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 회원 가입 안내
경기도내에 위치한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기관 회원부터 경기도 예술인 및 개인 회원까지 도내의 문화예술 소식과 정보를 발행해주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지지씨 회원은 경기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지씨플랫폼에 직접 올려 도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업별 보도자료, 발간도서 등 온라인 게재가 가능하다면 그 어떠한 콘텐츠도 가능합니다.
지지씨를 통해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 사업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지지씨 회원으로 제휴를 희망하는 기관 및 개인은 해당 신청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제출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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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플랫폼 운영 가이드
지지씨는 회원 여러분의 게시물이 모두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여러분이 작성한 게시물을 소중히 다룰 것입니다.
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제3조(가이드의 게시와 개정)
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1.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지지씨에서 내려받기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계정 신청서’를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ggc@ggcf.kr)로 제출, 승인 요청을 합니다.
2. 한 기관에 발급되는 계정은 부서별/사업별로 복수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사용자 편의 등을위해 기관 계정 관리자 1인이 복수 계정의 발급을 신청한 경우, 승인 불가합니다.
3. ‘회원’ 계정은 신청인이 속한 기관명/부서명/사업명 등의 한글로 부여됩니다.
4. ‘회원’은 계정 발급 후 최초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5. 계정의 비밀번호는 가입 승인된 계정과 일치되는 ‘회원’임을 확인하고, 비밀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이 정한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③ ‘지지씨’ 가입 신청 방법은 내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가입 신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신청에 대하여 승인 불허 혹은 사후에 계정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회원자격 상실 회원. 단, 경기문화재단과 회원 재가입 사전 협의, 승인받은 경우는 예외로 함
2. 정보의 허위 기재, 저작권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저작물 게시 등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경우
⑤ ‘회원’은 회원자격 및 지지씨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 없습니다.
⑥ ‘지지씨’는 계정과 생산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표〕에 따라 ‘회원’을 구분합니다. 회원 구분에 따른 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5조(회원 정보의 변경)
① ‘회원’은 언제든지 가입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 부서명 등의 변경에 따른 계정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 계정 변경시에는 계정(신청/변경)신청서를 다시 작성, 제출해야 합니다.
② ‘회원’은 계정 신청 시 기재한 사항이 변경되었을 경우 전자우편 등 기타 방법으로 재단에 대하여 그 변경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6조(회원 탈퇴 및 정지‧상실)
① ‘회원’은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 전화 및 경기문화재단이 정하는 방법으로 탈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탈퇴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수행합니다.
② ‘회원’이 탈퇴할 경우, 해당 ‘회원’의 계정 및 가입 시 작성, 제출한 개인정보는 삭제되지만, 탈퇴 이후에도 등록자료는 ‘지지씨’에서 검색, 서비스됩니다.
③ ‘회원’ 탈퇴 후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전과 동일한 아이디를 부여합니다.
제7조(생산자료의 게시와 활용)
① ‘회원’은 글쓰기페이지(www,ggc.ggcf.kr/ggcplay/login)를 통해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지지씨’에 접속합니다.
② ‘회원’은 ‘지지씨’ 에디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당 기관의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게시 및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업의 일몰, 기간의 종료, 추진부서의 변경 등의 사유로 삭제는 불가합니다.
③ ‘회원’은 ‘지지씨’에 게시한 해당기관의 자료를 뉴스레터, SNS 등 온라인 매체로 확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타기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 사용 협의 및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④ ‘회원’의 게시물은 도민 문화향수 확산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뉴스레터나 SNS 등의 채널에 가공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8조(회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의 관리에 대한 의무)
①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②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도용되거나 제3자가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이를 즉시 경기문화재단에 알리고 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③ 본조 제2항의 상황에 해당하는 ‘회원’이 경기문화재단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알린 경우라도 경기문화재단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① 경기문화재단은 지지씨 계정 신청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정 관리자 이름 2. 사무실 연락처 3. 담당자 전자메일
② ‘회원’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및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보호됩니다.
