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정수연

[문화플러스] 우리동네 예술가

2019-10-09 ~ 2019-10-09 / 2019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우리동네에서 예술가>는 교육,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방면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축제의 저변을 넓히고 지역주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하고자 기획되었다. 교육프로그램은 열두띠짚탈 프로젝트와 소고놀이 프로젝트로 구성되었으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도출한 결과물을 전시와 공연으로 연계하고자 하였다. 열두띠짚탈 프로젝트는 전승이 끊긴 열두띠짚탈을 복원 제작하는 것으로서, 꼭두각시놀음의 연희자이자 인형제작에도 능한 박용태(남사당놀이 예능보유자)를 강사로 초빙하여 진행하고자 했으나 선생의 건강 악화로 인해 계획한 그대로 이행하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궁여지책으로 단원들이 힘을 모아 열두띠짚탈을 제작하긴 했으나 기획자로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한다. 이렇게 제작된 짚탈은 공연 시 활용되었는데, 공연 시작 전에는 로비에 짚탈(12지신)을 전시하였고 이를 공연에 활용한 뒤에는 다시 무대 위에 전시하였다.


소고춤 프로젝트는 소고춤 강좌로서, 다른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기존 수강생들에게 구두로 홍보하거나 SNS 홍보를 통해 수강생을 모집하였고 수업은 7월부터 11월까지 누리쇠국악학습당에서 진행되었다. 본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참관일 공연에도 출연하였다. 전시와 공연은 본래 지역축제인 제34회 회룡문화제에서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인해 10월 11일(금)~10월 13일(일)로 예정되었던 회룡문화제 행사가 취소되면서 계획했던 열두띠짚탈 전시를 진행할 수 없었고 공연은 회룡문화제와 별개로 진행하게 되었다. 특히 공연의 경우 의정부 행복로시민광장 야외무대에서 개최함으로써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했으나, 의정부시청에서 돼지열병 방지를 이유로 야외공연 취소를 강권하여 행사일 일주일 전에 급히 행사 장소를 의정부 문화원 문예극장으로 변경하였고 이 때문에 홍보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연 당일 공연장 입구의 게시판에는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었고 공연장 내부에는 X배너가 배치되어 있었으며 무대 위에도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그러나 공연장 밖 주변 및 공연장 외관에는 현수막, 포스터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행사장소 또한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민들이 행사 소식을 알고 찾아오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우려했던 대로 객석에는 50명 남짓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이 중 절반은 출연자이거나 행사 관련자인 듯 보였다. 공연은 길놀이, 비나리, 대취타, 본산대놀이, 소고춤, 장고춤, 고고장고, 사물놀이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 중 비나리와 본산대놀이, 장고춤, 사물놀이 등은 전문예술인들의 무대였고, 길놀이와 대취타, 고고장고는 의정부문화원 문화학교 수강생들의 무대였으며, 소고춤은 본 사업의 소고놀이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무대였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는 출연자들이 함께 단체사진 촬영하였다.


공연 참여자들은 출연자, 관객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아 보였으나 관객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리고 전문예술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꾸민 무대라는 점에서 기획이 돋보였으나, 팸플릿을 통해서는 다양한 출연자들의 성격과 본 공연의 특성을 알기는 어려웠다. 공연 팸플릿에는 출연자들의 이름만 나열되어 있고 각 공연프로그램에 대한 해설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공연 내용에 대한 세부 정보는 길놀이와 대취타에 출연했던 중년 여성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악하였다.) 팸플릿에 출연자들에 대한 정보와 각 프로그램에 대한 해설 등을 실었다면 본 공연이 지닌 의미(예술가과 일반인의 협동, 예술공동체로서의 순기능 등)를 관객들이 보다 잘 이해했을 것 같다. 본 행사는 교육의 성과물을 전시와 공연으로 연계하여 구성했고, 지역축제와 연계한 야외공연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시키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등 그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기획력이 돋보였다. 다만, 예기치 못한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여러 가지 제약이 발생하여 계획한 바대로 진행할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까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해낸 점을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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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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