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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광주_남한산성

옛 모습을 되찾은 산성에 올라

갑작스럽게 날씨가 0도 가까이 떨어진다 하여 옷을 겹겹이 껴입었다. 이른 아침이라 잠이 덜 깬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하철 남한산성역에 내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비교적 최근인 2012년 복원을 완료하고 개방된 유적지인 만큼 어디에서 와도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거기서부터 다시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확인했다. 입구가 여럿이었고 그에 따라 코스도 달라진다. 잘 보존된 산길과 1km가 넘게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성곽이 만들어낸 등산로는 다섯 개 코스가 대표적이다.




중대한 결정을 내리듯 신중하게 코스를 고민했다. 남한산성을 오르는 길이 다양한 만큼 복장도 모두 달랐다. 가벼운 산책을 나선 동네 주민부터 오랜만의 나들이에 한껏 멋을 낸 사람, 전문 등산가의 분위기를 뿜어내는 등산복 차림도 보였다. 자연과 볼거리가 풍부한 경기도에서도 남한산성은 가을 단풍을 넉넉하게 누릴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남한산성의 아름다움을 가장 짧은 시간 내 잘 보여준다는 효율성 좋은1코스는 산성 종로 로터리에서 출발한다. 북문과 서문을 거쳐 남문으로 내려오는 비교적 평이한 코스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에 가까운 안전한 산행을 원한다면 1코스가 제격이다. 종로 로터리 바로 옆에는 침괘정이라는 건물이 남아 있다. 근처를 둘러싼 노란 은행잎은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비현실적인 색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어마어마한 크기의 연무관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다. 침괘정은 지어진 시기나 용도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무기제작소라는 이야기도 있고, 온돌과 툇마루 등이 있는 건물 구조를 보았을 때 집무실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전해질 뿐이다. 이름의 유래 또한 명확하지 않다. 샤르륵 떨어지는 은행잎 속에 서서 이 산속에 만들어진 건물을 떠올려보았다. 저명한 학자들도 짐작해내지 못했으니 상상은 얼마든지 자유다.




날씨가 좋은 날엔 광주 시내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더 오르면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을 배경으로 롯데월드타워가 솟은 서울과 하남, 성남시까지 보인다. 이 역시 과거 적군의 동태를 살폈을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면 덩달아 마음이 긴장된다. 복원 전 행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전시관도 있으며, 가을이면 남한산성문화제와 런닝 행사 등도 열린다. 주차 공간이 늘 붐빈다고 하니 미리 코스만 정해뒀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글과 사진_조서형



TIP.

평일 두 번(11:00, 14:00), 주말 다섯 번(10:00, 11:00, 12:00, 14:00, 15:00) 시간을 맞추면 해설사와 함께 남한산성을 돌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영어 설명을 준비 중이라 하니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고 참여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 gg.go.kr/namhansansung-2


information

  • 남한산성

    A/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T/ 031 743 6610

    H/ gg.go.kr/namhansansung-2

    P/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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