③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지지씨’ 누리집 하단에 공개하며, 개정시 그 내용을 ‘회원’의 전자메일로 알립니다.
제10조(사용자 권리 보호)
① ‘회원’의 게시물이 저작권 등에 위배될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바로 삭제조치합니다. 이와 관련한 분쟁은 「저작권법」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따릅니다.
②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거나,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등지지씨의 운영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회원’과 협의 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지지씨’의 게시물로 기관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를 당하셨다면,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의 고객상담(VOC)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 규정을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본 약관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은 날부터 시행됩니다.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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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보통의 권리 - 재생할 수 있는 노동, 그리고 여성의 시간
수원 지동 일공일오컴퍼니(1015 Company)
이 글은 《우리동네 펍》본문 글입니다. |
다시 젊어지려 하는, 생명의 약동을 지속하려는 이 사회에서 노령화와 함께 지적되는 걱정거리는 저출산일 것이다. 그리고 저출산을 말하는 여러 대안들은 여성을 타깃으로 삼는다. 작년 연말에 공개된 ‘대한민국 출산지도’ ✽에 여성을 임신할 수 있는 도구로 보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지도에서처럼 여성은 그저 ‘출산’이라는 재생 활동을 일임받은 이들일까? 여성은 사회의 재생을 위해 가족 안에 머무르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에만 충실해야 하는 걸까? 그 여성들의 ‘임무달성’으로 사회가 정말 재생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한편 사회는 그 일원에게 어떤 다른 임무를 부과하여 하루하루 재생하고 있을까? 성인이 되면 나인 투 식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임무로 당연시한다. 노동 사회의 지배력 속에서 우리는 노동에 대한 강박은 물론 취미나 여가를 즐기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다시 일터로 복귀하기 위해 쓰이는 시간이라 여긴다. 그러면서 정작 노동 시간 자체에 대한 고민, 비판, 변화는 증발되었다. 그리고 달성하는 2113시간.✽✽ OECD 34개 국가의 연간 노동 시간에서 1, 2위를 다투는 한국에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회복하는 대가로(그나마) 받는 돈, 즉 임금 수준은 중하위(22위)에 머문다. 이렇게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노동 사회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 노동 시간을 만드는 여성들이 있다. 텐 투 쓰리,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하루 8시간이 아닌 그 절반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 할 수 있는 만큼 일하자.”는 뜻의 일공일오컴퍼니 장예원 대표를 만났다.
✽ 행정자치부가 2016년 연말에 공개해 논란이 된 ‘대한민국 출산지도’(birth.korea.go.kr)를 말한다. 이 지도는 ‘가임기 여성 지도’라고 비판받았다. 행자부는 저출산 지원책 을 대중에게 알리는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핵심적 지표로 ‘가임기 여성의 수’를 제시해 마치 특정 성별이 저출산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통계청이 공 식적으로 집계하는 ‘가임기 여성’의 대상인 15~49세 여성과 달리, 20~44세까지의 여성을 그 대상으로 정의하는 것 또한 이 지도의 문제로 지적됐다. 이 사건으로 행자부 에는 ‘여성을 가축으로 보느냐?’ ‘건강한 남자 정자수도 공개하지 그러느냐?’는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정유경, 「‘대한민국 출산지도’에 비판 쏟아진 이유」, 한겨레, 2016. 12. 29.
✽✽ 2015년 조사된 OECD 회원국 연간 노동 시간 중 한국의 노동 시간. 「韓 노동시간 OECD 2위...日보다 두 달 더 일하고 임금은 4분의 3」, 연합뉴스, 2016.
일공일오컴퍼니는, 지역 경력 단절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노동 환경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팝니다.
천연 발효빵을 만들며 발효·순환·이윤 남기지 않기·빵과 사람 키우기에 동참합니다.
