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가이드 3] 여주_여주천서리막국수

한 그릇 시원하게 말아주세요

막국수 초보들이 춘천을 외친다면 고수들은 여주를 말한다.


가게를 찾았을 때 가게 앞에서 재료를 내다 말리고 있는 사장님을 만났다. “우리 가게에선 백김치와 동치미 국물이 중요한 역할을 해요.” 사장님이 남편과 함께 이 가게를 운영한 지 어느덧 만 12년이 되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어떤 규모의 단체 손님이라도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을만큼 가게 안이 널찍했다.




여주는 예부터 뱃길을 따라 온갖 특산물과 재화가 몰려드는 중심지였다. 한강의 대나루 중 두 곳이나 여주에 몰려 있던 것을 보면 여주의 역할을 가늠해볼 수 있다. 화폐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물물교환이 흔하게 이루어졌는데, 강원에서 많이 나는 메밀이 화폐를 대신해 자주 거래되었다고 한다.




막국수는 꿩고기 끓인 물과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새콤한 냉육수가 특징이다. 일단 사장님이 추천해주시는 비빔 막국수를 시켰다. 칼칼하고 매운맛이 나는 듯하더니 끝맛은 고소하고 달콤하다. 이 가게의 막국수에는 오랜 시간 삶은 수육을 갈아 넣는데, 그래서인지 쌉싸름한 메밀 향 대신에 독특한 뒷맛이 난다. 양념해서 3일간 삶았다는 편육도 내어주셨다. 막국수를 감싸 한입에 넣으니, 동치미의 깊은 맛과 담백하고 부드러운 편육의 식감이 입안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여주에서 먹는 막국수는 이 고장의 특산물을 넘어, 오랜 세월을 흘러온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문화 그 자체다. 메밀은 ‘위를 실하게 하고 오장의 찌꺼기를 훑는다’고 알려져 웰빙 열풍과 함께 근 몇 년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메밀은 추운 곳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투정 부리지 않고 잘 자라며, 자라는 속도가 빨라 선조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먹거리로 먼저 사랑받았다. 긴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로 온 맛 좋은 한 그릇을 앞에 두고 걸쭉하게 한마디 해보는 건 어떨까.


“국수 한 그릇 말아주오.”



글과 사진_조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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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형

    • 여주천서리막국수

      A/ 경기도 여주시 세종로 361

      T/ 031 883 0001

      O/ 11:00-21:00

      I/ 메밀비빔막국수 7,000원 메밀동치미막국수 7,000원 메밀왕만두 7,000원 편육 14,000원

      P/ 주차 가능

  • ggc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자기소개/ 경기문화예술의 모든 것,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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