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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극단 광명 축제 모니터링 "우리 동네는 문화예술 놀이터"

2019-10-09 ~ 2019-10-09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시민극단 광명 축제 모니터링

광명 생활문화 가족극 축제 <우리 동네는 문화예술 놀이터>



광명 생활문화 가족극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광명시민체육관으로 향하는 길에 ‘생활문화’에 대해 생각해 봤다. 우리의 일상과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문화’라는 단어에,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이 더해진 ‘생활문화’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으며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경기문화재단의 <2019년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사업에 선정되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된 <시민극단 광명> 단체의 생활문화 축제 이야기가 궁금해져 발걸음을 재촉했다.



“요새 누가 아파트에 이사 왔다고 떡을 돌리나요? 귀찮게 하지 마세요!”


시골에서 광명으로 이사 온 할머니와 이웃 간에 벌어지는 갈등과 소통이야기를 담은 <떳다! 광명할매>의 연극으로 축제의 첫 시작부터 감동을 받게 되었다. 연극의 등장인물인 할매, 김 여사, 여고생, 취업 준비생은 필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늘 마주치는 이웃의 모습이기도 하였다. 관심을 가지고 이웃을 돌아보려 하지만 도시의 사람들은 그것을 간섭이라 부르며 처음엔 거부했다. 좌충우돌, 웃다가 울다가 보니 그들은 어느새 가족이 되고, 진정한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광명시민들로 구성된 ‘시민극단 광명’의 단원은 전문 배우가 아니기에 연기가 완벽하지 않았다. 대사를 까먹고, 소품을 잊고, 내 차례가 아닌데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의 연기 속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무대에서 대사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다들 바쁘니 시간 맞춰 연습하는 게 어려웠어요.” 광명에 95년도에 이사와 줄곧 마을에서 봉사를 하다가 연극을 하게 되었다는 ‘김 여사’역할의 최명숙 씨는 가족에게 받은 꽃다발을 안고 기뻐하면서도 공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필자는 그녀가 실수하고 당황하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따뜻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곱게 단장하고, 화려한 한복을 입고, 일찌감치 무대 앞자리에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왕 언니들(?)이 있다. 광명시평생학습동아리 ‘지란지교’다. 평균 나이 60이 넘어 보이는 그들은 자신들의 발표 차례를 기다리면서 광명시민들의 다른 공연을 보고 있었다.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고, 환호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들의 공연 차례에서는 ‘화관무’ ‘한량무’ ‘사랑가’를 추며 맘껏 기량을 발휘했다.


“할머니 춤 보러 왔어요. 할머니가 자랑스러워요. 나중에 뽀뽀해 줄래요” 공연을 집중해서 보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힘찬 박수를 보내는 10살 아이는 할머니가 예쁜 옷을 입고 공연하러 다니는 모습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오늘 집안에 일이 있어 오지 못했어요. 대신 아침에 열심히 하고 오라고 응원해줬어요.”


광명고등학교 댄스 동호회 ‘혼동’의 조윤빈 학생은 동호회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서 멋진 춤 실력을 발휘하였다. 요새 시험기간이라 연습을 별로 못했지만, 이런 무대가 자주 있는 게 아니어서 최선을 다해 무대에 임하였다고 전했다.


댄스 외에도 랩과 풍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청소년 동호회들은 생활문화 활동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하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공연을 통해 필자와 관객들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날 무대에서는 10대 이전의 아이부터 70대 이상의 어른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남도민요, 신바람 소리꾼 박봉학, 광명문화의 집 동호회 이현소리, 아라리 전통 예술단 등의 시민공연으로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고, 흘러간 옛 노래와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축제는 저녁 6시에 끝날 계획이었으나, 동호회들의 공연은 몇 번이나 앵콜을 받느라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럼에도 관객은 더 늘어가고, 객석은 꽉 채워졌다. 시민들의 축제이자 세대 간의 소통의 장이 되었다.



공연뿐 아니라 한쪽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동전지갑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가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얼굴과 손등에 돌고래, 코스모스, 잠자리 등을 그려 넣었고, 한쪽에서는 부엉이와 만화 주인공의 냅킨을 뜯어 꾹꾹 눌러 붙인 동전지갑을 만들고 있었다.


광명시민체육관 광장에서 온 가족이 와서 자전거를 타다가 노랫소리가 들려서 들어왔다는 한 가족은 “청소년 아이들의 공연이 인상 깊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부스까지 진행되어 흥미로웠다. 광명시민들이 이렇게 재주가 많은지 몰랐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축제를 기획한 <시민극단 광명>의 이미림 대표는 “광명지역 생활문화인들이 단순한 공연 발표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문화 공연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생활문화 동호회들 간 네트워크 결성과 협력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라고 전하였다.


누군가의 주도가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세대 간 • 이웃 간의 소통을 통하여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소박한 마을축제의 여운이 오랫동안 남았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우리 동네는 문화예술 놀이터’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들에게서 진정한 생활문화예술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가을의 어느 날이었다.


※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http://ggc.ggcf.kr/p/5d88e9f47048904d2c0c8612


작 성 자 : 박윤희

○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 지원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취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