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줘요! GGC(Gyeong Gi Culture)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예술 소식을 하나로 모아 시민들께 전달합니다.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MHz

진행 : 방송인 박성용 | 출연 : 이실아 아나운서

방송일 : 2025년 9월 18일(목)

■ 박성용 : 요즘 문화생활 잘 즐기고 계신가요?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가장 먼저 전해드리는 유익한 전시 소식,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오늘도 문화요정 이실아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 이실아 : 안녕하세요! 가을빛이 점점 짙어지는 9월 중순에서 말로 넘어가는 지금, 마음을 물들이는 문화 소식을 들고 온 아나운서 이실아입니다.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지만, 이제는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계절이 어느새 가을로 바뀌었음을 느낍니다.

■ 박성용 : 그러게요. 요즘 고개를 들어보면 가을 하늘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고, 길가엔 코스모스가 하나둘씩 피어나고 있습니다.

◇ 이실아 : 저는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때마다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평화로운 계절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은 광복을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죠.

■ 박성용 : 네, 그 말씀이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희가 지난 5월에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을 소개했었죠.

◇ 이실아 : 기억하시네요! 그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 휘호의 주인공, 김가진 선생님을 조명한 전시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경기도박물관의 광복 80주년 특별전 합(合)의 두 번째 시리즈를 가지고 왔습니다.

[출처= 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첫 번째 김가진 전시도 우리에게 ‘정치와 예술, 독립운동’의 길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광복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두 번째 전시에서는 어떤 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을까요?

◇ 이실아 : 이번 주인공은 바로 몽양 여운형입니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을 진행 중인데요. 어떤 전시인지 경기도박물관 이소희 학예사를 통해 지금부터 자세히 들어보시죠.

[인터뷰 / 경기도박물관 이소희 학예연구사] “이번 여운형 특별전은 경기도박물관과 몽양기념관 공동 주최로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마련하였습니다.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이라는 주제로 경기도 양평 출신의 독립운동가 여운형 선생님의 삶과 활동을 조명하였습니다. 여운형 선생님은 그 삶과 활동에 비해서 지금까지 저희에게 너무 덜 알려졌고 쉽게 잊혀진 분이기 때문에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해서 여운형 특별전을 준비한 것입니다.”

■ 박성용 : 몽양 여운형,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많은 분에게 낯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실아 :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학예연구사님도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다시 살펴보셨다고 하는데요. 교과서에 여운형 선생님의 내용이 활동과 업적에 비해 너무 소략하게 다뤄져 있어서 속상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박성용 : 생각해 보니 김구 선생님이나 안중근 의사처럼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에 비해 덜 알려진 것 같네요. 여운형 선생님의 이름도 그렇고, 구체적인 업적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출처= 경기문화재단]

◇ 이실아 : 이번에 박물관에 가시면 몽양 여운형 선생님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가실 수 있을 텐데요! 학예사님도 이번 전시에서 여운형 선생님의 모든 걸 다 보여드리기는 어렵지만, 관람객분들이 선생님을 다시 알고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해요.

■ 박성용 : 이렇게 많은 독립운동가를 우리가 너무 쉽게 잊어버린 건 아닐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 이실아 : 이제라도 알아가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경기도박물관 광복 80주년 특별전의 의의이기도 하고요.

■ 박성용 : 그러네요. 이번 경기도박물관 특별전에 더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야기 나누는 몽양 여운형에 대해서도 더 잘 알고 싶기도 하고요.

◇ 이실아 : 그렇다면 여운형 선생님에 대해서 몽양기념관의 강지현 학예팀장님을 통해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출처= 경기문화재단]

[출처= 경기문화재단]

[인터뷰 / 몽양기념관 강지현 학예연구팀장] “해방 직후에 ‘선구’라는 우익 잡지가 있었어요. 그 우익 잡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선을 이끌어갈 양심적 지도자’ 1위로 뽑힐 정도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시기에 가장 저명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 지도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여운형 선생님은 해방 이후에 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또 좌우합작위원회를 이끄시기도 하셨습니다. 근데 몽양 선생님이 정치뿐만이 아니라 상해 인성학교를 설립한 교육자이기도 하셨고, 또 일장기 말소 기사, 즉 손기정 선수 관련 기사로 인해서 폐간당한 조선중앙일보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뿐만 아니라 조선체육회 회장 그리고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한 ‘조선체육의 아버지’라고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 박성용 : 와… 다양한 업적을 남기셨네요. 놀랍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많은 존경을 받으셨군요.

