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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대표 지명과 그 유래

경기학광장Vol.3 _ Column & Study

< 경기도의 대표 지명과 그 유래 >


- 경기학광장Vol.3 _ Column & Study -



경기학광장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하는 계간지입니다. 경기도와 31개 시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고자 합니다. 전문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누구라도 즐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경기학광장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땅이름 역사는 그 뿌리가 깊다. 예를 들면 ‘주(州)’는 목사가 다스리는 곳이거나 왕비나 고승(高僧)이 배출되어 나중에 승격한 곳이다. ‘양주’ ‘성주’ ‘나주’ 등은 목사가 있는 고을이며, ‘여 주’나 ‘파주’는 왕비를 배출한 곳이다. 또 ‘서라벌’(경주), ‘달구벌’(대구), ‘비사벌’(창녕) 등의 ‘벌’은 신라의 고을이름이며, ‘미추홀(물고을-인천)’ ‘메홀’(물골-수원) ‘달홀’(양양) ‘마홀’(포천)의 ‘홀’은 고구려의 고을이름이고, ‘온달부리’(전주) ‘모랑부리’(부안) ‘고랑부리’(고창) ‘소부리’(부여) 등의 ‘부리’는 백제의 고을 이름이다.

‘퇴계원’ ‘사리원’ ‘인덕원’ 등의 ‘원(院)’은 쉬어가는 숙소와 주막이 있던 곳이며, ‘참(站)’은 역과 역 사이의 간이 휴게소가 있던 곳이다. 지금도 길을 물으면 ‘한참가야 된다’라는 ‘참’이 바로 그 뜻이다. 지금은 전철역의 한 구간이 ‘한참’이다. 또 ‘선비마을’ ‘정승골’ ‘비석골’ ‘효자동’ 등은 그곳의 역사적인 유래를 담고 있다. ‘말죽거리’ ‘마장동’ ‘구파발’ ‘역삼동’ ‘역촌동’ 등은 파발마가 있던 곳 이다. 요즘으로 치면 시외버스터미널에 해당되는, 교통과 관계가 깊은 지명이다. ‘비상리’ ‘비하리’는 그 지역의 풍향과 관계가 있는 땅이름이며, ‘무너미(수유리)’는 눈으로는 분명히 높은 지역인데 물이 흘러 넘어가는 듯한 지형을 나타내고 있다. 또 온정리, 약수동, 초정리 등은 온천이나 약수터이고 성수동(聖水洞)과 옥수동(玉水洞)은 궁중의 전용우물이 있던 곳이고 땅이름 중에서 우리말의 정취를 풍기는 이름은 아리랑 고개길, 노들길, 뚝섬길, 애오개길, 여의나루 등 전체의 약 2%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한자 지명이다.


포천과 연천

경기도 북동부에 있는 포천은 고구려 때 ‘마홀(馬忽)’이다. ‘마’ 는 물이며 마홀은 물골이다. 포천은 한내라는 큰 물길을 안고 있는 지역이라 포천(抱川)이다. 포천에는 고구려성인 반월산성이 있다. 경기도 북부의 연천도 고구려 때 ‘마련현(麻漣縣)’이며 ‘마’ 역시 물이다. 연천(漣川)이란 여기저기 물길이 연결된다는 의미이다. 물이라는 단어의 뿌리는 무, 마, 메, 미, 미르이다. 지명에 이러한 단어가 들어가면 대부분 물과 연관이 있다.


마니산과 머리산

강화도 마니산은 ‘머리산’이다. 『고려사 지리지』 에 “마리산(摩利山)에는 참성단이 있는데 바로 단군의 제천단이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10세기 『고려사절요』에도 마리산이 나온다. 그러다가 고려 말 14세기후반 『고려사』 82권에 마니산(摩尼山)이라는 단어가 나타난다. 소 한 마리, 두 마리는 ‘한머리’ ‘두머리’이다. 동물의 수를 말할 때 ‘두수(頭數)’ 라는 말에서도 살아있다. 팔도 원래 발이었 다. 짐승의 ‘앞발’ ‘뒷발’이 그것인데 사람만 앞발이 ‘팔’이 되었다. 지금도 새끼줄이나 밧줄의 길이를 잴 때 팔을 벌려 ‘한발’ ‘두발’ 하고 재는데 이것은 바로 ‘팔’이 ‘앞발’이었다는 증거이다. ‘마리’ 가 ‘머리’이다. 마니산은 머리산이나 마리산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

