧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곡절하게 노래해온 권선희 시인의 시집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구룡포로 간다』(애지 2007), 『꽃마차는 울며 간다』(애지 2017)에 이은 세 번째 ‘구룡포’ 연작 시집이라 해도 좋을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말”(장은영, 해설)을 꼼꼼히 받아 적으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신산한 생활을 질박하고 구성진 경상도 사투리에 해학을 곁들여 들려준다. 아득한 “인생 저편의 말들”을 갯비린내 물씬한 날것의 언어로 되살려 “우리가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이해와 우애와 연대와 사랑의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까지 일깨워주는 주술 같은 시들”(송경동, 추천사)이 뭉클한 공감을 자아낸다.





우리 영감이 올개 구십 하고도 두살이나 더 잡쉈다 아잉교 다리만 멀쩡하믄 걷는 폼이나 나지럴 마 희뜩 구부러지드만 다리를 둘 다 뿌가가 오줌똥 싸제끼믄서 들앉았니더 젊어서는 승질이 하도 불같아 온 천지 길길이 뛰쌓는 바람에 저노무 인간 은제나 늙나 했는디 환갑 진갑 넘어도 기집질을 해싸서 사람 되기 글른 저노무 영감 은제나 뒈지나 했는디 막상 말년에 저래 빙신이 돼가 들앉았으이 밉다 밉다 카믄서도 불쌍니더


내는 그나마 걸어나 댕기니 이래 장에도 오고 글치마는 실로 걸으믄 다리가 아프고 누우믄 허리가 아프고 세월이 문디 같니더 세상에 오는 일도 숩지는 않고 죽자고 살아내는 일도 만만찮지만 돌아가는 거는 참말로 디요 그래도 이번 세상에선 내 영감이니께 우짜든동 내 손으로 치와드려야 도리지 싶아가 침 맞으러 안 왔능교


-「말년」 전문



건강원 일 거들던 속초댁 죽고


작년 가을 재혼한 택배집 사장 도박 빚에 목매달고


움막 짓고 살던 눌태리 홍씨 번개탄 피워 죽고


천보수산 어르신 문어 경매 보다 돌아가시고


사진관 외아들 백혈병으로 죽고


보름 만에 다섯이나 추려낸 포구 삼거리엔


챙겨 가지 못한 소문만 겹겹 피고 진다


-「겹벚꽃」 전문




저자 권선희

1998년 『포항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구룡포로 간다』 『꽃마차는 울며 간다』,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 등이 있다.




도서정보

제목 |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저자 | 권선희

출간 | 창비

출간일 | 2024년 6월 28일

종류 |한국시/현대시

ISBN |9788936425050


*본 도서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간되었습니다.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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