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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기획전 〈열하일기, 박지원이 본 세상〉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보기를 배우다

실학박물관 기획전 〈열하일기, 박지원이 본 세상〉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보기를 배우다



‘열하일기, 박지원이 본 세상’은 1780년 실학자 박지원이 청나라를 다녀와 쓴 기행문 <열하일기>를 주제로 만든 전시다. 당시 조선의 많은 지식인들은 청나라를‘오랑캐의 나라’라고 무시하며 청나라의 것은 무엇이든 우리 것만 못하다고 업신여겼지만 박지원은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열하일기>에서 박지원의 이용후생 정신과 편견 없이 대상을 바라보는 열린 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실 입구는 기와로 지붕을 얹고 ‘산해관’이라는 현판과‘등’을 달았다. 당시 청나라로 갈 때 사신들이 통관절차를 했던 산해관과 중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빨간색 등을 달아 청나라 안으로 들어간다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전시가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어떤 인물들이 나오는지 미리 알고 보면 전시 이해에 도움을 줄 것 같아 ‘나오는 사람들’코너를 두어 소개했다. 박지원은 청나라에서 무엇을 보고 감동을 받았을까? 동행한 사람들에게 청나라에서 가장 볼만한 게 무엇이더냐고 묻는다. 요동의 백탑, 심양의 고궁, 화려한 거리의 상점들 등 저마다 다른 대답을 한다. 박지원은 깨진 기왓조각과 똥거름이라고 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보통 깨진 기왓조각과 똥거름은 버려지는 폐기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런 하찮은 것들을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하냐고 되묻는다. 박지원의 뛰어난 관찰력과 실용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우물에서 배우는 지혜’에서는 박지원과 정진사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박지원이 강조하고자 했던‘이용후생’정신을 말하고자 하였다. 실제로 도르래 우물을 만들어 아이들이 물을 퍼 올린다는 느낌을 갖게 하였다. 두레박 우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열하일기의 백미로 꼽히는 ‘일야구도하기’의 명문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어떻게 표현을 할까 고민하다 영상과 자막으로 처리했다. 다소 철학적인 문장으로 어린이들에게 어필하는 게 어려웠다.


“옛날 비행기나 자동차가 없던 시절 ....중략 같은 사물도 보는 사람 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들리고 보인다. 그러니 내 눈으로 보았 다고 혹은 내 귀로 들었다고 그 것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그 먼 곳까지 갔는지 교통수단을 알게 하며 어른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구절을 통해 그동안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들이 얼마나 치우쳤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열하에 도착한 박지원은 또다시 눈이 휘둥그레진다. 다양한 생김새의 사람들, 기이하게 생긴 동물들, 다양한 물건들.. 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가지고 온 사람들일까? 당시 열하에 온 여러나라 사신들 중 대표적인 여섯 나라의 사신을 초등 3~4 학년 평균 키인 130㎝에 맞게 조성하였다.

신체 중간 부분에 서랍을 만들고 해당 나라에서 가져온 공물을 넣어 서랍을 열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박지원은 청나라에서 만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필담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중에서 왕민호라는 선비와의 대화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 소개 했다. 당시 서양에서는 인정하지 않았던 지구 자전설을 우리나라의 김석문과 홍대용이 주장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이번 전시는 <열하일기>라는 평면적인 문학작품을 형상화하여 삼차원적인 요소로 관람객들에게 전달한 생소한 시도였다. ‘실학’이라는 다소 낯선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전의 전시들과 차별들 두어 표현을 했다.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고전 속에 우리의 나아갈 방향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information

  • 실학박물관/ 기획전

    / 정춘옥 선임학예사(실학박물관 학예팀)

    편집/ 김수미(실학박물관 기획운영팀)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6

    문의/ 031-579-6000

    실학박물관 홈페이지/ http://silhak.ggcf.kr

    이용시간/ 10:00~18:00

    휴일/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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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은 실학 및 실학과 관련된 유·무형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보존·연구·교류·전시하며 지역 주민에게 교육과 정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다목적 차원의 문화복합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건립한 국내 유일의 실학관련 박물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