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정수연

[문화플러스] 2019 사람, 사랑 세로토닌드럼클럽 모듬북캠프

2019-07-15 ~ 2019-07-15 / 2019년 경기북부 문화예술 공모지원사업


   7월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2019 사람, 사랑 세로토닌드럼클럽 모듬북캠프’가 시작되었다. 전국 230여개의 중학교에서 모여든 드럼클럽 학생들의 북소리로 그 넓은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이 가득 채워졌다. 세로토닌이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데 뇌 전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각성물질로서 적정한 수준의 흥분, 만족, 행복을 만들어 주는 물질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할 때는 우울증, 강박증, 중독, 공격성, 섭식장애, 수면장애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리드미컬한 본능적 운동을 할 때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모듬북 동아리 활동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의 정서 순화, 자긍심 고취 등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고자 2007년 경북 영주시 영광중학교에서 실험적으로 시작된 후 현재 전국 230여개의 중학교로 확산되었다.


  송라중학교도 인생에서 가장 뜨겁지만, 가장 불안하기도 한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넘치는 에너지를 마음껏 쏟아낼 수 있는 즐거운 장을 제공하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교장선생님께서 외부에서 드럼클럽에 대한 정보를 접하시고 송라중학교 학생들도 북이라는 악기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교우들간의 친목을 도모하여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영위하고자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원한다고 모두 가입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세로토닌문화에 기획서를 제출하고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선정이 되어야 하며, 선정이 되면 북과 거치대 15대를 지원받아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추가로 들어가는 경비는 학교에서 조달하여 운영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6년 창단된 송라중학교 드럼클럽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진행해오고 있다. 따라서 일반 학생들도 참여가 가능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게임 중독 학생들, 학생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 학교부적응자 등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이는 가정생활,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교우들간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자긍심을 고취함으로써 분노를 조절하고 긍정적인 자아상 형성을 통해 건전하고 발전적인 청소년 시기를 보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정서순화 및 인성교육을 모듬북 실력 향상보다 우선에 두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연활동을 통한 관심과 박수, 칭찬을 통해 학생들의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동아리에 소속감을 가지도록 하는 활동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교육복지사가 전담교사로 배정되어 학생들을 통솔하고 있으며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드럼 수업과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방과후 수업으로 주1회 2시간씩 모여 연습을 하고 있지만, 작품활동에 들어가면 수시로 모여 연습을 진행한다. 실제로 교내 축제와 체육대회와 같은 교내활동 뿐만 아니라 교외 공연, 지역 내 드럼클럽 참여 학교간의 합동공연/초청공연, 지역 청소년 동아리 대회, 전국드럼페스티벌 등 다수의 행사에 참여해 공연을 진행하였으며, 3년 동안 수상경력도 많이 쌓았다.


 또한, 2016년 평창올림픽 때는 일부 학생들이 성화 봉송에 참여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번에 참여한 2박 3일 전체합숙형태로 진행되는 전국 세로토닌 드럼클럽 모듬북캠프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캠프도 마련하는 등 학창시절에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담교사는 이런 다양한 성과와 활동으로 인해 실제로 학생들의 성격이 변화하고 문제 행동을 보였던 학생들이 많이 순화된 것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공연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박수를 받는 경험을 통해 문제아와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던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인정받는 주체로서의 삶을 영위하면서 학교생활의 즐거움과 청소년기의 끈끈한 교우관계를 경험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활동을 준비할 때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시로 모여 연습을 해야 하고 새로운 작품을 익히는 일이 힘들기 때문에 중도탈락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또한, 학생들간의 불화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한다. 하지만 꾸준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북을 치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확신과 힘든 시간을 거쳐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였을 때 성공의 경험이 주는 짜릿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함께 해 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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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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