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정수연

[문화플러스] 사실은 내시였다

2019 경기북부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면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흥미로운 사건들을 잘 직조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공민왕 시절부터 이후로 이어지는 역사의 파란만장한 사건들 속에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한편의 소설을 탄생시켰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고려사, 고려사절요, 동사강목, 등의 역사서는 물론, 작품속에 등장하는 전통목조건축에 대한 설명을 위해, 한국의 건축, 한옥짓는법 등의 자료를 참고하여 소설에 사실적인 측면을 매우 신빙성 있게 구성하였다.


특히 소설은 한옥의 건축에 대해서 매우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실제 한옥, 목조 구조물이 어떻게 지어지는지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상당부분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이러한 꼼꼼하고 디테일한 설명은 작품의 개연성을 더욱 높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할수 있다. 공민왕과 신돈의 에피소드는 비록 역사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하였을 것이지만, 다소 판타지같은 느낌이 들며, 동시에 TV사극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구도로 설정되어 있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비록 아주 오래전 역사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지만 여전히 현대시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인간사의 보편적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러한 보편적 진실의 제시가 다소 직접적이고 건조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좀더 복선과 입체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졌다면 훨씬 더 형식적인 면에서 작품성이 좋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한편으로는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소설의 문체는 다소 시적이며, 압축적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글쓴이
정수연
자기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