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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오산_물향기수목원

도시에서 만나는 자연 그대로의 숲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 서울에서 가깝고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찾아가는 건 처음이었다. 지도에 ‘물향기수목원’이라고 입력하자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10분도 안 걸린다는 표시가 나온다. 수목원이 아파트와 가게, 도로 사이에 있다고? 지도가 잘못된 건 아닐까 의아했다.


물향기수목원의 장점은 바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도로에는 차가 다니고, 주변엔 아파트가 즐비하지만, 물향기수목원 안으로 들어가면 빽빽하게 들어선 빌딩 대신 울창한 나무숲이 있다. ‘도심 속의 오아시스’라는 말이 이곳만큼 잘 어울리는 곳은 없다.




수목원은 공원이나 유원지와는 설립 목적이 다르다. 수목원은 수목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증식하고 보존·관리하는 게 가장 주된 목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원이나 사립 수목원처럼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꽃들이 많지는 않지만, 인위적으로 가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심신을 편안하게 만든다. 종을 보존하는 목적이 크다고 해서 볼거리가 없어서는 안 된다. 물방울 온실이나 산림전시관처럼 관람객을 고려한 볼거리도 넣었다.





물향기수목원은 유실수원, 토피어리원, 분재원, 단풍나무원,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등 19가지 주제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1,8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10만 평이나 되는 공간을 모두 돌아보는 데 한 시간가량 걸리지만, 두세 시간 천천히 둘러보며 머물다 가는 분들이 많다. 수목원 안에는 2층짜리 전망대가 하나 있다. 워낙 지대가 완만해서 전망대에서 수목원을 내려다볼 수 없고, 오히려 나무들의 중간 부분이 보인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수목원을 조성하면서 묘목들을 심었을 때만 해도 전망대는 보였지만, 벌써 15년. 나무들이 자라서 숲을 이뤘고 전망대를 가리게 되었다고 한다. 물향기수목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장소랄까.





물향기수목원에서 근무하는 주무관님께선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다가 창밖을 봤는데,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깊은 숲속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수목원 밖은 개발이 되었지만, 지금 수목원이 있는 이 땅은 유일한 자연의 상태다.




수목원을 빠져나오는 길은 찬바람이 불면서 떨어진 단풍들로 붉은색을 이뤘다. 붉은색이 초현실적으로 느껴질 때쯤, 앞서 걸어가던 아주머니 두 분이 큰 단풍잎을 실로 엮더니 왕관을 만들어 쓰셨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억누르던 생각을 내려놓게 되는 편안함의 정체는 뭘까. 자연은 누구든 자유롭게 하리라.



글과 사진_김선주

information

  • 물향기수목원

    A/ 경기도 오산시 청학로 211

    T/ 031 378 1261

    O/ 09:00-18:00(춘·추절기) 09:30-19:00(하절기) 09:00-17:00(동절기) 매주 월/설날/1월 1일 휴원

    H/ farm.gg.go.kr/sigt/74

    I/ 성인 1,5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700원

    P/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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