가평

‘가평’ ‘가동’ ‘각동’ ‘각골’ ‘갓골’ ‘가금’ ‘가리’가 모두 물의 가장자리에 있는 지명들이다. 가좌동은 여울의 가장자리, 갓여울이 가여울, 가재울로 변하면서 가좌동이 되고 남가좌동, 북가좌동으로 나누어졌다. 이것이 가재가 많이 살았다는 말로 와전되면서 지금은 큰 가재 동상을 세워 놓았다. 그것도 토종가재가 아니라 킹크랩이다.

어울매와 가천

파주의 교하交河는 한강과 임진강의 교차지역으로 ‘어울메’ ‘어을메’이다. 즉 두 물이 어우러진다는 뜻이다. 아우라지도 정선군 여랑면의 골지천과 송천이 합쳐져 어우러진다는 뜻이다. 아우내도 같 은 뜻으로 병천(竝川)이다. 개성의 두문동과 양수리(兩水里)도 두물머리이다.
성남시 가천(嘉泉)은 갈물, 물이 갈라지는 곳이며 김포의 ‘갈산리(葛山里)’도 ‘갈메’이며 물이 갈라지는 곳이고 ‘갈천’도 물이 갈라지는 곳이다. 신갈(新葛)도 물이 갈라지는 곳으로 원래 갈리, 갈동이다. 구갈은 옛 갈래, 신갈은 새 갈래, 상갈은 윗 갈래, 하갈은 아랫 갈래이다. 칡(葛)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신갈, 구갈, 갈산, 가천 이 모두 같은 말뿌리로 지형이 갈라진다는 뜻이다.


백령도와 연평도

옹진군은 원래 황해도 옹진이다. 옹기를 엎어놓은 것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6.25후 북한에서 우리 관할로 넘어오면서 백령도, 소청도와 함께 경기도 옹진군으로 재편되었다. 고구려 때는 옹천홀이라고 불렀다. 백령도는 황해도 해주목에 속한 벽성마을의 부자들과 강령마을의 보부상들이 중국을 왕래하던 곳으로 두 마을의 이름을 따서 ‘벽령도’라고 한 것이 나중에 백령도가 되었다. 대청도는 백령도의 남쪽 섬이므로 ‘마녘 섬’이 맑은 섬, 청도(淸島)가 되어 대청도, 소청도로 나누어진다. 대청도는 고려때 원나라의 귀양지였다. 연평도는 황해도 연백군 송림면에 딸린 섬이다. 연백평야의 부자들이 이 섬으로 많이 놀러오다 보니 연평도로 불리게 되었다. 요즘 군사기지로 문제가 되고 있는 옆의 함박도는 함지박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발안과 안산

화성시 발안(發安)은 벌판의 안쪽인 ‘벌안’이다. 안산은 곶의 안쪽마을인 고잔(곶안)보다 더 안쪽마을이라서 곶안의 안쪽, 안산(安山)이 되었다. 또는 말안장처럼 생겨서 붙은 지명이라 한다. 안산역은 사라진 협궤 열차 수인선의 일리(一里)역 자리이다.


아차산과 애오개

구리시의 아차산은 ‘작은 산’ ‘아이 산’ ‘앗산’이 아차산으로 변하였다. 애오개도 아이고개, 애고개, 애오개, 아현동(阿峴洞)이 되었다. 몽령(蒙嶺)도 아이고개, 낮은 고개로 모두 같은 의미이다.


진안리

화성 진안리(陳雁里)는 진내리, 즉 진을 치던 안쪽 마을이다.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때 진을 많이 친 곳이다. 진은 진(鎭), 진(陳) 으로 표기된다. ‘안雁’ ‘안安’은 안쪽이다. 들판은 달, 월(月)로 변하여 월안리가 되기도 한다. 땅이름에 ‘월(月)’이 많은 것은 달(月) 이 ‘땅’이나 ‘들’을 뜻하기 때문이다.

