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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

장인 발굴 프로젝트... 그 시작

이 글은 생활 속 경험과 지혜로 자신만의 소소한 재능을 익힌

우리 주위의 사소한 장인들을 만나보는 장인 발굴 프로젝트의 본문 내용입니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사소한 능력


글. 사소한 연구소(강우진, 이연우, 하석호, 오린지)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 반경 안에서 날마다 비슷한 일을 하며 살고 있다. 각자에겐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반복 속에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나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게 저 마다의 경험에서 나온 유용한 정보와 기술을 서로 알리고 함께 나누자는 생각에서 장인 발굴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장인’이라는 단어는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개 장인이라 고 하면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아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사람을 떠올 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기능적인 장인보다는 생활 속 경험과 지혜로 자신만의 소소한 재능을 익힌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사소한 장인을 찾는다는 콘셉트로 ‘사소한 연 구소’를 만들었다. 이어 장인들을 모집할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우선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장인의 기준을 정했다. 시간이었다. 1만 시 간의 법칙. 누구나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콤 글래드웰은 말했다. 1 만 시간이란 하루 3시간씩 거의 10년 가까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 정도로 한 가지 일에 자신의 힘과 끈기를 쏟으면 무엇인가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한 마 디로,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 찾아보면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에서 1만 시간을 투자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다못해 숨쉬기라도 있다. (결국 우리는 숨쉬기 의 장인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모집에 들어갔다. 포스터를 만들어 지역 곳곳에 붙이고 신청을 받았다. 애완동물을 키운 사람, 정원을 가꾼 사람, 화투를 친 사람, 음식 만들기를 즐긴 사람. 오래도록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괜찮았다. 우리의 사소한 장인들이 프로젝트에 신청하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여러 번에 걸쳐 진행했다. 새로운 사실이 발견 되었다. 사소한 장인들의 능력은 한 가지만이 아니었다. 신청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과 놀아주기’ 능력으로 신청했던 김가화 장인은 독립적인 삶을 사는 엄마이자 문화 프로그램 활용의 달인이었다. ‘취미 사진으로 돈 벌기’ 능력으로 신청한 오권열 장인은 사진 공모전과 기상 예측의 달인이기도 했다.


그 밖에도 ‘경기청년문화창작소’가 있는 수원 서둔동 지역 장인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여러 모양의 재미난 시계를 걸어 놓고 사람들의 머리를 손질해 온 50년 경력의 이발소 사장님. 한 평 남짓한 가게에서 40년 넘게 정성껏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는 할아버지. 솜이불에 대해 멋진 강의를 들려준 솜틀집 사장님 부부. 열심히 살아온 지역 장인들의 세월 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을 받쳐주는 생생한 힘이었다.


장인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기대한 것보다 더 큰 배움을 얻었다.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찾아 멈추지 않고 줄곧 노력하며 실현해온 생활 장인들의 삶. 우리의 시선은 깊어졌고 넓어졌다. 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나 자신 속을,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평소 생각지 못했던 것들, 보이지 않던 것들에 관심이 생겨나고 있었다.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장인들께 감사드린다. 이 책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이 우리가 느꼈던 시선의 확장을 경험하길 바란다.





△ 장인 발굴 프로젝트 장인 모집 포스터





장인 발굴 프로젝트 과정





사소한 연구소 소개







역사와 지역 이야기에 관심 많은 청년.

지역 이야기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밖으로 다니는 걸 좋아해 서둔동 돌아다니기 담당을 맡았다.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청년.

독립출판에 매력을 느껴 사만킬로미터 출판사를 운영 중이다.

사진촬영과 책 만들기를 담당하였다.





비주얼아티스트를 꿈꾸는 열정 가득한 청년.

사진을 전공 했으며 사만킬로미터 출판사 멤버다.

사진촬영, 인터뷰, 책 만들기를 담당하였다.





말장난을 좋아하며 수다를 즐기는 청년.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현재 꿈은 화성(mars)에 고구마 농사를 짓는 것이다.

본인이 선한 인상의 소유자라 착각해서 주로 대면 인터뷰를 맡았다.


우리가 방문한 장소



- 벌터 문화마실

벌터에 자리 잡은 커뮤 니티 하우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오픈 준비로 한창 실내를 꾸미고 있는 중이었다. 현재는 벌터마을의 핫플 레이스!


- 방앗간

기간은 잘모르지만 운영한지 10년은 넘었다고 한다. 좀 더 나은 지역 사회를 위해 소신껏 사회활동에 참여하기도 하는 사장님.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식목일 이전에 관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다.


- 몽마르트카페

벌터 마을의 유일무이한 카페라고 한다. 더치커피가 맛나다는 소문~


- 벌터 경로당

이층으로 지은 현대적 외관의 벌터 경로당. 일층은 할머니 방, 이층은 할아버지 방으로 구분되어 있다. 경 로당 앞에는 넓은 정자가 두 채 있어서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다.


- 롯데 슈퍼마켓

생긴지 1년이 채 안 된 롯데 슈퍼마켓. 롯데마트가 되기 전에는 일반 동네 마트였다고 한다.


- 반도세탁소

부부가 20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세탁소.


- 서호문방구

가정집 입구에 위치한 문방구. 조그마한 가게를 할머니 혼자 지키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서 밖으로 잘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할머니만 따라다니는 강아지가 있다.


- 솜틀집

탑동 삼거리에 위치한 솜틀집. 부부가 18년째 함께 해오고 있다. 가게 주변이 허허벌판일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방문하는 손님에게 좋은 솜에 대해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교육용으로 가게 한 쪽에 목화를 직접 키울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 서둔쉼터

쉼터라는 이름이지만 공공기관에서 만든 곳은 아니다. 집주인 할머니가 자기집 앞마당을 고쳐 만든 공간이다. 쉼터를 만든지는 15년. 할머니는 예전에 서둔교회에서 13년간 봉사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계속 하기는 무리였다. 봉사를 멈추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만든 것이 서둔 쉼터다. 이제 이곳은 오래도록 많은 주민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서둔 쉼터라는 현판은 서둔교회에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 문닫힌 세탁소

서둔동 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한 세탁소. 문이 닫혀 있다. 근처 주민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운영을 않는 다 한다. 내부에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재봉틀과 세탁기, 마네킹 따위가 놓여 있다.


- 양지이용원

경력 50년 된 사장님이 운영하는 이발소. 외부에는 여러 식물, 내부에는 취미로 수집한 다양한 시계가 가득하다. 서둔동에 자리 잡은지는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 또!오리포장마차

다섯 골목이 모이는 동의부민약국 옆에는 다소 허름해 보이는 분식집이 있다. 또! 오리 포장마차. 상호만 들으면 어른들이 많이 찾을 것 같지만 아니다. 이곳의 단골손님은 동네 청소년들이다. 오후 4시 50분 이 되면 아이들이 몰려온다고 10여 년 동 안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 알려 준다. 학생들이 손님인만큼 가격은 저렴하다. 실내는 아이들이 쓴 다양한 메모들로 가득하다.


- 신성자전거

탑동 삼거리에 위치한 자그마한 자전거 수리점. 한 평 남짓한 공간을 40년 경력의 할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다. 문 앞 의자에 앉아서 할아버지가 손님을 맞아 준다.




세부정보

  • 장인 발굴 프로젝트

    총괄/ 박희주

    PM/ 경기청년문화창작소 강유리

    기획‧진행/ 사소한연구소 강우진, 이연우, 하석호, 오린지

    편집‧디자인/ 40000km 오린지

    사진/ 강우진, 이연우, 오린지

    일러스트/ 김진아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