느리고 정직한 베이커리와 빠르고 정확한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협동과 공생, 호혜를 통해 지역이 활성화되고
가족·이웃 공동체가 재건되기를 희망합니다.
Q : 일공일오(1015)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일하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들었어요. 그럼 다들 10-15를 잘 지키고 있나요? 떻게 이런 발상을 빵 만드는 일과 접목했는지 궁금하네요.
(장예원, 이하 ‘장’) 처음에는 제과제빵 교육장에서 만난 주부 세 명이 저의 제안으로 함께 시작했어요. 빵을 계속 만들어 볼 공간이 필요했는데, 마침 지동에서 마을 도서관을 꾸리던 하꿈작은도서관 하성식 선생님이 저의 페이스북을 보시고 ‘여기 오븐을 놓을 좋은 자리가 있는데 함께하지 않겠냐?’ 고 제안해서 오게 됐어요. 그분은 이 공간을 ‘학교 밖 청년, 마을 주민들의 직업 체험 공간, 아지트 같은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대요. 주변에 유난히 지동이란 지역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아 줄곧 이야기만 들어오다 마침 오게 되었죠. 와 보니 제가 좋아하는 전통시장도 있고, 조용하고, 속 정이 많은 아기자기한 동네예요. 아직은 납품량이 많지 않아 일주일에 3일 정도는 다 같이 나오고, 저는 매일 나와요 . 일이 많아도 아이들을 하원시키러 가야 해서 3시까지는 안돼도 5, 6시 정도로 마무리하긴 해요. 일 시작하고선 24시간 빵 생각하는 것 같은데, 빵 만드는 게 쉽진 않더라고요. 저희 다 다른 전공을 가지고 일하다 결혼 등 여러 이유로 경력 단절이 된 이후에 빵을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저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에서 일하기도 했어요. 그때 디자인보다는 기획 쪽으로 일을 많이 하게 됐고요. 그러다가 스물여섯 살 때 결혼도 하고 신랑 따라서 수원 왔어요.
Q : 결혼을 일찍 하셨네요?
장 네, 졸업 후 2년 정도 일하다 바로 결혼했거든요. 막상 일을 안 하니 너무 일하고 싶어져서 둘째 9개월째 어린이집 보내고 바로 수원에 있는 디자인 회사에 취직했어요. 근데 주말도 없고 살림은 살림대로 해야 하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요즘 보셨죠? 5급 공무원 워킹맘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잖아요. ✽극단적 이지만 이것이 정말 일하는 여성의 현실인 거예요. 일을 한다는 것이 죽음과 맞바꿀 수 있는 거죠. 보통 일이 아닌 일 을 하고 있는 워킹맘들이에요. 저는 일반 기업도 아니고 여성들이 많이 있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했는데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며 일한다는 게 쉽지가 않았어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여성의 일과 대안적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 2017년 1월 15일 일요일 오전 8시경 정부 세종청사에서 쓰려진 채 발견된 보건복지부 공무원 김○○ 씨의 사건을 말한다. 그녀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그녀가 사망한 이유로 ‘과로’가 지적됐다. 그 일주일 동안 평일에 저녁 9시 이전에는 퇴근한 적이 없고, 서울 출장을 가서 밤늦게 귀가한 날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오후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말 새벽 5시에 출근해 밀린 업무를 봤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일요일은 산후휴가에서 복귀한 그녀가 쉬지 못하고 연속으로 일한 지 7일째 되는 날이었다. 곽상아, 「숨진 채 발견된 ‘워킹맘 공무원’ 안타까운 사연」,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7. 1. 17. 김상윤, 「정부세종청사에서 30대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조선일보, 2017. 1. 15.
공익적 의미의, 대안적인 일을 한다고 해도 어쨌든 회사는 살아남아야 하니까 기존 경제 구조에 맞출 수밖에 없는 점도 있겠어요.
