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 회원 가입 안내
경기도내에 위치한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기관 회원부터 경기도 예술인 및 개인 회원까지 도내의 문화예술 소식과 정보를 발행해주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지지씨 회원은 경기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지씨플랫폼에 직접 올려 도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업별 보도자료, 발간도서 등 온라인 게재가 가능하다면 그 어떠한 콘텐츠도 가능합니다.
지지씨를 통해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 사업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지지씨 회원으로 제휴를 희망하는 기관 및 개인은 해당 신청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제출바랍니다.
지지씨 기관 회원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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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씨플랫폼 운영 가이드
지지씨는 회원 여러분의 게시물이 모두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여러분이 작성한 게시물을 소중히 다룰 것입니다.
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제3조(가이드의 게시와 개정)
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1.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지지씨에서 내려받기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계정 신청서’를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ggc@ggcf.kr)로 제출, 승인 요청을 합니다.
2. 한 기관에 발급되는 계정은 부서별/사업별로 복수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사용자 편의 등을위해 기관 계정 관리자 1인이 복수 계정의 발급을 신청한 경우, 승인 불가합니다.
3. ‘회원’ 계정은 신청인이 속한 기관명/부서명/사업명 등의 한글로 부여됩니다.
4. ‘회원’은 계정 발급 후 최초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5. 계정의 비밀번호는 가입 승인된 계정과 일치되는 ‘회원’임을 확인하고, 비밀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이 정한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③ ‘지지씨’ 가입 신청 방법은 내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가입 신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신청에 대하여 승인 불허 혹은 사후에 계정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회원자격 상실 회원. 단, 경기문화재단과 회원 재가입 사전 협의, 승인받은 경우는 예외로 함
2. 정보의 허위 기재, 저작권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저작물 게시 등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경우
⑤ ‘회원’은 회원자격 및 지지씨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 없습니다.
⑥ ‘지지씨’는 계정과 생산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표〕에 따라 ‘회원’을 구분합니다. 회원 구분에 따른 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5조(회원 정보의 변경)
① ‘회원’은 언제든지 가입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 부서명 등의 변경에 따른 계정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 계정 변경시에는 계정(신청/변경)신청서를 다시 작성, 제출해야 합니다.
② ‘회원’은 계정 신청 시 기재한 사항이 변경되었을 경우 전자우편 등 기타 방법으로 재단에 대하여 그 변경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6조(회원 탈퇴 및 정지‧상실)
① ‘회원’은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 전화 및 경기문화재단이 정하는 방법으로 탈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탈퇴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수행합니다.
② ‘회원’이 탈퇴할 경우, 해당 ‘회원’의 계정 및 가입 시 작성, 제출한 개인정보는 삭제되지만, 탈퇴 이후에도 등록자료는 ‘지지씨’에서 검색, 서비스됩니다.
③ ‘회원’ 탈퇴 후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전과 동일한 아이디를 부여합니다.
제7조(생산자료의 게시와 활용)
① ‘회원’은 글쓰기페이지(www,ggc.ggcf.kr/ggcplay/login)를 통해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지지씨’에 접속합니다.
② ‘회원’은 ‘지지씨’ 에디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당 기관의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게시 및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업의 일몰, 기간의 종료, 추진부서의 변경 등의 사유로 삭제는 불가합니다.
③ ‘회원’은 ‘지지씨’에 게시한 해당기관의 자료를 뉴스레터, SNS 등 온라인 매체로 확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타기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 사용 협의 및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④ ‘회원’의 게시물은 도민 문화향수 확산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뉴스레터나 SNS 등의 채널에 가공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8조(회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의 관리에 대한 의무)
①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②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도용되거나 제3자가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이를 즉시 경기문화재단에 알리고 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③ 본조 제2항의 상황에 해당하는 ‘회원’이 경기문화재단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알린 경우라도 경기문화재단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① 경기문화재단은 지지씨 계정 신청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정 관리자 이름 2. 사무실 연락처 3. 담당자 전자메일
② ‘회원’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및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보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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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사용자 권리 보호)
① ‘회원’의 게시물이 저작권 등에 위배될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바로 삭제조치합니다. 이와 관련한 분쟁은 「저작권법」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따릅니다.
