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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과천_Local interview :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

오간지 프로덕션 오상익 대표

대학 시절 창업의 길로 뛰어든 오상익 대표는 강연 에이전시 ‘오간지 프로덕션’을 이끌어온 지 올해로 8년 차가 되었다. 생생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고 세상에 목소리를 비추는 오간지 프로덕션의 비즈니스 전략에 관해 묻자 투명한 신뢰가 가장 큰 가치라고 말하는 오상익 대표를 보며 진지하고 신중하게 사람들을 대하고 관계를 쌓아가는 그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연 비즈니스 기업 오간지 프로덕션의 대표 오상익입니다.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의 시대》라는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고, 현재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대학교 교양학부 강사도 겸임하고 있어요.



오간지 프로덕션은 어떤 기업인가요?


오간지 프로덕션은 강연 콘텐츠 제작과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삼성 에버랜드 전문가들의 콘텐츠 제작을 진행했어요. 전문가들이 대중 앞에 설 때 도움을 드리고자 그분들의 강연 콘셉트와 스피치 요령의 방향을 잡고, 강연 슬라이드까지 제작하고 있죠. 한편으로는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대학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강연 에이전시 역할도 하고 있어요.



‘오간지’라는 사업명이 인상적이에요.


명함을 하루에 몇 통씩 주고받잖아요. 근데 며칠 지나면 회사 이름이 기억 안 나는 거예요. 한 번 얘기했을 때 사람들한테 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강력한 이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멋있는 이름 많이 만들었는데, 겉모습만 포장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벼우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명을 고민하다가 요즘 밀레니얼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간지’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고, 제 성인 오 씨를 붙여서 ‘오간지’가 되었어요. 가끔 혹자들은 외래어라서 사업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는데 그 특정 단어가 아니면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한 단어가 없었어요. ‘멋쟁이 프로덕션’이라고 하면 그 느낌이 안 살거든요(웃음). 그래서 과감히 결정했죠.



대표님 초창기 이야기가 궁금해요. 어떤 경로로 창업하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때 제 꿈은 힙합 가수였어요. 실제로 연습생 생활을 9개월 동안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신인 가수가 성공할 확률이 정말 낮잖아요. 만 명 중 한 명만 성공하고 나머지 9,999명은 사실상 힘들거든요. ‘데뷔하고 앨범을 내도 그냥 고졸 출신의 망한 힙합 가수가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수능을 보고 대학에 들어갔어요. 사실 대학교 때도 힙합 동아리에 들어가서 공연을 수십 차례 했는데요. 그러면서 제가 음악에 재능이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죠. 제가 학부 전공이 스페인어여서 멕시코에서 6개월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스페인어를 더 배우려고 베네수엘라로 일 년간 떠났는데, 거기서 모자 가게와 공장에서 일하면서 스페인어가 많이 늘었어요. 근데 그때 제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업가라는 사람을 만난 거예요. 그전에는 대기업 아니면 공기업이라는 두 가지 길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제3의 길을 발견하게 된 거죠. 그래서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 다니면서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대학을 10년이나 다녔거든요. 주변에서 거의 살아 움직이는 암모나이트냐고, 학사인데 박사과정 하냐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렇지만 때로는 돌아가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객관화 시간을 가졌어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하면 저는 아니에요. 하고 싶은 걸 할 만큼 다 했기 때문에 지금은 전혀 후회하지 않거든요.