장 그렇죠. 수익을 내고 성과를 내야 하니까.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제가 좀 무대뽀(?)기질이 있어서(웃음). 빵을 한다고 하니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몸이 정말 힘든 일이긴 하거든요. 하지만 매력 있어요. 사람들이 맛있게 드시면 너무 행복하고 나름 실력도 점점 느는 것 같아요.
Q : 강습 들으러 가서 자격증 따면 그나마 성과가 좋은 걸 텐데 , 서로 잘 만났네요.
장 우연이었죠. 제가 인복이 좋은 것 같아요. 마침 저희끼리 그렇게 잘 맞았고. ‘어떤 일을 같이할 수 있을까? 지속 가능한 그러면서도 우리가 행복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기획 아닌 기획을 하기 시작했죠. 저는 노동시간의 과부하, 여성의 경력 단절, 기혼 여성 일자리 부족 실태는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될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2011년부터 여성의 대안적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모인 경력 단절 여성들과 함께 ‘소셜메이트 솜’이라는 협동조합의 멤버로 스터디를 해오고 있었어요. 그러다 2016년 진행된 한국사회적기업 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해 1년 정도 경영 멘토링과 사업 지원금을 받아 공간과 시설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그러고는 정말 무턱대고 빵을 구워 대기 시작했죠. 한여름이였는데 250도의 오븐 앞에서 땀을 범벅으로 흘리며……(흑흑)
Q : 그렇게 많은 빵은 누가 다 먹었대요?(웃음)
장 그거요? 진짜 20L, 50L 쓰레기통 속으로도 많이 들어갔어요.(웃음) 저희가 만드는 빵이 계란, 버터 이런 게 많이 들어가진 않지만 부피가 커요. 바게트도 이만하고 깜빠뉴도 되게 커요.
Q : 다 밥 되는 빵들이군요.
장 네, 저희가 다들 건 강한 빵들, 담백한 빵들,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 자극적이지 않고 꾸준히 식사가 될 수 있는 빵을 좋아해요. 입맛이 비슷해요. 행궁동에 슬리핑 테이블이라는 카페에서 어떻게 먼저 알고 제안을 하셔서 치아바타랑 바게트를 납품해요. 저희는 슬리핑 테이블이 원하는 빵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이 만들고 미친 듯이 실패했죠. 그때가 여름쯤이었는데 , 주문을 받고 첫 납품을 하기로 한 날이 다가왔는데, 한 달 넘게 아무리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정말 못하겠다고 말씀드리러 갔는데, 슬리핑 테이블에서 ‘괜찮으니 이 때까지 만든 거라도 갖다 주세요.’ 라고 하는 거예요. 그분도 정말 사업적으로 손익을 따지는 게 아니고 상생하고 싶으신 마음이 있었던 거 같아요. 얼떨결에 '네, 알겠습니다.' 하고 왔는데, 저희가 그동안 구웠던 빵은 이미 다 버렸거든요. 그런데 갖다드리려고 마지막으로 구웠던 빵이 정말 원하는 대로 잘 나왔어요. 무슨 드라마처럼! (웃음) 우여곡절 끝에 빵을 갖다 드렸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찾던 빵이다. 파리에서 먹던 것보다 맛있다.’는 평가도 얻어서 그때부터 쭉 납품을 하고 있어요. 오븐 탓은 아니고 저희 탓이었더라고요. 지금은 경기청년문화창작소 안에 카페 ‘슬로비’에도 바게트를 납품하고 있고요. ‘스페이스 으라차’에도 납품하고 있어요.
▲ 일공일오컴퍼니 복도에서 볼 수 있는 다짐들. ▲ 일공일오컴퍼니를 함께 시작한 사람들. ▲ 10:00-15:00 이외의 시
간에는 휴식을 취하는 일
공일오의 오븐 주 변이 정
갈하다.
