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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문화플러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만나다

2019년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다산 정약용 생가 앞에 위치해 조용하기만 하던 실학박물관에 갑자기 경쾌한 북소리를 내며 두 명의 만담꾼이 등장했다. 순간 대부분 가족단위로 놀러온 관람객들이 만담꾼들 앞으로 모여들었다. 만담꾼들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며 자연스럽게 연암 박지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박지원은 조선후기 실학자로서 청나라에 다녀온 후에 26권 10책에 달하는 <열하일기>라는 견문록을 집필했다. 이 공연은 연암 박지원의 사상과 업적을 통해 실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도모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공연과 체험이 결합된 교육콘텐츠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공연을 주최한 <북극성>은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배워야한다고 주장한 박지원과 그의 열하일기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을 받아들여 뒤떨어진 현실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생각과 지혜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적용하고, 경기도민에게 고전의 재미와 가치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정약용 생가가 위치해 있고, 실학박물관이 건립될 만큼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들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지역문화유산을 대표적인 역사문화콘텐츠로 개발하여 경기도민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고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물과 문화를 널리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체험을 가미한 공연은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박지원의 청나라 여정에 동행하도록 초청한다. 1층 로비에서 시작한 공연은 2층의 청나라 무대가 마련된 곳까지 이동하도록 구성되었는데,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당시의 조선의 시대상을 설명하거나 박지원의 사상 등을 전해주는 에피소드들을 삽입하였다.


특히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아 어린이 관람객들도 많았는데, 공연과 체험이 결합된 프로그램이라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연진이 상대적으로 젊은 배우들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띄었는데, 이번 공연을 진행한 <북극성>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연극인으로 구성된 단체라고 한다. 교육과 연극, 체험을 결합한 통합예술형태의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역사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연극과 체험을 통해 우리 역사를 되도록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북극성>은 이번과 같이 박물관, 전시관 등에서 공연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은 학교에서 공연을 많이 한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공연을 한 경험이 많은데, 예를 들면 도서관에서 ‘세종대왕’이나 ‘유관순’ 같은 역사적인 인물을 주제로 공연을 하고, 학생들에게 ‘태극기 만들기’, ‘만세삼창 부르기’ 등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해 왔다.


보통 역사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공연을 많이 진행하는데, 기관이나 학교에서 특정 인물을 지정해주면 극본을 직접 집필해서 공연을 한다. 극본을 집필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기도 하지만, 역사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하기 위해 학예사들과 협의하여 역사적 고증을 거치는 과정을 꼭 거치고 있다. 관객들을 적극적으로 극으로 끌어들이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만족도는 늘 높은 편이라고 했다. 보통 역사교육하면 강의 형태의 지식전달이 일반적인데, 우리의 젊은 예술인들이 공연과 체험을 통해 재미있으면서도 효과적인 역사교육 방법들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물이나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어느 지역에서나 공연 가능한 보편성이 있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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