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실학박물관

봄 단장한 실학박물관 뮤지엄숍

2018-05-02 ~ 2018-07-31 / 지역예술가와 함께 꾸미는 우리동네 뮤지엄숍



실학박물관의 뮤지엄숍이 봄맞이 새단장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예술가들의 아트상품으로 숍이 꾸며졌다는 것. 작가마다 다르게 사용된 재료와 형태, 종류가 다양한 것이 둘러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형형색색으로 가득 찬 실학박물관의 뮤지엄숍은 5월까지 좀 더 다양한 아트상품과 문구류, 서적 등을 구비할 예정이다. 상품을 사는 일만큼이나 상품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품들의 스토리텔링을 찬찬히 훑다보면, 평범하게 보이던 꼬마 아이들의 도자공예나 목재 어항, 자동차, 강아지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모자이크크래프트 작가 차숙희(그래픽디자이너)는 실학박물관에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다. 30년 정도 의상과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녀는 취미로 다루던 모자이크 공예를 생활예술로 받아들여 보다 적극적인 지역 활동을 준비 중이다. 마을만들기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핸드 메이커들과 10월 이후에는 아트마켓을 열어보는 것이 나름의 꿈이다.

(*공방노닥거리 010-5633-2919)


세라믹, 유리, 아크릴, 돌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 오래된 집안 가구를 리폼하는 체험공방도 운영하고 있다.






아트토이 작가 정재훈은 삶의 재미를 목공에 담고 싶어 하는 재치 있고 발랄한 작가다. 소년의 머리전등, 멋쟁이 채집통, 진귀한 어항, 귀여운 자동차, 강아지 잭 러셀 테리어 등 소재도 매우 다양하다. 아이들의 목공 체험에도 관심이 많은 정재훈 작가의 체험방은 사이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우드주 010-5267-7038, instagram.com/woodzoo1)



잭 러셀 테리어는 짐 캐리어 영화 <마스크>에 나오는 개다. 작가는 어느 날부터 시작하게 된

잭 러셀 테리어와의 특별한 인연을 기념해서 강아지 공예를 완성했다.






세월공방을 운영하는 현대도예가 김경희는 라쿠소성(1100도에서 꺼내 톳밥과 냉각수로 식히는 도예방식)으로 작업한다. 여인의 감성을 담은 해치와 여인상을 주요 소재로 한다. 특히 뽀족한 다리를 가진 자매상과 코흘리개 아이들의 공예품은 숍의 인기 상품이다. 한편, 손 무명에 동양적 여백을 살려서 투명지 없이 직접 도안하고 손자수하는 박진영 작가의 패브릭제품은 내국인보다 외국인에게 훨씬 인기가 많은 진짜배기 수제품이다. 박진영 작가의 손자수 중 꽃신 한 켤레만 덩그러니 그려져 있던 손무명은 일본인을 무척 반하게 만들었던 대표적인 상품이었다.(*세월공방 010-5539-9310, 봄봄작업실 010-3066-5555)



왼쪽 중간의 꼬마들 공예는 깅경희의 ‘미운 일곱 살’이다. 가장 순수할 때 사회적 관계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기대,

왁자지껄함을 담았다. 여성의 감성이 담긴 여자아이들의 모습도 있다. 중간의 패브릭 제품은 손무명을 사용하는

 박진영 작가의 작품이다.





부부공예가 서광종, 오은숙 작가는 시골생활을 시작하면서 정원에 어울리는 조형물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한옥을 생각해냈다. 실제 한옥 짓는 과정을 습득하고, 전통가옥의 비율을 그대로 살려서 한옥 공예를 완성하기까지 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동양화가인 서광종은 점점 더 한옥에 특별한 매력을 느꼈고, 품이 많이 드는 남편의 한옥 공예에 일손을 덜어주던 아내 오은숙은 차츰 자신의 색깔이 담긴 모던한 한옥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반 도자기의 3~4배 정도 시간이 소요되며, 흙을 굳혀서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는 ‘진짜 한옥’ 공예품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기둥마다 쓰여진 주연. 그것까지도 ‘진짜’ 전통서예가의 글씨다.(* 도자기정원 010-7627-6612)


(윗줄 좌측) 모던한 흙집은 한옥에 대중적 접근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전통성보다 현대적이고 모던한 터치를 줬다. (윗줄 우측) 한옥 전통집에 촛불을 넣어 나무 아래 두면 기와집이 세월의 녹을 먹으면서 점점 더 운치있고 멋있어진다.





작가들과 함께 꾸미는 실학박물관 뮤지엄숍은 지역예술가가 스스로 채워가는 지역문화재생공간의 표본 모델이다. 실학의 궁극적인 지향이 ‘삶의 구현’이었다는 점에서 보자면, 숍에서 시작된 지역작가들의 재생심리와 생활예술에 대한 의욕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기 동북부 지역작가들의 보다 끈끈한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 실학박물관 뮤지엄숍에서 만날 수 있다. 




숍에서는 최고의 비율로 선보이는 원두커피를 단돈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세부정보

  • 실학박물관/ 뉴스레터82호_실학자의편지

    리뷰/ 실학박물관 뮤지엄숍

    / 김수미(실학박물관 기획운영팀)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6

    문의/ 031-579-6000

    실학박물관 홈페이지/ http://silhak.ggcf.kr

    이용시간/ 10:00~18:00

글쓴이
실학박물관
자기소개
실학박물관은 실학 및 실학과 관련된 유·무형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보존·연구·교류·전시하며 지역 주민에게 교육과 정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다목적 차원의 문화복합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건립한 국내 유일의 실학관련 박물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