Q : 그렇게 파트너가 만들어지는군요. 고객이자, 거래처이자, 동료가!
장 그렇죠. 정말 저희를 뭘 보고 쓰셨겠어요. 상생하자는 마음이 느껴져서 저희가 더 열심히 했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요. 참 , 저희 노마드브레드( http://storefarm.naver.com/nomadbreads/)라고 매장 납품 외에도 온라인으로 판매도 해요. 혹시 보셨어요?
Q : 네. 그런데 온라인으로는 아직까지 수익이 잘 안 날 것 같습니다. 포장 재료나 공임이나 뭐가 많이 들 거 같은데요.
장 전혀 안 든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희가 비싼 임대료를 내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꾸준하게 주문이 있더라고요
Q : 공간을 저렴하게 지원해 주는 것이 일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됐군요.
장 다 네트워크로 사는 거 같아요. 충성을 다하고 있어요.(웃음) 그런데 저희를 인터뷰이로 선정한 이유는 뭐예요?
Q : ‘1015’라는 이름에서 ‘이분들은 노동 시간에 관해 고민하면서도 여성의 관점에서 문화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저도 장예원 대표님과 비슷한 삼십 대 중반쯤 됐는데, ‘청년’이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인생에서 이렇게 버텨야 하는 이 나이와 공동체적 문화 활동을 연결해 보면 어떨까?’ 싶었고요.
장 제가 수원 산 지 한 5, 6년 된 것 같아요. 예전 직장이 행궁동에 있어서 지역과 사람들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행궁동이 인구도 감소하고 점점 사람들이 찾지 않는 구도심이죠. 그래서 시 차원에서 지역 재생을 하려는 시도들이 꾸준히 있었어요. 저는 청년들이 뭔가를 도모하는 것에서 지역의 활력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슬리핑 테이블, 공존공간, 카페7209, 도이창, 원모어 등처럼요. 청년들이 개성 있는 공간과 수익 모델을 가지고 활동하는 게 좋아 보여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여기 지동도 청년들의 움직임이 활성화되면 좋겠는데 현재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청년 상인을 지원하는 ‘청년몰’ 과 ‘푸드 트럭’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제가 여기 있으니까 지역에 숨어 있는 인재들이 보이더라고요. 한 분은 상인 자녀인데 호주에서 9년 이상 유학하며 쉐프로도 활동했고 베이킹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또 제빵을 전공하고 유명 베이커리에서 일하다가 결혼하고 출산해서 그만둔, 굉장히 경력, 실력이 있는데도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는 분들도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런 분들과 함께 가려고 계속 일을 도모하고 있어요. 또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커피하는 친구, 독립출판 하는 친구, 기획하는 친구들과도 계속 일을 벌일 예정이에요.
▲ 일공일오컴퍼니에서 만든 빵. 표면에 갈라진 모습이 꽤 멋있다.
▲ 이렇게 멋지고 맛난 빵을 만들기까지 일공일오컴퍼니는 어떤 노
력을 했을까? 포기하려던 순간 원하던 빵을 만드는 데 성공한 순간
을 이렇게도 자축한다.
Q :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올라온 이야기도 풍부하고요. 지금 이 인터뷰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밖에서 일공일오컴퍼니를 바라보는 선입견에 반대 의견도 있을 텐데요?
장 저희가 사업에서 지양했던 게 엄마, 주부라는 타이틀을 겉으로 드러내는 거였어요. 현실이기도 하지만 여건이나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더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지 못하는 이유가 ‘기혼 여성’이기 때문에 프로페셔널하지 않다.’라고 판단받는 게 싫었거든요.
▲ 리플릿에 싣기 위해 일공일오컴퍼니가 구운 빵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친구들의 반재능기부로 멋진 사진이 나왔다.
일공일오컴퍼니 첫 워크숍 …
파도 소리 들으며 신나게 수다 한 판.
내년 계획 조금.
새 식구 맞을 기대.
