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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가이드

연천_재인폭포

용암이 식어 만든 현무암, 에메랄드 빛 폭포수

용암이 식어 만든 현무암 에메랄드 빛 폭포수를 품다


때는 대략 50만 년 전. 용암은 한탄강을 따라 흘러들어와 일대의 얕은 땅들을 덮었 다. 용암이 식은 뒤 강이 다시 그 위를 흐르고, 다시 용암이 내려왔다. 몇 번이나 용암 에게 길을 내주고 식고 굳기를 기다리며 강은 유유히 흘렀다. 강물은 용암이 만든 현 무암을 깎고 쪼개며 연천 곳곳에 현무암 주상절리 절경을 만들어냈다.


그중 단연 첫손에 꼽히는 장소는 재인폭포다. 원형극장처럼 둥글게 펼쳐진 현무암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18.5미터 높이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는 에메랄드 빛으 로 고인다. 폭포가 떨어지며 웅덩이는 더 깊어지고 물빛은 더 오묘해진다. 폭포수는 절벽의 암석을 계속 깎아내리기 때문에 폭포는 점차 뒤로 물러나게 된다. 50만 년 동 안 폭포는 380미터 상류로 이동했다. 폭포의 배경이 되는 현무암 주상절리는 육각형 이나 오각형 기둥이 흔하지만 때로 사각형, 칠각형도 있다. 자세히 보면 현무암 기둥 들은 꽃이며 부채, 날개 모양으로 제멋대로 솟았다.


단풍이 물든 가을, 수량이 풍부한 초여름, 현무암에 고드름이 커튼처럼 드리우는 겨울 등 재인폭포는 사계절 각기 다른 멋진 광경을 선물한다.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리로 된 전망대와 폭포 아래까지 내려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 만 편리함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 오후 시간엔 전망대와 계단이 만드는 그림자가 폭포에 드리워져 감상을 방해한다. 한탄・임진강 유역 현무암 협곡 지역은 국가지질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 재인폭포는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을 배경으로 쏟아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어름치(제238호)와 멸종위기종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 경관이 수려한 곳은 어디나 그렇듯 이곳도 오래된 설화를 품고 있다. 고을 수령이 외줄타기 재주를 부리는 광대, 재인(才人)의 아내를 탐해 폭포 위에서 줄을 타게 하고는 그 줄을 끊어 죽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재인이 자신의 재주를 과시하려 폭포에 줄을 묶고 넘는 것을 시기한 사람들이 줄을 끊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18미터 높이,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서 한손에 부채를 들고 휘청휘청 재주를 넘는 광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강가에 조성된 희귀한 현무암 지질 명소 20여 곳


+ 아우라지 베개용암

둥글둥글 베개 모양으로 뭉쳐진 용암 흔적


+ 임진강 주상절리

강 따라 2킬로미터 이어지는 현무암 주상절리 병풍

세부정보

  • 재인폭포

    주소/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산21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 지질공원 방문자센터

    문의/ 지질공원 가이드 투어 예약 031–839–2041 (010–4510–2840)

    홈페이지/ hantangeopark.kr

  • 아우라지 베개용암

    주소/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 산98

    임진강 주상절리

    주소/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67–1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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