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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모란미술관 기획초대전, 불가분不可分, 안형남의 서사

2025-09-12 ~ 2025-12-28 / 개인사에 내재한 한국 근현대 디아스포라의 역사, 낮은 재료의 결합 그리고 이름짓기의 승화


모란미술관은 미국에 거주하며 여러 유명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재미 한인작가 안형남의 개인전《불가분不可分, 안형남의 서사》를 9월 12일부터 12월 28까지 모란미술관 본관, 백련사 영역, 야외테라스에서 가진다.

2014년 모란미술관에서의 대규모 개인전 이후 11년 만에, 작가는 다시 고국인 한국의 같은 미술관에 초대되었다. 작가는 지난 여름 동안 모란미술관의 오두막에 머물며 작품을 구상하고, 커다란 전각 벽에 그림을 그리고 대지예술을 펼쳤다. 국내에서 제작한 설치미술과 벽드로잉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제작하여 가져온 작품 꾸러미들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직송한 <이브와 아담>도 전시장에 설치했다.


전시 서문에서 미술평론가 조은정은 “안형남의 피에는 이산이 흐른다”며 작가의 가족은 한국근현대사를 함께한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썼다. 조부모의 고국을 떠난 만주에서의 항일운동, 부친의 한국전쟁 시 남쪽으로의 이동 그리고 자신과 형제들의 미국 여러 곳과 한국에 흩어져 사는 유목적 삶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러한 가족사를 드러내는 작품이 부친 안성진 목사의 시에 드로잉을 한 작품들에 함축되어 있다. 다정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낸 시에 작가의 드로잉은 공부가 목적이든 결혼으로 분가든 이들이 가족을 떠날 때 주는 시들이 많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안형남, 이브와 아담(Eve and Adam), 2021,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네온 조명, 유화, 297x127x127cm(이브), 195.5x140x109cm(아담), 사진 출처: 워터폴 아트재단


안형남은 백남준과 함께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된 재미 조각가이자 화가이다. 뉴욕과 시애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빛과 소리,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키네틱 조각 작품으로 미국 미술계에 알려져 있다. 특히 2012년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 소마미술관 초대전 당시 그의 작품 <핏줄>이 전시되어 주목받았고, 이 전시에서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이연수 모란미술관장의 초대로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모란미술관에 다시 초대받은 작가는 장소특정적 작품을 생산하였다. 그것은 고향에 대한 향수이자 세계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의 작품 운송이 까다롭고 제작 규모가 커서 많은 이들이 협력했다. 전시의 주관처는 뉴욕의 워터폴아트재단의 케이트 신 이사장이다. 이음파트너스의 안장원 대표는 절마당에 자갈을 날라주었고 미디어작가 신지호는 기술을 보탰다. 안형남 작가의 그동안의 작품세계를 개념적으로 정리하며 그가 설치와 대지예술 등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한 모란미술관 이연수 관장은 “이번 전시는 고국을 떠나 오랜 시간 외국에 뿌리내린 작가가 몇 달 동안 한국에 거주하며 삶과 자신의 뿌리와 줄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압축한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기술에 대한 관심이 깊었던 작가의 작품이 서정적으로 변환하는 기점을 보면서 예술은 사람의 것임을 다시금 실감한다.”고 하였다.


사립미술관인 모란미술관이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전시를 통한 작가 성장의 동인을 마련하는 태도는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적 확산의 모범적인 예가 될 것이다. “작가와 미술관은 함께 성장합니다. 작품을 수집하고 작가를 후원, 전시하며 그의 작품에 세상이 공감하기를 미술관은 기원하곤 합니다.”라는 이연수 모란미술관장의 말은 혼탁한 현대미술계에 사립임에도 불구하고 수행하여 가는 미술관 본연의 임무에 대한 충실성을 보여준다.


이번 《불가분不可分, 안형남의 서사》는 한국의 근현대사, 재외국민에 대한 관심, 추상미술과 키네틱아트, 장소특정적 미술 등 역사와 삶, 예술을 성찰하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9월과 10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과 12월에는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모란미술관 누리집 바로가기 

세부정보

  • 《불가분不可分, 안형남의 서사》

    장소/ 모란미술관(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2110번길 8)

    전시기간/ 2025년 9월 12일(금)~12월 28일(일)

    관람시간/ 9,10월 10:00~18:00, 11,12월 10:00~17:00

    휴관/ 매주 월요일

    입장료/ 1만원

    문의/ 031-594-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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