②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거나,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등지지씨의 운영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회원’과 협의 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지지씨’의 게시물로 기관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를 당하셨다면,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의 고객상담(VOC)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 규정을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본 약관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은 날부터 시행됩니다.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콘텐츠 등록/수정 요청
01.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서 양식 다운로드
콘텐츠 직접 등록 및 수정이 어려우실 경우, 해당 요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하신 후 작성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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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문화재생을 꿈꾸는 사람들, 포천시 관인면
경기학광장Vol.1 _ Village & history
< 문화재생을 꿈꾸는 사람들, 포천시 관인면 >
- 경기학광장Vol.1 _ Village & history -
경기학광장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하는 계간지입니다. 경기도와 31개 시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고자 합니다. 전문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누구라도 즐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경기학광장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38선 넘어 경기도 최북단의 마을
해방 이후 남북의 분계선이었던 ‘38선’을 한참 지나 북쪽으로 올 라가다 보면 강원도 철원군청보다도 더 위에 포천시 관인면이 있 다. 삼엄한 군사지역일 것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비록 농로 하 나를 경계로 군사지역인 신철원과 인접하고 있지만, 관인은 따뜻한 볕이 드는 풍요로운 농촌의 풍광을 간직한 마을이다. 철원군의 동 송읍과 포천시의 관인면, 영중면, 영북면 등 일명 철원평야로 불리 며 무수한 곡식이 자라나는 곡창지대로 ‘6.25-한국전쟁’ 당시 치열 한 각축전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중 남한에 의해 수복 된 관인을 빼앗긴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은 원통하여
보름을 통곡했다는 설이 전해질 정도다.
관인이라는 지역명은 후삼국시대 궁예(?~918년)가 철원을 도 읍으로 하는 태봉국(901년∼918년)을 세웠을 때, 폭정에 못 이겨 관직을 버린 관리들이 모여 이룬 마을에서 유래한다. 초과리, 탄동 리, 삼율리, 냉정리 등 11개의 마을로 이뤄져 있는데, 각 마을을 부 르는 명칭의 유래가 재미나다. 어느 곳을 파도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시원한 물이 난다하여 ‘냉정리(冷井)’, 본래 밤나무가 많아서 밤나 무골로 불리던 ‘삼율리(三栗)’, 배와 복숭아가 많이 나고 매년 처음 열린 과일을 진상했다하여 ‘초과리(初果)’, 숯가마가 많아서 ‘탄동 리(炭洞)’ 등 전통적 유래를 지닌다. 관인면은 역사적으로 소속이 자주 바뀌던 지역이다. 삼국초기에는 백제, 396년(광개토왕6)에는 고구려, 551년(진흥왕12)에는 신라였다. 1896년(고종33)에는 강원도 철원군에 속했다가 1909년(순종3)에 경기도 연천군으로
편입되었다. 1945년 해방과 동시에 북한 치하에 들어갔다가 한국 전쟁 이후 수복되면서 경기도 연천군 관인면이 되었다. 1983년, 비 로소 포천군에 편입되는데 2003년 포천시로 승격되면서 현재에 이 른다. 관인면의 주민들은 연천군에서 포천군으로의 편입에 대해 당 시 상황을 증언한다. 주민들의 편의에 의한 것으로 당시에 행정적 업무를 보기위해 군청에 찾아가려면 걸어서 꼬박 2일이 걸렸다고 하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황해도 지역의 피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염원한 실향민들은 수복지역인 관인면을 정 착지로 삼았다. 당시를 기억하는 마을 어르신들의 관인면 정착기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하고 극적이다. 이 지역에 주둔 중이던 미군 40사단의 도움을 통해 마을이 조성되었는데, 미군이 사용하고 남은 천막과 나무기둥을 이용해 임시 주거지를 조성하고 인접한 불모지를 농토로 개간했다고 한다. 지금의 관인면사무소 중 심지역의 구조는 미군 40사단(일명 썬버스트sunburst)의 사단 로 고인 구름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모양에서 따온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방사형의 구조로 펼쳐진 길의 모양새가 태양의 빛을 시각화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관인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좌우에 초과리와 탄동리로 나뉘는데 중앙에 로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 길 이 뻗어 나가고 사이사이에 골목들이 모세혈관처럼 연결되어 어느 지역을 들어가도 순환하여 돌아 나올 수 있는 구조가 특징적이다.
