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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홍대용 2017 - 경계없는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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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자 담헌 홍대용(1731~1783)은 중화주의와 낡은 성리학 세계에 매몰되었던 18세기 조선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인물입니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만물 간의 경계를 넘어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던 홍대용의 삶과 정신을 조명해 보는 자리입니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코리아텍)은 2016년 홍대용의 삶과 정신을 재조명해보는 데 뜻을 함께 하고 홍대용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협력하였습니다. 이번 “홍대용 2017-경계없는 사유” 특별기획전은 지난 1년간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기철·김형중·박제성·이상현 4인의 현대작가들은 1년간 답사와 워크숍 등을 함께하며 홍대용에 대한 동시대적인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작품 준비를 하였습니다. 인간, 동물, 기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홍대용을 재조명해 보면서, 그의 열린 사고와 삶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중국 요녕성 평원에 우뚝 서있는 의무려산醫巫麗山. 서양선교사들과 서양과학문물을 접했던 홍대용은 1766년 북경에서 돌아오는 도중 이 산에 올랐다. 의무려산은 불교와 도교의유적지가 많이 남아있는 불교의 명산이자, 요동과 중원을 나누는 기점으로 이른바 중화와 오랑캐의 경계가 되는 산이다.


홍대용은 의무려산을 무대로 그의 사상과 천문인식이 담긴 역작 『의산문답醫山問答』을 남겼다. 과학사상서이자 철학소설인 『의산문답』에는 실학자를 상징하는 ‘실옹’과 공리명분에만 치우친 ‘허자’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의산문답』은 허자라는 인물이 의무려산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홍대용은 『의산문답』에서 기존의 경직된 유교적 가치와 명나라 중심의 중화주의 질서를 비판했다. 이 바탕 위에서 홍대용은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완성했다. 그것은 실사구시의 실학정신, 조선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무수한 별들이 하늘에 흩어져 있는데 오직 이 지구만이 하늘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구는 우주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뭇별 중에 하나라는 그의 우주관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땅은 둥글기 때문에 따로 중심이 없다는 셰계관은 중국에서 보면 조선이 동쪽 오랑캐이지만 조선에서 보면 중국이 오랑캐가 되는 이른바 경계 파괴의 세계관이었다. 결국 중심국中과 오랑캐華가 따로 없다는 그의 생각은 ‘모든 민족과 나라는 평등하다’는 만물평등론과 다르지 않다. 이는 그 동안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동아시아 역사가 잉태한 낡은 중화주의 세계관을 단숨에 뛰어넘는 혁명적인 역사 인식이었다.


해박한 천문지식을 바탕으로 홍대용은 자연을 넘어 인간, 사회제도, 국가, 민족 등으로 폭넓게 자신의 세계관을 펼쳤다. 그는 '만물 중 인간이 최고'라는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을 재조명하여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과 만물은 모두 균등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홍대용의 새로운 비전과 학문적 모색은 ‘공평무사한 눈으로 다른 사상의 장점도 두루 받아들인다’는 “공관병수公觀倂受”의 자세에서 나온 것이다. 

중화주의와 낡은 성리학 세계에 매몰되었던 18세기 조선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홍대용. 그는 인간과 만물 간의 경계를 넘어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던 인물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34년이 지났지만, 우주 만물과 사상의 다양성을 인정한 그의 혜안은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시사점을 던져 준다.



전시전경






information

  • 홍대용 2017 - 경계없는 사유

    진행기간/ 2017.09.25 ~ 2017.02.28

    장소/ 실학박물관

    주최.주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협력/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한국기술교육대학원

  • 관람안내/ 10시~18시(7~8월은 19시까지) 무료관람

    홈페이지/ silhak.ggcf.kr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47번길 16

    문의/ 031-579-6000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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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실학박물관은 실학 및 실학과 관련된 유·무형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보존·연구·교류·전시하며 지역 주민에게 교육과 정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다목적 차원의 문화복합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건립한 국내 유일의 실학관련 박물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