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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만화의 변천 속에서 삶의 흐름을 느끼다

인문쟁이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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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변천 속에서 삶의 흐름을 느끼다


한국만화박물관



만화란 무엇인가?


어렸을 땐 만화에 큰 감흥이 없었다. 만화는 단순히 유희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고 전혀 유익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들로 인해 다양한 만화를 접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점차 만화가 주는, 단지 단순하다고 치부할 순 없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부터 제대로 만화에 꽂히게 되었다. 언제부터 시작된 궁금증일까? 어느 순간부터 ‘만화란 무엇인가? 만화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이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만화’ 그 자체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한국의 유명한 만화 캐릭터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만화 박물관


부천과 인천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은 한국만화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물과 다양한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는 곳으로 만화에 관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점차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는 우리 고유의 만화 자료들을 모으고 지킴으로써 만화가 단순한 유희 제공이라는 의의만을 내포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예술적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로 구분되어 있는 전시실 공간과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도서관,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인 만화영화 상영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전시관은 한국 만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시대별로 우리 만화의 특징과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만화에 관한 역사적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것뿐 아니라 만화를 즐겼던 우리나라의 예전 모습을 구현해 놓아 이에 대한 역사를 배울 수 있다. 1900년대 초 근대 만화의 시작부터 기술의 변화로 말미암아 등장한 새로운 만화 웹툰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매력 때문일까?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만화박물관 내부와 전경 / 1950년대 중반 길거리 만화좌판과 대한민보 촉쇄본


특히 추억의 만화방, 과거의 골목길 등을 재현한 곳은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추억의 만화방은 과거에 인기 있던 만화책을 복원해 놓아 실제로 관람객들이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곳으로, 과거의 만화방 모습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과거의 골목길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은 마치 드라마 촬영장 같다. 두 곳 모두 일명 포토존으로 사방에서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이외에도 4D 만화 상영관과 4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웹툰 감상 공간 역시 인기가 있었다. 상설 전시관을 차근차근 둘러보며 ‘만화가 단순한 유희 추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치부하기엔 만화가 반영하고 있는 그 시대의 사회적 특징, 만화가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과거의 골목길, 땡이네 만화가게 / 4D 상영관, 유명 만화 잡지


상설 전시관을 지나 4층으로 올라가면 만화 체험관을 만날 수 있다. 직접 만화를 그려볼 수도 있고 만화 속 주인공들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다양한 체험 공간들 중 가장 독특했던 체험관은 ‘만화가의 머릿속’이었다. ‘잠든 만화가의 머릿속에 들어가 만화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곳으로 방문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체험관 중 하나였다. 거울로 가득한 미로와 경사진 길을 걸으며 만화가는 이처럼 ‘엉뚱하고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았다.



▲ 만화가의 머릿 속 입구와 내부


전시를 모두 감상한 후 2층으로 내려오면 만화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만화 전문 도서관으로 26만 권의 국내외 만화도서 및 관련 책들을 소장하고 있다. 크게 일반열람실, 아동열람실, 영상열람실, 자료보존실로 나누어져 있다. 남녀노소 다양하게 만화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만화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도서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사진= 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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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

☎ 032-310-3090

운영시간 : 10:00 ~ 18;00 (입장마감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과 그 전날


*관련링크

홈페이지 http://www.komacon.kr/comicsmuseum/


2017.01.09



경기 문지현

[인문쟁이 2기]


문지현은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살고 있는 부천 토박이다. 신스팝 매니아로서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지 가보고 싶은 음악 덕후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알베르 카뮈를 만나 그의 시크함과 섬세함을 배우고 싶다. 인문학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목표로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관련한 다양한 것들을 접하며 보다 더 ‘사람’ 다워지고 싶다. moondigi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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