그대들과 함께라면 앞날이 두렵지 않소~~~
- 장예원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Q :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순간, 왠지 모르게 늙어 버리고 삶이 어느 한 영역으로 편입되는 것 같나요?
장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돼요. 제가 조금만 주춤하면‘간 보면서 일하지 마라고.’ 들 해요. 기존의 많은 사례들이 여성이나 엄마라는 이유로 그래 왔기 때문에,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요. 저는 회식, 외부 대표님들 만나는 자리에는 웬만하면 가거든요. 노력은 하는데 아이들에게도 소홀할 수가 없어요. 엄마나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답답함이 밀려들어요. 그래도 많이 문제화, 공론화되고 있어서 다행인데,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겠죠.‘작지만 이렇게 일을 하는 어떤 사람들도 있다.’는 정도도 저는 좋아요. ‘10시부터 3시까지 일하고 이게 가능해?’ ‘안 될 거야.’ 이렇게 짐작을 하든 말든, 물음표가 되는 역할만 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일을 하다니, 남편이 잘 버세요?’ 이런 질문도 많이 들었어요. 저희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인데 야근이 잦고, 회식도 많고, 매일 정말 녹초가 돼서 퇴근하는 모습을 봐요. 남자든 여자든 노동의 문제가 잘못된 것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해요.
Q : 그렇게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면 남편은, 아니 일하는 사람은 전혀 육아에 참여할 수 없겠어요.
장 네. 그래서 제가 발악을 하는 거 같아요.
Q : 아이들도 작업장에 놀러 오나요?
장 안 추울 때는 어린이집 끝나고 와서 놀고 그랬어요. 전에 디자인 회사에서 일할 때도 야근이 많았는데, 저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일했어요. 물론 일에 집중은 잘 안 되는데, 아이들은 그때부터 엄마가 일한다는 개념이 섰던 것 같아요. 육아만 하는 엄마들도 대단하고요!
Q : 아이들은 엄마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요?
장 아직 어리긴 한데, 엄마가 뭘 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선생님한테 ‘엄마가 빵
만들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더라고요. 얼마를 버는지는 애들이 모르니까.(웃음)
▲ 일공일오컴퍼니가 개인 후원을 받아 머무는 곳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세대 빌라 1층이다. 마을 주민들, 친구들, 고객들과 함께 건물
주차장에서 ‘그집앞 프리마켓’도 열었다. 아이들과 빵을 만드는 프로그
램 또한 빠질 수 없었다. 2016. 6. 26.
Q : 로고 디자인은 누가했나요?
장 제가 했어요. 모든 비용을 아껴야 되기 때문에. 디자인 전공잡니다.(웃음)
Q : 정말 직업 재활의 시대이군요. 한 직업을 가지고 평 생 살 수가 없어요. 사회적 기업 지원은 초반에 기자재 등 구입에 쓰 이고, 다른 것도 있었나요?
장 공간 임대료, 교육비 쪽에서 초반에 많이 도움받았는데, 가장 큰 도움은 사실 멘토들, 같이 사업하시 는 대표님들 만난 거예요. 도움도 주고받으면서 어려움도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소속감이 가장 좋았어요
Q : 외롭다고 느끼나요?
연대할 수 있는 다른 여성들을 만나면 좀 낫지 않을까요?
장 육아로 만난 엄마들의 커뮤니티는 활발한데, 거기서 제가 ‘창업을 하고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다른 엄마들이 굉장히 대단한 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거리감을 느끼면서 대화거리가 좀 없어지더라고요. 정치적인 것, 사회적인 것, 혹은 이런 사업 문제에서는 다들 ‘선망하지만 나는 하지 못하는 어떤 것’이라는 약간의 틀이 엄마들에게 있어요. 맞벌이 중이어서, 아빠는 밤늦게 들어와서, 경제적 여력이 없거나 육아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인 건 저도 너무 잘 이해돼요. 그래도 엄마들 중에 어쨌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만나요.
