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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 사물을 넘어 별을 향하여 Through Things to the Stars

2020-04-07 ~ 2020-04-19 / 권혜경 개인전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1기 권혜경 작가의 '사물을 넘어 별을 향하여 Through Things to the Stars' 展을 오는 4월 7일부터 4월 19일까지 개최한다. 권혜경 작가는 독일유학생활을 하던 중 2011년경부터 사물페인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주변 특히 길거리 사물들을 주제로 회화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가 되는 길거리 사물들은 물리적인 부피는 아주 크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는 컨테이너 박스, 무언가를 막아 놓은 방호벽, 전단지 혹은 무언가를 부착했던 듯 한 흔적이 남은 벽 등이다. 권혜경 작가가 이런 사물들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유학생활을 시작하며 낯선 나라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부터이다. 독일에서 철저하게 이방인이었던 권혜경 작가는 잦은 이사와 타인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주변인에 대한 관심보다, 거리에 존재하는 부피가 크지만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사물들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 독일 유학 생활의 경험은 작가로 인해 거리에 방치되듯 존재하는 사물들의 모습과 작가 스스로의 모습을 동일시하는 감정을 갖게 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개인적 감정을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작가는 사물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회화라는 전통매체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며 보여주는 방식에 변화를 주어, 조립이 가능한 회화작품을 시도한다.


▲권혜경_방호벽-HF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0×500cm_2020



▲권혜경_미니 방호벽A,B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바퀴_가변크기_2020



▲권혜경_HKK-WB-WH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 색연필_120×162.2cm_2020



▲권혜경_HKK-WB-O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 색연필_120×162.2cm_2020



▲권혜경_바리케이드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200cm_2020


"과거에 캔버스의 화면에만 집중하였다면 근작에는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공간에 재배치해 가변성을 지닌 조립 가능한 회화를 실험했으며 장소 특정적인 회화를 위해 벽이나 캔버스에 설치하는 방식 등이다. 벽에만 걸어 보여주던 고전적인 형식을 벗어나 계속하여 회화의 방식과 확장에 관해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작가노트 중) 


"사물"이라는 작품의 큰 주제와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매체'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디스플레이 방식은 일반적인 회화작품처럼 하나의 시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시점에서 관람 가능한 설치작품과 같은 회화작품을 만들어냈다. 작품이 실제 길거리에 존재하는 사물들과 유사하게 보이는 것은 길거리 형태의 캔버스 천을 씌워 그 위에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권혜경 작가의 작품은 전시장소의 상황, 의도에 따라 벽에 부착하거나 또는 전시작 바닥에 설치할 수도 있는 변주 가능하여 회화와 설치의 경계에 있다. 조립 가능한 특징을 가진 페인팅 작품들도 그림이 그려지는 부분은 캔버스 천으로 제작이 되고, 그 뒷부분은 나무 합판을 사용해서 입체적인 형태로 제작하여, 어떤 방식 어떤 형식을 갖고 있더라도 회화라는 본질, 즉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요소는 계속 이어진다.



▲권혜경_사물을 넘어 별을 향하여展_영은미술관_2020



▲권혜경_사물을 넘어 별을 향하여展_영은미술관_2020



▲권혜경_사물을 넘어 별을 향하여展_영은미술관_2020



▲권혜경_무게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 나무, 벽돌_40×190×24cm_2020

『사물을 넘어 별을 향하여 Through Things to the Stars』에 전시된 작품들은, 길거리 사물들과 작가 자신의 모습을 동일시하며 시작된 사물페인팅의 보여주는 방법에 집중했던 시기를 지나, 사물 그 자체의 기능이나 존재하는 모습이 아닌 각각의 쓰임에 대해 작가가 감정이입하면서 시작되었다. 


"전시장은 크게 거리의 사물들과 실내의 사물들로 두 구역으로 나뉘며 일상에서 늘 보던 사물들이 나열되어 있다. 밖의 큰 전시장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사물들로 지금까지 내가 전시를 위해 주로 사용했던 사물들 즉, 방호벽, 안전봉등 있으며 안쪽의 전시장은 실기실에서 주로 쓰는 사물들로 스프레이 작업을 위한 마스크나 벽돌, 나무, 장갑 등 도구들이 보일 것이다. 어떤 해석이 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의 의미와 무게를 통해서 전시를 관람하도록 의도하였다." (작가노트 중)


이렇게 작가는 작업실에서 예술을 위한 도구로서 마스크, 장갑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사물들은 정치적 목적의 시위대나 바이러스로부터 생명을 지켜주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고유의 기능을 가진 하나의 물건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각각의 개인들에게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권혜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꾸준히 해 오던 사물페인팅이라는 큰 주제를 유지하며, 작업실에 갇혀 작품을 위해 사는 작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자기고백적인 의미를 담아 준비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시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며, 온라인 전시가 진행됩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쌍령동 8-1번지) 4전시실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