요즘 대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은 많지만, 막상 도전이 어렵게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죠. 항상 처음이 어려워요. 근데 요즘에는 학교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요. 정부에서도 창업을 많이 장려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창업보육센터나 창업지원단 같은 단체가 많이 있거든요. 저도 학생 창업을 해서 창업보육센터에서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했어요. 앞으로는 프리랜서의 시대가 오는데 그러다 보면 평생 직장, 평생 고용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거든요. 밀레니얼 세대는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창업에 관심을 두는 거겠죠. 근데 세상 경험도 일천한 사람들이 창업해서 1년, 3년, 5년 버티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저도 오로지 혼자만의 경험으로 창업을 시작했다면 벌써 망했을 거예요. 근데 저한테는 인생의 멘토가 있었어요. 실수를 줄이기 위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이미 가본 경험자에게 물어보는 게 아주 중요하거든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잖아요. 저한테는 인생의 멘토도 있고, 사업적 멘토도 있고, 제 업계의 멘토도 있어요. 그런 덕분에 창업 8년 차인 지금까지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구덩이에 빠지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었어요.



초·중·고등학교를 과천에서 보내셨는데, 모교에서 강연하시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네. 제가 전문 강사는 아니지만 감사하게도 모교에서 특강 요청이 와서 강의한 적이 있어요. 저를 가르치신 은사님도 계시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더라고요. 그래도 어엿한 졸업생이 되어 후배들을 만나니 옛날 생각도 나고, 무언가 보람된 일을 한 것처럼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과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총동문회 이사를 맡고 계시는데, 그만큼 과천외고 출신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총동문회 발전을 위해 애쓴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영향력 있는 인물은 전혀 아니고요(웃음). 2012년부터 총동문회 사업 이사로 활동 중이에요. 수험생 후배들을 응원하고, 동문 행사를 준비한 것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오히려 제가 큰 혜택을 받았죠. 동문회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으니까요. 처남도 학교 후배니까 동문 가족이라 볼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최근 2018 과천축제 ‘과천 이웃 작가 북토크’ 행사에 참여하셨는데, 독자들을 실제로 만난 기분이 어땠나요?


과천 시민이 직접 기획한 행사였는데 야외에 둘러앉아 토크를 하는 이색적인 체험이었어요. 이미 제 책 《강연의 시대》를 읽고 온 독자분도 계셨고요. 강의 슬라이드 없이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주고받아서 좀더 자연스럽게 소통한 자리였어요. 그때 ‘과천살롱’을 만들어서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분들의 책과 강연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생각해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고요. 앞으로 이런 의미 있는 무대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강연을 주로 하시다가 작가와 독자의 관계로 만나면 강연할 때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책을 이미 정독하신 분들을 만나면 한층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부분이 좋더라고요. 최근에 ‘한마디, 한마디 실제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쓴 마음이 느껴졌다. 감사하다.’라는 독자분의 메일을 받았는데 책을 쓴 작가로서 큰 기쁨이었어요. 《강연의 시대》는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용서라면 다음에는 좀더 이론적인 내용이 담긴 책이 나올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강연의 시대》를 좋게 봐주신 독자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강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에서 설득을 잘하는 훌륭한 스피커에 대해서 세 가지로 정의해요. 로고스(logos),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이 세 가지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죠. 로고스는 말 그대로 강연이 논리적으로 짜임새가 있어야 하고, 에토스는 강연자가 말할 만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예요. 인격이나 그 사람의 어떤 공신력을 말하는 거죠. 마지막 파토스는 강연할 때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얘기예요. 정리하자면 강연이 논리적으로 짜임새가 있어야 하고, 말하는 사람이 말할 자격을 갖춰야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을 줘야 해요. 이 삼박자가 훌륭한 스피커의 기본 요건이에요.



오간지 프로덕션의 비즈니스 전략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강연 에이전시를 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처음부터 투명한 신뢰를 가장 큰 가치로 추구했어요.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까 당장 수익이 많이 나진 않는다 하더라도 여러 사람의 신뢰를 얻게 되었죠.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게 별다른 건 없고, 사람과 사람과의 신뢰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앞으로 오간지 프로덕션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해요.


이제는 누구나 강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예요. 학생이든 주부든 직장인이든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와 콘텐츠만 있으면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죠. 흙 속의 진주처럼 지금 당장은 묻혀 있어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그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서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세상에 더 확산시키고 싶어요.



글과 사진_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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