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상상캠퍼스

진접문화의집 축제 모니터링 "노는게 제일 어려워"

2019-11-16 ~ 2019-11-16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1 더하기 4더하기 150”



<진접문화의집> 취재를 가기 전 돼지 열병으로 인하여 취재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힘들게 가야 하나라는 고민도 들었지만, 전부터 한 번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단체여서 그런지 막상 취재 당일에는 기분이 들떴다.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을 4년째 진행 중인 단체의 이야기를 단지 하루의 행사로 취재하여 글을 쓴다는 것이 자신이 없어 행사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단체의 관계자 및 생활문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장하고 변화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1명으로 인하여 4명의 삶이 변화하였고, 그 4명이 150명의 변화를 일으켰다. 인터뷰 중에 가장 기억 남는 모습이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축제는 으리으리한 무대와 조명, 유명 가수의 공연 그리고 먹거리와 물건을 판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하는 축제는 ‘잔치’ 같았다. 그래서 필자는 이 이상한 축제의 매력에 빠졌다. 웅장한 스케일의 축제가 아니었음에도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행복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축제가 필자는 더 마음에 든다. 이제부터 사심이 많이 들어간 현장리뷰 글을 쓰려 한다.



진접문화의집의 ‘조미자 관장님‘을 첫 번째로 인터뷰하며 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생활문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조미자 관장님 曰

“생활문화는 도제식의 교육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정보를 공유하며 관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재미와 관계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장님께서 진행하신 축제를 살펴보니 축제를 하는 사람과 오는 사람들이 서로서로 친밀하고 즐거워 보였는데 아마 위와 같은 생각을 하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인터뷰가 끝나고 행사를 둘러보니 관장님이 하신 이야기들이 느껴졌다. 축제를 준비하는 생활문화 디자이너와 담당자, 그리고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의 관계가 모두 끈끈해 보였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필자도 그들과 같은 곳에 살고 있는 진접 시민처럼 느껴지게 했다.  


다음으로 <진접문화의집>의 생활문화 디자이너인 박인희 선생님을 인터뷰했다. 박인희 선생님께서 기획한 ‘또 다른 나’ 프로그램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스모키 화장을 하고 화보 촬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에 화장을 하지 않았던 자신으로부터 생겨난 욕망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와이프’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박인희’ 자신이 하고 싶은 욕망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여러 사람이 모였고 그들과 함께 동영상으로 화장하는 법을 배우며 관계를 맺었다. 그 이후 화장한 모습을 촬영하여 그 결과물을 축제 당일에 전시하였다. 박인희 선생님께서는 이번 일을 통해 한 가지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박인희 선생님 曰
“프로젝트 매니저 없이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싶습니다.“

박인희 선생님은 인터뷰 내내 재미난 것을 찾아낸 아이처럼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로 통해 자신의 무언가가 많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성취감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세 번째로 생활문화 디자이너 백진숙 선생님을 인터뷰했다. 백진숙 선생님께서 기획(디자인) 한 프로그램 ‘백진 공주와 문집 친구들’은 코스프레 옷을 입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것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함께해준 문집 친구들은 그동안 <진접문화의집>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들이라고 한다. 혼자 했으면 어색했을 테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부끄럽거나 민망한 감정보단 재밌고 즐거운 감정이 앞섰다고 한다. 축제 당일에도 다 같이 코스프레 옷을 입고 축제에 놀러 온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며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백진수 선생님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성적이고 우울한 성격이 활동적으로 변화하였으며, 그동안 숨겨두었던 개인의 욕망인 동화책을 발간하고 친구들과 딴짓도 하면서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자신 '백진숙'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생활문화 디자이너 황란경 선생님을 인터뷰했다. 황란경 선생님은 ‘꿈틀 작은 날개 짓’이라는 프로그램을 디자인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느낀 플라 맹고에 빠져 춤을 좋아하시게 된 황란경 선생님은 따로 춤을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춤의 이해도와 표현력은 프로에 가까웠다. 인터뷰 내내 프로그램에서 사용했던 작품 창작 노트를 필자에게 보여주며 설명하였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든 것에 대해서 필자는 크게 감동했다. 황란경 선생님은 춤을 추며 몸짓의 자유를 알게 되었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전하였다. 물론 선생님께서 보여주시는 춤사위가 전문 무용수의 몸짓과는 다르지만 황란경 선생님과 그 친구들이 보여준 몸짓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3시간이 훌쩍 넘어 어느덧 행사가 시작되었다. 축제를 즐기러 오신 관객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한쪽 편에서는 부침개를 부치고 한쪽에서는 음식을 먹으며 각각의 프로그램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필자도 자리에 앉아 진접 시민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필자도 진접 시민인 듯한 느낌을 받으며 행사를 즐겼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필자는 마음속 깊은 울림을 느꼈다. 포장하지 않은 진접 시민들의 아름다운 민낯이다. 축제를 즐기는 순간들이 필자는 행복했다. 그들과 같이 어울려 진접의 생활문화를 즐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다음에도 그들이 하는 축제에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그들과 같이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그만큼 그들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안내 (하단 링크 참조)

2019 생활문화 취재단

○ 작 성 자 : 이해구

 활 동 명 : 2019 생활문화 취재단

 활동내용 : 경기문화재단 "경기생활문화플랫폼" 사업 현장 취재


생활문화 취재단은 '경기생활문화플랫폼'과 '생활문화 공동체(동호회) 네트워크'의 사업 현장을

재하여 경기도내 생활문화 현장을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 및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경기상상캠퍼스
자기소개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는 2016년 6월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산책로, 다양한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상상캠퍼스는 미래를 실험하고 상상하는 모두의 캠퍼스라는 미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