Q : 함께 일공일오컴퍼니를 만들어가는 여성이자 엄마인 다른 구성원들과도 생각의 차이를 느끼나요?
장 셋 다 성격이 너무 달라요. 저는 깃발 꼽고 실력도 없으면서(웃음) ‘으쌰으쌰’하는 성격이라면, 같이 하는 언니는 굉장히 꼼꼼하고 뭔가 연구하는, 천천히 제대로 만들어야지 앞에 한 발 나갈 수 있다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그분의 부족한 점은 제가, 저의 부족한 점은 그분이 채워 주면서 어렵지만 앞으로 조금씩 나갈 수 있거든요. 그게 굉장히 좋으면서 힘든 일이죠. 혼자서는 못하니까 어쨌든 다른 사람과 상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또 같이 하니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해요. 그 중요성과 방법을 깨우치는 작년이었어요.
Q : 빵 공부가 ‘함께’가 되는 원동력인가요?
장 어쨌든 공통 관심사가 빵이고, 일을 찾고 싶은 욕구가 다 같았으니까 함께할 수 있었던 거죠. 제가 ‘이제 우리는 매장을 내야 해!’ 이러면 옆에서 ‘아직 멀었어’ 하고 신중하게 답하죠. 그럼 저는 또 ‘알겠어. 조금 천천히 할게.’ 그래요.
▲ 일공일오컴퍼니 로고가 인쇄된 블라인드 뒤로 주방이 보인다. 이 조용한 주방에서, 스스로 정한 노동 시간 동안 만든 일들을 떠올려 본다. 지동 아이들과의 수업, 지동 창작센터 주민 프리마켓, 기업의 문화 활동, 〈포레포레〉 마켓, 화성행궁 행사, 사회적 기업가 온라인 판매, 드론 페스티벌, 지역 커뮤니티 센터 ‘벌터 마을 문화마실’ 수업, 크리스마스 때 경기청년문화창작소에서 아이들과의 워크숍… 이 시간들은 삶을 노동에 종속하려는
권력, 자본, 혹은 그 어떤 힘에 대항해 자기만의 노동의 의미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들이 아니었을까?
Q : 공동체 활동에서 가장 우선인 가치는 뭘까요? 공동체가 숙제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나요?
장 공동체는 필요에 의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함께’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인 거예요. ‘왜 머리 아프게 여러 명이서 뭔가를 도모를 해? 그냥 개인사업자로 편하게 가지.’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는 같이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고생과 희열을 함께 공유하고 추억을 얘기하지 않으면 그게 나한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디자인도 혼자 해서 제가 그만뒀나 봐요.(웃음) 자꾸 기획을 하고 뭔가 새로운 디자인을 하라는데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 더라고요. 나와서 뭔가 보고 얘기해야 인풋, 아웃풋이 있는. 종일 가만히 앉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새로운 걸 뽑아내라고 하는지. 저는 그게 제일 답답했고 제일 힘들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안정적이진 않지만, 여러 사람들 만나고 같이 의견 나누고 새로운 걸 듣는 생활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지니까 좋아요. 제 시간 제가 계획해서 쓸 수 있는 것도 좋고요.
Q : 함께하다 보면 혼자만의 시간이 적어질 텐데요?
장 혼자만의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긴 한데, 결혼과 출산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없는 게 익숙하기도 하고, 대가족 안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합의하는 걸 자연스럽게 경험하다 보니까, 일하는 공동체 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거 같아요.
Q : 이십대 중반 이른 나이에 결혼하면서 많이 바뀐 건가요?
