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시간 사이 풍경 한 스푼

2025-11-03 ~ 2025-11-17 / 모든예술31 선정작


시간 사이 풍경 한 스푼

모란스페이스

2025.11.03. ~ 2025.11.17. 10시 - 17시


[시간 사이 풍경 한 스푼]

자연과 예술, 실재와 외양, 예술과 비(非)예술, 예술과 공동체적 삶 사이에는 언제나 미묘한 긴장이 존재한다. 이 관계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지역’은 지배적인 시선의 틀을 벗어나 모두에게 속하면서도 동시에 누구의 것도 아닌 풍경으로 드러난다. 그것은 소유와 분배의 논리로 환원되지 않는 공유적(commun)가치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 1940~)는 『풍경의 시대: 미학 혁명의 기원』에서 ‘풍경’을 통해 예술 체제의 변형과 사회적 감수성의 변화를 분석한다. 그의 관점에서 예술은 시대와 사회의 맥락 속에서 스스로를 텍스트로 제시하고,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다. 그리고 예술가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감각하며, 그로부터 길어 올린 사유와 감정의 층위를 고유한 언어로 기록한다.


오늘날 스마트폰과 AI 등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지역’이라는 개념마저 매끈하고 반짝이는 표면을 가진 오브제로 소비한다. 전시 [시간 사이 풍경 한 스푼]은 이러한 표면적 지역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12명의 작가들은 제거된 경험의 빈곤 속에서 ‘지역’을 자연의 스펙터클이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재구성하고자 한다. 그들은 각자의 작품과 함께 사유의 흔적을 텍스트로 병치함으로써, 표면적으로 다듬어진 ‘지역’의 이미지가 아닌, 좀 더 거칠고 다층적인 감각의 풍경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지역’을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불완전한 경험과 감각이 교차하는 사유의 장(場)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또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 예비 작가 4명은 ‘지역’을 하나의 공간적 감각으로 해석하며, 시각·촉각·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participatory project에서는 지역 청소년 11명이 참여해 <자신의 일상에서 가장 00한 물건>을 가지고 ‘이야기 풍경’을 그린다. 이 두 과정은 ‘지역’을 구성하는 풍경이 곧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공동체의 감각이 교차하는 장임을 드러낸다. 각자의 시각 언어로 변주된 ‘풍경 한 스푼’은 그렇게 ‘지역’과 ‘개인’, ‘감정’과 ‘사유’를 잇는 새로운 감각의 지도로 확장된다.


기획글_정선주





전시개요

전시명 │ 시간 사이 풍경 한 스푼

전시장소 │ 모란스페이스

전시기간 │ 2025.11.03. ~ 2025.11.17. 10시 - 17시

기획 │엔엔알(NNR)

후원 │경기문화재단


본 전시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2025 경기예술지원 모든예술31 사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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