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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양평_Local interview : 숲 속에서 만나요

양평 명달리숲속학교 김주형 위원장

서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양평이지만, 공기 좋고 물 좋은 산속에 꼭꼭 숨어있는 오지마을이 있다. 개발보다는 보존을 우선시하는 주민들이 모여 사는 명달리. 수도권 주민들이 진정한 쉼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명달리숲속학교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명달리숲속학교 김주형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위원장님. 지도에서 ‘명달리숲속학교’라는 지명을 찾아보고 막연하게 무엇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숲속학교는 정확하게 어떤 곳인가요?


학교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누군가에게 공부를 시키는 곳은 아닙니다. 만약 과목이 있고 공부를 한다면, 자연에 대한 공부겠죠. 공부하는 대상은 대한민국 남녀노소고요.


명달리숲속학교는 명달리의 자연을 아침, 점심, 저녁, 밤 동안 꼬박 느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장소입니다. 명달리 주민은 300여 분 되는데, 사람 사는 장소를 제외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살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론, 수도권 시민들도 자연이 감싸주는 포근함을 맛보게 되었음 합니다.


명달리숲속학교는 양평군 소유로 폐교가 된 학교에 지어졌으며, 경기도에서 지정한 ‘아토피 안심마을’이 되었습니다. 아토피 안심마을 센터는 간호사가 상주하기는 힘들지만, 시설이 구축되어있기 때문에 지도자가 오시는 분들께 기본적인 체험을 해드리고요. 양평군 보건소에서 1년에 2회씩 아토피 체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숲속학교는 양평군의 재산이기에 운영비를 내고 있으며, 군에서도 매니저를 보내주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의 일부는 마을의 발전을 위해 마을 어르신 4분이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더 열심히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깨가 무겁기도 한 이유입니다. 앞으로 명달리 지역을 좀 더 알리고 보존하고 마을주민들의 일자리나 소득 부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있고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은 관내 초등학교 자연 캠프, 기업, 종교단체의 세미나 연수, 초중고 동문 모임이나 가족 단위, 산악회 모임 등 다양합니다. 전 명달리숲속학교라는 곳을 이렇게 소개하곤 합니다. 평생에 24시간은 머물려 봐야 할 곳이라고요.





위원장님께서 명달리 숲속학교를 운영하시기까지 다양한 일을 하셨다고 하는데, 여기 분이신가요?


저는 여기에서 태어났고 학교에 다녔던 사람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었어요. 양평 오지마을이라고 불릴 정도로요. 3학년 때까지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4학년 이후 아랫동네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그때 눈에 띄었던 친구가 지금의 와이프입니다. 저희 부부는 이 마을 사람인 셈이죠.


부모님께선 고향에 계속 계셨지만, 전 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나가 금융업 쪽에서 20년간 일을 하다가 은퇴 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게 한 4년 전쯤이에요. 제가 살던 마을에 돌아와 숲속학교를 운영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롭지만, 마을 어르신들께 긍정적으로 비치나 봅니다. 숲속학교 식당에서 사용할 야채들을 갖다 주시기도 하고 여러모로 도와주시거든요.



숲속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는지요.


명달리숲속학교는 ‘학교’나 ‘프로그램’보다는 하루 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편안하게 하루 쉬면서 친교의 시간을 갖는 곳. 자연과 사람과의 친교의 시간이 주된 곳이지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인절미나 두부 만들기 같은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숲 해설, 공예, 천연염색 같은 프로그램을 부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기업이나 지자체, 학교, 동호회 등의 단체가 많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강사님을 모시고 오시라고 말씀드려요. 우리 지역 프로그램과 강사님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실 수 있도록요.






명달리 숲속학교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숲속학교 뒤편으로 사통팔달의 산인, 통방산이 있습니다. 아랫마을부터 시작하면 4시간 코스로 갈 수도 있고, 온종일 코스로도 갈 수 있습니다. 저희 앞에 있는 계곡은 여름철에 조용하고 한적해서 쉬기 좋고요. 취사가 금지되어 있어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산악회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등산 일정을 잡으시다가 숙소에서 머무시는 거로 일정을 바꾸시는 경우도 많아요.


명달리 주민들은 자연을 거스르면서 살지 말자고 말해요. 옛날 어르신들은 ‘물꼬’라는 말을 사용하시거든요. 자연을 개발해서 물꼬를 돌리면 자연이 인간에게 화를 준다는 말이에요.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지인들이 괜찮냐는 안부 전화를 많이 하는데, 저희 마을은 개발이 많지 않아서 산이 무너지거나 자연이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물꼬를 바꿔놓지 않는다면, 자연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지 않거든요.


저희 숲속학교의 펜션이 황토방인 것도 자랑할 만합니다. 자연이 육신을 감싸주면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숲속학교를 운영하시면서 개인적으로 인생의 변화도 느끼셨나요?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와 은퇴 이후의 일을 찾았고, 보람 있는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건 제 개인적으로도 성취감 있는 일입니다. 명달리숲속학교를 운영하면서 이곳을 아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보람을 느끼고요. 단체 손님들은 주로 한 두 달 전에 예약하는데, 그분들에게 어떤 음식을 대접할까 어떤 하루를 보내도록 도와드릴까 고민하는 것도 전과 다른 변화이자 행복입니다.


며칠 전에는 초등학생들이 30~50명 방문했는데, 물놀이와 관련된 이론을 단단히 준비했습니다. 근데 아이들에게는 이론이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저 물에 바로 들어가는 일이 시급했죠. 아이들과 물속에서 자유롭게 뛰놀았고, 아이들이 던진 물풍선으로 저의 머리와 얼굴은 엉망이 되었지만, 그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에 내심 뿌듯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게 있을까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엄마들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꼭 정상까지가 아니더라도 언덕까지 편히 갈 수 있는 산책로를 닦을 생각입니다. 하이힐을 신고 온 손님도 편하게 산에 올라갈 수 있게끔 산책로도 생각하고 있고요. 나의 지금 모습대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말이죠.


경기도민이 2,300만 명정도 되는데, 230만 명이 명달리에서 하루씩 머무르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여자들은 친정집에 왔다고 생각하고 남자들은 처가에 왔다고 생각할 정도로 풍족하고 편안하게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말이죠.



글과 사진_김선주



홈페이지 https://myeongdalriforest.modoo.at/

information

  • 양평 명달리숲속학교

    주소/ 경기 양평군 서종면 화서로 987 명달리숲속학교

    문의/ 010-27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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