관인은 전후 대한민국의 아픔을 치유하고 북한과 남한의 사이에 서 새롭게 계획된 도시이다. 1960~70년대의 관인을 기억하는 주민 들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활기로 넘쳐나던 그때를 생생히 증언한 다.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장터의 풍경이며, 중고등학교 전교 생이 모이면 운동장에 발 디딜 틈도 없었던 이야기로 가득하다.
쇠락한 마을, 그러나 지속가능한 공동체
관인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거리는 조용하고 잔잔한 바람은 비료 냄새를 가득 싣고 코끝을 자극했다. 가게들은 대부분 비어있 거나 살림집으로 변해버린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 눈에 들어온 것 은 손으로 깎아서 만든 간판들의 흔적이다. 뜯어지고 빛바랜 글자 들 사이로 미소가 흘러나왔다. 오래됨과 친숙함이 주는 다정하고 따뜻한 감정은 동시대를 살며 마모돼 날카로워진 감정을 무디게 하 는 힘을 지닌다. 60~70년대가 멈춰버린 마을의 풍경은 자체가 살 아있는 박물관이며, 도시의 시간성과 역사를 내포하는 중요한 사료 이기도 하다. 과도한 물질문명과 소비사회가 부추긴 지금의 도시 가 천편일률로 찍어낸 마천루라면, 관인의 그것은 꾸준히 살아 숨 쉬는 유기체적 마을의 모습으로 다양성의 보루이자 ‘오래된 미래’ 이다.
마을의 쇠락이 방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인은 골목 어디
를 가도 쓰레기가 떨어져 있거나 훼손된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사
람 손길이 닿는 마을 곳곳에는 삶의 터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민들
의 애정이 넘친다. 오히려 수도권 도심에서 나타나는 버려지고 노
후화된 마을의 경우처럼 공동체 의식의 결여나 불특정적인 외부요
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쇠퇴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관인의 경
우 오랫동안 지속한 공동체의 참여와 화합의 문제가 아닌 산업기반
시설과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젊은 세대의 이탈과 기성세대의 초고
령화로 인한 생산인구손실이 가장 큰 문제로 보였다.
기존의 구도심을 정리하고 신도시를 만들어 아파트를 세우고 주 변에 공장이나 산업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복제된 도시 를 양산하는 개발중심의 논리이다. 그리고 사회 자본은 더이상 복 제된 신도시를 증설할 정도의 여유를 지니고 있지 않다. 소비지향 의 도시가 포화상태에 도달한 현재를 사는 시점에서 문화를 통한 마을재생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 전국 각지에서 자본을 투입해 관 광·축제형 마을을 양산하기도 한다. 홍보·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마을을 주변에 알리고 성과를 얻을 수는 있지만, 소중하게 가꿔온 자연을 순식간에 훼손하거나 경제적 이익의 배분 과정에서 공동체 붕괴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문화적 도시재생은 지속 가능한 공 동체의 존속을 염두에 둔 느리지만 무겁고 단단한 공동체의 재생을 의미한다. 공동체가 문화를 통해 과거를 공부하고, 일상에 새로움 을 더해 다양성의 가치와 공존의 방식을 인식하는 것이다.
마을은 살아있는 생명처럼 탄생하고 성장하며, 노년을 맞이하고 죽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자연의 섭리 같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공 동체에 노년과 죽음은 풀어지지 않는 숙제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인류는 황혼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생물이 제각기 다른 수명 을 지니듯이 유기체적인 마을은 지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에 봉착한 다. 인위적으로 신도시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유치한다면, 순간 생 명 연장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수명은 유한하며 한계가 명 확한 수치의 이동일 뿐 대안 없는 미래는 종국에 소멸할 것이다. 공동체의 지속 가능함은 주변과 나의 관계, 세계 속에서 나를 발 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개인의 삶이 바로 서고 공동체를 통해 결 합하는 것이 문화적 도시재생의 방법론이다. 자신의 삶에서 오롯이 주인공이 됨으로써 무책임한 수동적 다수가 아닌 능동적인 주체로 서 공동체는 유지될 것이며 지속 가능하다.
