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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역사문화유산원
의주길 제3구간 쌍미륵길
파주 용미 3리 ~ 신산 5리
<경기옛길-의주길>
의주길 제3구간 쌍미륵길
파주 용미 3리 ~ 신산 5리 / 파주시
# 경기옛길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한양과 각 지방을 연결했던 옛길을 바탕으로 만든 길입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여암 신경준 선생의 『도로고』의 길을 따라 인근의 문화자원을 연결한 복합문화탐방로이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도로고』의 6대로인 의주로, 경흥로, 평해로, 영남로, 삼남로, 강화로 중 3개의 길을 개통했습니다. 2012년 삼남길을 시작으로 2013년 의주길, 2015년 영남길을 차례로 개통해 도보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경기옛길의 가장 큰 특징은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죠. 각 구간마다 지역의 문화유산과 민담 설화가 있어 도보와 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옛 길을 걸어 새 길을 만드는” 경기옛길을 걸어보세요!
# 의주길
의주길은 한양에서 의주를 연결하는 대중국 교통로였습니다. 관서대로, 경의대로, 연행로, 서북로라고도 불렀습니다. 신경준 선생의 『도로고』에는 경성서북저의주로제일(京城西北低義州路第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즉 의주길을 제1로로 적은 것인데요. 그만큼 조선의 정부의 특별한 관리를 받았다는 뜻입니다. 한양 숭례문에서부터 홍제원, 고양, 파주, 장단, 개성, 평양을 거쳐 의주에 이르는 길이었습니다.
# 3구간 쌍미륵길
쌍미륵길은 조선시대 의주대로인 78번 도로를 곁에 두고 걷는 길입니다. 파주의 작은 마을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구간의 이름에 들어간 ‘쌍미륵’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17.4m에 이르는 거대한 석불로 예로부터 이 지역을 지나는 길손들이 이정표로 삼기도 했습니다. 쌍미륵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려시대의 명장 윤관 장군의 묘도 있습니다. 의주길을 지나다니던 청나라 사신들은 여진족을 물리친 윤관 장군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쌍미륵이라고도 불리는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고려 선종은 자식이 없어 원신궁주를 부인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원신궁주도 오랫동안 태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원신궁주의 꿈에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 틈에 사는 사람이다. 매우 배고프니 먹을 것을 달라” 말하고는 사라졌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장지산 아래의 커다란 바위 두 개에 두 명의 도승을 새기게 했습니다. 그러자 얼마 뒤 원신궁주가 임신을 하고 왕자 왕윤을 낳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서인지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귀한 자식을 점지받을 수 있다고해 많은 이들이 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두 개의 불상 중 둥근 갓을 쓴 불상은 남상, 모난 갓의 불상은 여상이라고도 하는데요. 이 불상들은 구전이 함께 전해져 11세기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했었으나 암벽 면에 새겨진 명문(“성화 7년”)을 두고 조선 초기에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윤관 장군묘
고려 중기 문신인 윤관은 문무를 겸비한 고려의 공신입니다. 숙종 9년(1104년)에 여진정벌을 위해 별무반을 편성하고 예종 2년(1107년)에 여진을 정벌한 후 동북9성을 쌓은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지요. 본래 윤관 장군은 문신이었으나 군사적 업적 때문에 무관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합니다.
한 때 윤관 장군의 무덤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조선 영조 23년(1747년) 후손들이 지금의 자리임을 주장해 영조 40년(1764년)에 공인되었습니다.
윤관 장군묘와 관련해서는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 사이의 400년에 걸친 산송분쟁으로도 유명합니다. 두 문중 모두 조선시대 왕비를 여럿 배출한 당대의 명문가들이었기 때문에 영조 임금도 분쟁을 처리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산송은 2008년 심지원 묘를 비롯한 청송 심씨 묘 19기 모두를 이전하면서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의주길 3구간 쌍미륵길에는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윤관장군묘 스탬프가 있습니다.
다음 의주길은 봉서산 숲길이 있는 4구간 파주고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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