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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남양주_개성집

아삭한 오이가 올려진 매콤 새콤한 김치 육수. 오이소박이 냉국수

해외에 나가서 짜고 느끼한 음식만 먹다 보면, 매콤하고 시큼한 김치 한 점이 간절해질 때가 많다. ‘아. 김치라도 싸 올걸.’ ‘고추장이라도 챙겨올걸.’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에 가면 제일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을 노트에 적으며 위안으로 삼는다. 이때 내 노트에 적는 건 새콤한 냉면, 또는 잘 익은 열무김치 국물에 면을 넣은 열무 국수다.



김치와 국수의 조합은 우리에게 꽤 익숙하지만, 남양주에 있는 개성집에서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김치 국수를 선보인다. 바로 ‘오이소박이 냉국수’다. 개성집은 Tv N<수요미식회>에 방송되면서 남양주의 맛집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꽤 유명했던 집이었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부부가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1991년에 개업해서 27년째 영업 중이며, 대표메뉴는 오이소박이 국수와 이북식 만두다.




김치말이 국수나 열무 국수의 일종처럼 보이면서도 색다른 오이소박이 냉국수. 붉은색 매콤한 육수에는 오이소박이 국수답게 오이소박이 몇 점이 올려져 있고, 슬러시처럼 올라간 살얼음이 매콤하면서 새콤한 국물을 더 맛깔스럽게 만든다. 매콤한 육수를 한번 떠먹으면 그릇의 밑바닥이 보고 싶은 집요함이 생긴다. 오이소박이 국수는 개성 출신인 1대 사장님께서 오이소박이 김치에 밥을 말아 먹던 것을 우연히 손님에게 내놓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집에서 별식으로 해 먹던 음식이었는데, 손님들이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밥 대신 국수를 넣어 판매하게 되었다고.




국수만 시키기 허전해서(?) 함께 주문하는 찐만두 역시 개성집을 찾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메뉴다. 밀가루와 소금, 식용유만 넣고 반죽한 뒤 저온 숙성시킨 만두피는 찰지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이북식 만두 속에는 고기, 절인 배춧잎, 두부, 숙주가 들어가서 정갈하면서도 담백하다. 찬으 내오는 백김치는 만두와 싸 먹어도 맛있고, 국수와 곁들여도 맛있다.




오이소박이 냉국수와 찐만두를 깨끗이 비우고 나오는데,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온다.


맛이란 지극히 주관적이라 내게 맛있는 음식이 다른 사람에겐 맛없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집. 모두 맛있다고 말하는 ‘맛집’이란 게 있는 걸 보면, 보편적으로 ‘맛있는 음식’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같은 땅에서 비슷한 식재료와 음식을 먹고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맛에 대한 많은 요소가 겹치기 마련이다.


매콤하고 시큼한 육수에 아삭한 오이소박이가 올려진 ‘오이소박이 냉국수’. 한국 사람이라면 이 맛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타지에 나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맛이 아닐까 싶다.



글과 사진_김선주

information

  • 개성집

    주소/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경강로 876

    문의/ 031-576-6497

    이용시간/ 매일 10:30 ~ 21:00

    휴무/ 연중무휴

    메뉴/ 오이소박이냉국수 7,000원 만두전골 30,000원(중) 찐만두 8,000원

    주차/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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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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