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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고을 문화예술단 축제 모니터링 "경강선을 따라 즐기는 통기타페스티벌"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통기타 연주에 가을이 온다”




경강선 광주역사에 내리자 밖에서 통기타 소리가 들렸다. 9월 29일 오후 3시 광주역 광장에서 통기타 공연이 열린 것이다. 〈경강선을 따라 즐기는 통기타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첫 번째 공연이다. 총 3회차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9.29(일) 광주역 광장에서, 10.13(일) 야탑역 광장에서, 11.2(토) 이천 예스파크에서 공연한다. 평소에 광주, 성남, 이천에서 각자 활동하는 통기타 동호회가 행사를 위해 모였다.  



오늘 행사를 이끌어갈 광주 너른고을 통기타 클럽의 류재찬 단장을 만났다. 류 단장은 광주지역에서 낭만기타 라는 어쿠스틱 밴드를 꾸려왔다. 그에게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경기 광주지역은 문화면에서 비교적 소외된 지역입니다. 기타를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연주하다가 지역사회에 문화를 나누고 싶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경기 동남부 통기타 동호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지역 문화가 성장하고, 주민이 그 지역 문화의 주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동호회 멤버들은 대부분 4~50대로 직장을 가지고 있어 퇴근 후나 주말에 짬을 내어 기타 연습을 한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연주 활동을 통해 생활에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공연 순서를 기다리며 팀별로 삼삼오오 모여 있는 연주자들을 만났다. 무대에 오르기 전, 한 번이라도 더 맞춰보고 싶은 마음에 기타를 놓지 못하는 모습에서 연주자들의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다.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고 기타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천 동호회 이여통의 3인조 여성 그룹이다. 3인 연주라 트라이앵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일하면서 연습 시간을 내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그들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긴 해요. 하지만 재미도 있고 보람이 훨씬 커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부럽대요. 악기 연주하는 즐거운 취미를 가졌잖아요.”
일반 대중 앞에 서는 오늘 같은 무대에서는 기분이 어떻냐고 물었다. “공연을 몇 번 해봤지만 떨리는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무대에 올라 연주를 하고 나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고요. 뭔가 해낸 것 같은, 성장한 기분이랄까요. 그런 뿌듯함도 있어요.”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을 찍어 기사에 올려도 되겠냐고 했더니, 잠깐 쑥스러워하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잡아 주었다.

통기타 멤버들은 기타를 연주하면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니 즐거움은 몇 배다. 이들은 혼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동호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오늘처럼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함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광주 동호회 낭만듀엣 팀이 첫 무대에 올라 연주하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대부분 팀으로 올라와서 연주했고 솔로 연주자도 있었다. 광주 팀의 연주가 끝나고 쉬어가는 무대로 밸리댄스팀 러블리맘즈의 초청 공연이 있었다. 이들 역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인데 매우 활기차고 역동적인 춤 솜씨로 환호를 받았다.

성남 동호회 노리터의 연주와 이천 이여통도 무대에 올라 멋진 연주를 자랑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를 책임진 이여통 팀이 ‘한 번쯤’이란 곡을 연주할 때는 청중들이 앞으로 나와 곡에 맞춰 춤을 추었다. 그동안 페스티벌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출연진들도 함께였다. 지역사회에서 행복한 생활문화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공연 당일에는 늦더위가 찾아왔지만, 점점 열기가 사그라들며 소나무 그늘로 청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개 광주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이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특히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적극적이었다. 그늘에 혼자 앉은 여성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역 광장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왔는데, 기다리는 시간에 기타 공연을 보게 되어 횡재한 기분이라며 즐거워했다. 이처럼 감성을 흔드는 통기타 연주에 페스티벌에 온 관객들의 마음은 가을로 물들여졌다.



이 행사를 위해 무더운 여름부터 3개 지역의 진행 팀들이 만나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생업을 위해 일하느라 연습하느라 고생한 그간의 시간이 오늘 모인 청중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었을 것이다. 3개 지역 동호회가 모여 하나의 축제를 이루었던 이번 행사는 생활문화를 통해 지역이 연대하는 기회로 의미가 있었다. 누구나 참여하여 이웃과 함께 생활 속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생활문화는 거창한 것만이 아닐 테다. 이 날의 페스티벌은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 그것을 발표하고, 공연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서로 격려하는 일이기도 했다. 요즘처럼 개별화되고 자칫 개인이 소외될 수 있는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서로 연결하고 지역공동체가 그 연대를 확장하는 것, 결국 소통이다.

아직 두 번의 공연을 더 즐길 기회가 있다. 첫 번째 공연보다 더 풍성해질 10월 13일 야탑역 공연과 11월 3일 이천 예스파크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

이 행사는 너른 고을 통기타 클럽, 이천 이여통, 모란 노리터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과 코레일 경강선이 후원했다.

※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 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 작 성 자 : 유미희                        

○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