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여주 파사성

2018-06-23 ~ / 산길과 물길을 동시에 내다볼 수 있는 천혜의 요새 : 여주 파사성


여주 파사성 전경 / 경기문화재연구원 제공


초축시기를 알 수 없는 파사성


파사성(사적 제251호)은 높이 230m 남짓한 파사산 정상에 만들어진 산성으로 남한강이 굽어보이는 곳에 있다. 파사성이라는 이름은 신라 파사왕(80~112) 때에 성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삼한시기 마한의 소국 중 하나인 파가국의 옛터라는 설이 있지만, 모두 기록으로 남은 것이 없어 축성시기를 알 수 없다.



마한의 소국, 파사국의 옛터


파사성이 위치한 천서리 지역은 남한강을 경계로 서쪽의 금사면 이포지역과 마주보고 있는데, 이 지역은 조선 초기까지 천령현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천령현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말갈과 백제 및 고구려와 접경을 이루었던 술천군의 후신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에 삼한의 소국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청동기 주거지에서 조선의 성곽까지


파사성의 출토유물과 사료들을 종합해 볼 때 파사성은 청동기 시대의 주거지로 사용되다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성곽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의 한강 진출과 맞물려 처음으로 축조되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발굴조사 결과 다수의 백제 유물이 수습되어 백제의 축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남북 교통과 한성 방위의 요충지


신라는 파사성을 한강유역 진출의 교두보로 사용하였다. 특히 여주에 지방군사조직 10정(停) 중의 하나인 골내근정이 설치되었는데, 이는 여주가 한강 하류에서 경상도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삼국시대 이후에도 여주는 남한강의 상류 물길로 중요한 지점이었다. 조선 선조대의 수축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임진왜란 이후 남북 교통과 한성 방위의 요충지로 인식되었다.



산성지기 장군의 초상


마애여래입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1호) / 경기문화재연구원 제공


파사산 서북쪽 장고개 중턱에 위치한 거대한 암벽에는 5.5m 높이의 마애여래입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71호)이 수직으로 깎아 새겨져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이 바위를 ‘장군바위’라고 부르는데, 이 마애불이 산성을 쌓은 장군의 초상이라는 설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표현양식으로 볼 때, 고려 중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의 숨은 영웅, 유성룡과의 인연


서애 유성룡과 여주 파사성의 남다른 인연이 두 편의 시와 함께 전해지고 있어요. 1595년 임진왜란이 끝난 후 경기감사 변응성이 파사성을 수리하여 수도방어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영의정 유성룡은 극도로 궁핍한 백성들이 염려되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요. 수개월 후 승려 의엄이 승병을 모아 성을 수리하여 제법 규모가 큰 성을 완성하였지요.


그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간 유성룡이 성을 둘러보며 고맙고 기쁜 마음에 지은 시가 <파사성>이예요. 훗날 백발의 유성룡은 의엄과 함께 다시 찾은 성에서 <파사성에서 묵으며 금강루에 올라>를 지어 삶을 돌아보기도 했답니다.



<파사성(婆娑城)>



파사성 위에는 풀이 무성하고 / 婆娑城上草芊芊(파사성상초천천)


파사성 아래에는 물이 굽어 흐르네 / 婆娑城下水縈廻(파사성하수영회)


봄바람은 날마다 끝없이 불어오고 / 春風日日吹不斷(춘풍일일취불단)


떨어지는 붉은 꽃잎 무수히 성 모퉁이에 흩날리네 / 落紅無數飛城隈(락홍무수비성외)


도인의 신령한 눈 하늘의 진리 살피고 / 道人神眼覷天奧(도인신안처천오)


하룻밤에 천지가 다 타고 남은 재가 생겼구나 / 一夜昆明生刦灰(일야곤명생겁회)


금강 역사 백만이 지휘를 받드니 / 金剛百萬奉指揮(금강백만봉지휘)


큰 칼 긴 휘파람 불며 강의 누대에 서 있다. / 尺劍長嘯臨江臺(척검장소임강대)


<파사성에서 묵으며 금강루에 올라 / 宿婆娑城 登襟江樓(숙파사성 등금강루)>



나그네가 누각에 오르니 마음이 넓어져서 / 客子登臨 情浩浩(객자등림정호호)


소리 높여 한번 읇조리니 산 위의 바위마저 쪼개어지네. / 高歌一聲 山石裂(고가일성산석열)


거센 바람 불더니 동봉 위에는 달이 올라오고 / 長風吹上 東峯月(장풍취상동봉월)


수만리에 펼쳐진 하늘은 한껏 푸르러라. / 萬里天容 一樣碧(만리천용일양벽)


이 세상에서의 내 삶은 진정 길기도 하여 / 我生於世 眞悠悠(아생어세진유유)


북남을 오가며 어느덧 백말이 되었네. / 北去南來 成白髮(북거남래성백발)


전장의 티끌 속에서 노환마저 닥쳐오는데 / 風塵天地 老病催(풍진천지노병최)


우주의 이법대로 돌아가게 될 이 몸을 공연히 탄식하네. / 宇宙歸來 空嘆息(우주귀래공탄식)




여주의 둘러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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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경기도 성곽투어 현장


○ 성곽투어 일시 : 2018.06.23.(토) 오전 9시

○ 성곽투어 코스 : 여주 파사성 → 고달사지

○ 성곽투어 소감

      - 경기도 산성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매번 감사드립니다.(참가자1)

      - 좋은 기회, 너무 좋았습니다. 자주 참여할 듯 합니다.(참가자2)

      - 하반기와 내년에도 현재 프로그램 계속 진행해 주세요.(참가자3)













세부정보

  • 2018 경기도 성곽투어 <산성에 오르자!>

    일자/ 2018.06.23.(토)

    장소/ 여주 파사성, 고달사지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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