◇ 이실아 : 맞습니다. 흔히 독립운동가 하면 정치적 활동만 떠올리지만, 언론과 체육계에서도 활약하셨죠. 또 교육자이자 모험가로서 인간적인 면모까지 갖춘 입체적인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 박성용 : 정치 지도자라는 한 가지 모습만이 아니라 정말 여러 방면에서 시대를 이끈 분이네요. 저는 체육계까지 깊이 관여하셨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출처= 경기문화재단]

◇ 이실아 : 이번 전시장에 가면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마라톤 우승을 하며 받은 투구의 복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여운형 선생님은 조선중앙일보 사장 재임 시절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지우고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고 아시다시피 신문은 폐간당했죠. 또, 실제로도 손기정 선수와 여운형 선생님의 인연이 깊습니다.

■ 박성용 : 언론인으로서도 굉장히 존경 받을만한 인물이네요. 그러면 이번 전시에 가면 여운형 선생님의 업적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건가요?

◇ 이실아 : 네. 이번 전시는 몽양 여운형과 관련된 100여 점이 넘는 유물이 그의 삶을 따라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소희 학예사를 통해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경기도박물관 이소희 학예연구사] “1부에서는 선생님의 삶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그래서 자연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언론인 그리고 모험가, 체육인으로서 모습을 지금 말로 하면 캐릭터별로 나누어서 선생님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두 번째 ‘좌우합작의 길’에서는 그 해방 직후부터 돌아가시는 날까지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 애쓴 활동을 소개하는데, 어찌 보면 그때의 그 활동은 그 어느 누구도 할 수 없고 몽양만이 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시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 3부는 ‘죽음에서 삶으로’라고 해서 서거 당시 그리고 장례식 당시를 그리고 있습니다. 몽양이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에 60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그의 죽음을 슬퍼했는데, 어찌 보면 테러로 인해 돌아가셨으니까, 누군가에게는 미움의 대상이었을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전시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경기문화재단]

[출처= 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1부에서 3부까지 전시 구성이 정말 치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캐릭터별로 나눈 삶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참 흥미롭네요.

◇ 이실아 : 한 사람의 삶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전시에서 단순히 몽양 여운형의 삶이 아니라 그가 민족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헌신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박성용 : 개인의 삶을 넘어서 민족 전체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 이실아 : 그리고 여운형 선생님이 실제로도 유쾌하고 모험을 즐길 정도로 굉장히 외향적인 성격이셨는데요. 만약 여운형 선생님이 인스타그램을 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SNS 게시글들도 있는데 참 재밌습니다.

■ 박성용 : 그래요? 이건 또 새로운 발상이네요! 여운형 선생님이 인스타그램을 했다면 과연 어떤 게시글을 올렸을까 궁금합니다.

[출처= 경기문화재단]

[출처= 경기문화재단]

◇ 이실아 : SNS 형식의 게시물들은 재밌기도 하고, 어떤 역사서를 읽는 것보다 훨씬 쉽게 당시 상황과 선생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 박성용 : 그럼, 마치 선생님이 우리 앞에서 직접 이야기해 주는 느낌도 들겠네요. 아이들과 함께 보면 특히 흥미로울 것 같아요. 이렇게 즐겁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여운형 선생님이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실이 안타깝네요.