동막골

‘리里’와 ‘촌村’을 ‘마을’이라 함은 ‘막을幕乙’이니 마을입구에 이문里門 즉 방범 초소를 세운 때문이다. 즉 ‘막을’이 마을이 되었다. 이문은 한굉閈閎(閈-이문 한, 閎-마을문 굉)이라 했으며 마을의 큰 대문이라는 뜻이다. 연천의 동막골은 ‘독막’이라 하여 독을 짓는 막, 즉 독(옹기)을 굽는 가마터인 ‘독막골’이 ‘동막골’ ‘동막리’가 되었다. 또 동막은 동네와 동떨어진 곳에 지어 놓은 중환자나 난치병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요양처로도 보고 있다.

소래포구와 송도

솔모루는 좁은 모퉁이 마을이다, 소매가 좁은 것을 ‘소매가 솔다’ 라고 한다. 소래포구도 폭이 솔고 좁아 ‘솔포구’ ‘소래포구’가 되었다. 소나무와는 연관이 없다. 송파(松坡)도 솔고개, 목이 좁은 고개, 즉 작은 언덕이라는 뜻이다. 경복궁옆의 송현(松峴)동도 폭이 솔고 좁은 고개인데 소나무가 많은 고개로 와전되었다. 송도라는 지명도 인천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있는데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심어서 송도가 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솔고 좁은 섬이라는 뜻인 솔섬에서 온 지명이다.


김량장과 새이령

옛 우리 땅 간도는 ‘사이섬’ ‘새섬’이 변한 땅이름이다. 사이섬이 ‘간도(間島)’로, 새섬이 ‘조도(鳥 島)’와 ‘신도(新島)’로 변하고 또 새섬이 쇠섬, 소섬으로 변하여 ‘금도(金島)’와 ‘우도(牛島)’로도 변 하였다. 조령(鳥嶺)도 문경 사이재, ‘문경새재’인데 ‘새’가 조(鳥)로 변한 이름이다. 삽교(揷橋)는 ‘사 이다리’ ‘좁은 다리’ ‘샅다리’이다. 사타구니, 사타리도 ‘샅다리’ ‘좁은 다리’에서 온 말이다. ‘사다리’도 좁은 다리이다. 삽시간도 좁은 시간, 짧은 시간이다. 산과 산 사이에 있는 내인 ‘사이내’는 ‘새내’가 되어 ‘조천(鳥川)’이 되고 또 ‘쇠내’가 되어 ‘금천(金川)’이 되기도 한다. 즉 신령(新嶺), 조령, 새령, 새이령, 쇠령, 금령이 모두 같은 어원이다. 남양주의 금곡도 샛골, 사이골인데 쇳골로 발음이 변하면서 금곡(金谷)이 되었다. 또 사이마을이 새말, 새마을, 신촌(新村)이 되기도 한다.
용인 경전철 김량장역은 옛날에 그 동쪽 편에 용인역이 있었기에 그 이름을 살려서 용인역으로 하려고 했으나 용인의 중심지가 옛날보다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5일장인 김량장(金良場)을 따서 김량장 역이 되었다. 김량(金良)도 ‘사이령’ ‘쇠령’ ‘금령(金嶺)’에서 온 말이다. ‘금령’이라는 발음이 어렵기 때문에 ‘김량’ ‘김랑’이라고 하였다. 이 사이령에 있던 시장이 사이령장, 새이령장이며 지금의 ‘김량장’이다. 또 사이포구는 쇠포구, 금포, 김포(金浦)가 된다. 용인시가 지금처럼 커지기 이전에는 금령이라고 불렀다. 용인군청도 금령장 지역에 있었다. 앞에서 본바와 같이 금천(사이내), 김포(사이포구), 금령(사이령)이 모두 같은 말뿌리에서 파생된 땅이름들이다.



글 반재원 40여 년 동안 훈민정음 창제원리와 동양천문도의 연관성에 대하여 연구해 왔다. 아울러 없어진 옛글자를 살려 써야하는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 단군과 땅이름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다. 훈민정음 연구소장, 한배달 부회장,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훈민정음 창제원리와 기능성한글』, 『단군과 교웅』 등 1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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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 경기학광장 Vol.3 _ 2019 겨울호

    발행처/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

    발행인/ 강헌

    기획/ 이지훈, 김성태

    발행일/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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