관인에서 문화재생을 꿈꾸다.
관인면의 인연은 2017년 8월부터 시작되었다. 뜨거운 여름의 끝 자락, 관인에서 처음 마주한 주민들은 외지인들을 반갑게 맞아 주 었다. 초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관인은 젊은 인구의 유입이 희박하 다. 그나마 지역 출신의 젊은층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하 는 형편이다. 경기도 최북단 관인면의 인구는 나날이 감소하고 초 등학교의 졸업생수는 매년 10명 남짓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이는 향후 수 십년 안에 지역의 소멸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나온 다. 절망스러운 미래를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와 지역문화의 보존을 위한 문화재생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순간이다.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이 경기 북부의 쇠락한 지역 중 대 상지를 선택해 경기북부형 문화재생 연구를 추진하던 중 관인면의 문화와 공동체에 대한 연구를 의뢰받았다. 2017~2018년 2년간 현 지조사와 참여관찰을 통해 관인면의 역사적, 환경적, 문화적 도시 재생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으며, 주민 공동체의 적극적 인 참여로 ‘관인문화재생연구회’(회장 조춘희)를 창단하게 되었다.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재생 모델개발연구는 관인면의 문화재생의 마중물이 되어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의 ‘문화마을’사업 에 선정되기에 이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의 길지도 짧 지도 않은 시간동안 관인면의 주민들은 마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어본다.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 Huizinga, 1872~
1945)는 1938년 출간한 자신의 저서 ‘호모 루덴스’2)에서 생각하는
인간을 넘어 유희하는 인간에 대해 언급한다. 놀이는 모든 종 가운
데 인간만이 지니는 특성으로 놀이하는 인간은 노동과 놀이를 구분
하지 않는다. 놀이를 단순히 유아기적인 행태로 치부하기보다는 삶
을 대하는 태도이자 우리 인류가 지향하는 행복한 공동체의 미래일
것이다.
조흥윤(1947~,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은 한국인이 전형적인 호 모 루덴스라 평하며, “한국 민중의 놀이는 이렇듯 일과 대비되거나 구분되는 개념으로서의 놀이가 아니다. 그것은 일과 여가, 신앙 속 에서 그것들과 함께 얽히고 어우러져 즐겨지던 삶의 표현이다. 한 국 민중은 놀이를 그렇게 삶의 율동으로서 익히고 생리로 가다듬어 왔다. 그것을 일러 민중의 호흡이라 하여도 좋을 것이다.” 3)라고 말 한다.
고대부터 동서양의 다양한 문명이 탄생하고 사라졌다. 원인과 과 정이 천차만별이며, 한 인간의 삶처럼 유한한 마을의 생로병사는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다. 다만, 우리의 역할은 자연스러운 순환 의 고리를 이어주는 것, 영원을 꿈꾸기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공 동체의 진정한 행복을 찾는 일이다. 관인면의 미래와 공동체의 나 아갈 길은 이미 내부에 해답이 있다고 확신한다. 너무 가까워서 잊 고 지내던 무엇,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우리만의 무엇이 바로 마을의 경쟁력이자 원형문화자원일 수 있다. 개인의 삶이 모여 공 동체의 역사를 이루며, 그 안에서 문화재생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관인에 모여 유희하고, 놀이하는 삶의 모습을 기획해보자. 마을의 주체이자 문화재생의 주역인 공동체는 기준의 생산자이다. 어린아 이와 청소년은 관인의 내일을 보장하는 밑거름이다. 기성세대의 지 혜에 젊은 세대의 창의력을 더해야 한다. 관인을 살아가는 공동체 가 즐거운 마을, 관인마을의 문화재생을 꿈꿔본다.
글 조두호 미술이론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박사수료)을 수학하였다. 안양의 재래시장인 석수시장에서 대안예술과 공동체문화를 기획했다. 수원의 공공기 관에서 학예연구팀장으로 근무였으며, 동시에 공공예술 및 문화기획자로 활동 하면서 다양한 지역의 의제와 문화예술생태적 기획을 이어왔다. 최근 쇠퇴하는 원도심의 문화적 도시재생을 연구하며, 포천시 관인면의 문화재생사업을 총괄 기획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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