◇ 이실아 : 네, 마지막 3부로 가면 선생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업적만큼이나 그의 죽음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 박성용 : 여운형 선생님은 테러로 생을 마감했지만, 장례식에는 무려 60만 명이 모여 애도했다고 하죠. 장례식에 그렇게 많은 시민이 모였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 이실아 : 그만큼 선생님이 남긴 영향이 컸다는 뜻이겠죠.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그의 죽음과 관련한 여러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 몽양기념관 강지현 학예연구팀장] “여운형 선생님은 해방 이후에 여러 단체로부터 11차례 테러를 당하셨어요. 그때 11차례 테러를 당하고 나서 결국에는 12번째 총격 테러로 혜화동 로터리에서 쓰러지시고 말았거든요. 그 현장과 그리고 죽음과 관련해서 ‘데드마스크’라든가 ‘혈’이라든가 ‘만장’ 유물 원본이 이번 전시에 한꺼번에 모두 나와 있습니다. 세 가지 유물을 중심으로 보시게 되면, 몽양 선생님이 어떤 민주주의 통일 국가를 꿈꿨는지, 그리고 그 이루지 못한 꿈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와닿을지가 관람객들의 관람 포인트이기도 한데요. 그 유물들과 만나면서 그런 의미들을 자문해 보고, 또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출처= 경기문화재단]

[출처= 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그렇게 많은 테러를 당하시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다니, 정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민주주의와 통일을 향한 꿈을 놓지 않으셨다는 게 느껴지네요.

◇ 이실아 : 맞아요.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운형의 얼굴을 본뜬 데드마스크>, <여운형이 사망 당시에 입었던 옷>, <여운형 만장> 같은 유물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몽양 선생님의 신념을 보여주는데요. 분열보단 연대, 대립보다는 공존을 꿈꿨던 여운형 선생님의 정신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에게 큰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 박성용 :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운형 선생님의 삶이 단순히 한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림을 준다는 걸 느꼈습니다.

◇ 이실아 : 그래서 꼭 관람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26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이번 추석 연휴가 길잖아요? 휴관일인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고 하니까, 가족들과 함께 전시 보러 오셔서 뜻깊은 시간 보내시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성용 : 좋네요. 그럼, 이와 더불어서 전시만 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나요?

◇ 이실아 : 물론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끝자락에 가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디지털 만장을 적어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진정한 어른이셨던 여운형 선생님께 존경의 의미를 담은 만장을 남겼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시와 연계한 강의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출처= 경기문화재단]

[출처= 경기문화재단]

[인터뷰 /경기도박물관 이소희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는 창작 뮤지컬이나 특별전 연계 교육 프로그램 ‘토토즐 시네마 in 경기뮤지엄파크’ 등의 프로그램도 있었고, 전시 연계 토크 콘서트 비슷하게 특강&토크 1, 2를 준비했습니다. 남아 있는 행사는 여운형 특강&토크 두 번째 시리즈로 9월 20일 토요일 4시에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몽양과 대한민국 예술과 체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두 번째로, 10월 3일 금요일 2시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을 모시고 ‘새 시대의 정치 모델 몽양 여운형’이라는 주제로 석학 특강을 준비 중입니다. 신청은 따로 없고, 시간에 맞춰서 경기도박물관에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 박성용 : 흥미로우면서도 묵직하네요. 앞선 체험을 놓친 게 다소 아쉽지만, 관심 있는 청취자분들이라면 남은 이 두 특강은 꼭 놓치면 안 되겠습니다.

◇ 이실아 : 맞아요. 전시를 보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배움과 감동을 배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박성용 :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몽양 여운형, 그의 삶을 다시 보며 오래도록 기억했으면 합니다. 오늘은 경기도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합(合)’을 주제로 열리는 3부작 특별전, 그 두 번째 전시,《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에 대해 소개해 드렸고요. 실아 씨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 이실아 : 저는 다음 시간에도 더욱 의미 있는 문화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박성용 : 그래요. 실아 씨, 오늘 뜻깊은 전시 소개해 줘서 고맙습니다.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소식을 전하는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이 방송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합니다. 감사합니다.

해당 방송은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누리집과 팟빵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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