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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스페셜호 |현장스케치 - 고민빨래방 1회차

온라인 고민공유 집담회 - 고민빨래방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 ‘네모의 꿈’ 노래가사 中-



네모의 꿈 속으로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이번 고민빨래방 워크숍은 네모난 방안에서,

네모난 랜선 회의실 안에서 각자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만남을 시작했다.

5회차 중 첫 번째 시간에는 7개의 랜선 안 공간에서 참여자들과의 일대일 만남을 시도하였다.



이 날의 가장 큰 화두는 당연히 코로나 19로 인한 프로그램 운영의 어려움, 비대면 비접촉 상황에서 관계 맺기와 활동의 지속성을 위한 고민이었다.

일대일만남을 진행하면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이슈들을 아래에 분류해보았다.




> 정책적 이슈

지역단위, 마을 단위의 문화예술교육을 넘어서는 허브로서의 재단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으며,

지금의 과정(고민빨래방, 통합 모니터링/컨설팅, 전문가 협업)의 미션과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책적 위상과 방향으로 국가 문화예술교육 정책 지형의 변화 (개념, 가치, 전달체계 등에서) 및 경기도 문화예술교육 환경과 역량을 명확히 진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공모사업 이슈

그간 지원사업의 개선 및 건의 사항 제출 등이 빈번하게 있었지만, 현장에서 피부에 와닿게 개선된 바가 없다고 느낀다. 오히려 ‘관리의 틀이 더 촘촘해졌다’ 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는 공공 기관 및 제도에 대한 신뢰자본의 상실을 만들고 있는데, 상호 신뢰 관계 위에서 비가시적 의지와 비전을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을 때 발휘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힘 을 상상한다면 이는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대부분 지나치게 넓은 범위의 많은 참여자를 전제하고 있는 점은 아쉬웠으며, 이는 15명 내외라는 재단 가이드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구 체적이고 좁은 대상을 전제한 프로그램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며, 따라서 대부분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참여자 인원과 범위를 줄여서 재설계할 것을 권유하였다.

신청서/계획서 작성이 실제 단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깊이를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양식과 작성 방향에 대한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 프로그램과 관련된 제언

- 가정방문, 소규모 모임, 일상적인 가벼운 소통

- 횟수와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젝트형 문화예술교육과 예술가의 참여와 관여

새로운 방식의 문화예술교육의 기대와 실험(예: 모니터 속의 작가)활동을 위한 메시지의 전달 방식의 다각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문화예술교육의 철학과 가치를 세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는 놓치지 말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 방식과 나눔의 방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이 현장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면서 일단 실험하고 시도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질러 보자” “가능성을 기반으로 앞뒤 재지 말고 던지자” 는 참여자의 힘주는 제안이 있었다. 예술가의 작업 방식의 독창성과 다양성이 지금을 이겨내는 열쇠가 된다.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몇몇 단체가 상당한 수준으로 고민하고 구체화시키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이후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할 필요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는 대부분 철학과 예술교육의 문제제기보다 당장의 사업 진행에 어려움과 고민이 있다. 이들에게 분명 나름의 철학들이 있지만 사업을 통해 구체화 되어 가길 바라면서 실질적인 어려움들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양하게 논의해보았다.



>문화예술교육의 철학

현장에서는 다양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철학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대해서 아직 답을 찾지 못했거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 못한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문화 예술 교육을 공모 사업으로 경험을 축적한 단체들은 강사의 매뉴얼이 매우 견고하게 작동되어 있기 때문에 참여자 들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재정비 할 필요를 느낀다. 참여자들이 실천적 주도성을 갖기 위한 속도 다양성과, 실수와 실패를 염두한 시간의 배려가 아쉽다. 연구의 시간을 조금 더 과감하고 실험적으로 사용했으면 좋겠고, 실제적인 컨설팅에 용기를 갖고 대면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여행처럼 생각하면서 다양한 탐색과 쉼, 놀이적 상상력과 실천, 위기를 넘어서는 용기를 권장한다.



>사회적 돌봄에 관한 문제

컨설팅 전 과정에서 사회적 돌봄에 대한 문제가 두드러지게 제기되었다. 즉, 교육은 교육적 관계와 환경을 전제로 하는데, 현재의 문화예술교육은 프로그램 수행을 지원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지원사업 참여 단체가 교육을 위한 사회적 돌봄을 비가시적으로 수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공모사업 가이드에 공간 협약 등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절차 확인 수준이고, 실질적인 사회적 돌봄에 대한 인정 구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게 안 된다면 차라리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거점 공간을 설정하고, 그 곳에 집중적으로 성과가 축적되는 방식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2일에 걸쳐 일대일만남을 끝내고, 다음 만남을 위한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information

  • 웹진 '지지봄봄'/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2012년부터 발 행하고 있습니다. ‘지지봄봄’은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까이 바라보며 찌릿찌릿 세상을 향해 부르는 노래입니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이라면 어디든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삶과 배움의 이야기와 그 안에 감춰진 의미를 문화, 예술, 교육, 생태, 사회, 마을을 횡단하면서 드러내고 축복하고 지지하며 공유하는 문화예술교육 비평 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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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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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문화예술교육으로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며 성장하는 ‘사람과 지역, 예술과 생활을 잇는’ 플랫폼으로 여러분의 삶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