장 저는 안 정적인 가정에서 평범하고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살아가는 데 별 문제의식이 없었어요. 그러다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며 이때까지의 세계가 송두리째 흔들렸죠. 아이는 내 맘대로 안 되고 나는 너무 바쁘고 피곤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위기감이 가장 컸어요. 그런데 그건 제 탓도 아니고 저만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이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구나!’ 제 삶의 문제, 친구의 문제이자 여성들의 문제를 찾으면서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서로를 돕고 싶은 사명감도 생기고요. 일공일오컴퍼니도 그 연장선이에요. 저희뿐만 아니라 ‘사람의 삶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제 아이가 컸을 때 그런 회사에 다니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로봇이 대체하지 못하는 정말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성, 남성 구분 없이 가정 과 일터를 잘 누리면서 일할 수 있는 시대에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훈훈 하게!
▲ 경기청년문화창작소에서 열렸던 〈포레포레〉에서 빵을 판매했다. 장예원 대표는 사진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고 “기운이 좀 없었는데 제일 먼저 완판하고 나니 다시 힘이 난다!
우린 잘 할 수 있다!”고 썼다.
Q : 요즘 화두가 된 ‘가임기 여성 지도’ 보셨나요?
장 지금 대선 주자들도 세대는 어쩔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보 보수 떠나서 내 맘 같지 않더라고요. 원인이 어디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고요.
Q : 좀 전까지 미래에 대한 긍정적 힘으로 넘쳤던 것 같은데요?
장 나라에 기댈 것은 아닌가? 각자도생해야 하나?(웃음) 경쟁은 점점 심해지죠.
Q : 일공일오컴퍼니도 그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겠죠? 다른 빵집을 의식하고 쫓아내고, 그럴까요?
장 아직 그런 경지에 오르지는 못했는데.(웃음)
모르겠어요. 나중에, 저는 그렇게 살고 있진 않을 것 같고요. 여성 기업으로서, 아니 그냥 기업으로서도 지속하기 어려운 순간이 올 수도 있겠죠?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일을 벌이고,
작더라도 충실히 임하면 되지 않나?’ 싶어요. 마을에서 이렇게 소박하게 있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유동 인구 많은 곳에 매장을 낼까? 매일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상충하죠. 그래도 우리끼리 ‘이 정도는 성공이야! 수고했어!’ 하는 경험은 같이 공유하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모두 합의할 수 있는 성공(?)을 갖는 게 목표예요.
일공일오컴퍼니의 공기는 가라앉아 조용했다. 장예원 대표의 목소리도 차분했다. ‘일터’ 하면 당연히 떠올리는 분주함 또한 고정관념이 아닐까?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든다는 이들, 정해진 일을 채우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시간을 위해 일을 채우는 이 터전의 기운을 어떻게 글자로 전할 수 있을까? 장예원 대표는 이 인터뷰를 하고 며칠
뒤, 일기처럼 일공일오컴퍼니에서의 일에 관해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여기 분위기 좀 알겠지? 그냥 와서 손이 필요하면 좀 거들고, 맛있게 먹은 것 있음 자랑하고, 놀러 갈 궁리도 하고,
돈 벌 궁리도 하고. 그런 곳이야. 조금 더 행복해질 궁리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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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공일오컴퍼니(1015 Company)
주소/ 수원시 팔달구 지동 307-38, 1층
홈페이지/ www.facebook.com/1015co
우리동네 펍/ 펍에 실린 12팀의 인터뷰이는 2016년 9월부터 조사한 문화재생 활동단체 중에 선별 추천되었다. 문화재생 활동단체 조사는 문화재생팀 신설 이후, 도내 문화재생 활동에 대한 모집단 규모와 수요 파악을 위해 실시되었다. 조사원은 각 지역에 활동 기반을 둔 청년 중심으로 구성하여 같은 지역 내에서 활동 하고 있는 단체를 심층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은 공동체 철학이 반영된 문화재생 기획과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와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을 거점 삼아 활동하게 된 계기와 계획, 지역 관계 정도, 재원 확보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였다. 조사 결과는 재단문화재생 사업에 반영하여 활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