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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좌창에 담아내는 경기도 산천

박일엽

민족의 얼이 담긴 구성진 노래가락과 경기도 풍경이 함께 담긴다면 어떨까?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제 29호 이수자인 박일엽 명창이 경기도의 아름다운 산하 곳곳에서 서도좌창곡 <초한가>, <영변가>, <배따라기> 등을 불러본다.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서도좌창곡은 코로나19 시기에 맞춰 영상으로 제작되어 유튜브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영상 초반에 서도 좌창을 얹어 박일엽 명창이 경기도 산천을 소개한다. 이후 각각의 노래에 따라서 노래와 함께 장소를 선보인다. 



<초한가>

초한가는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의 최후의 전투를 묘사한 잡가이다. 연천군 '호로고루 성'은 서기 600년경에 고구려에서 쌓은 성으로 신라와 대치하던 성이며, 고양시 '행주산성'은 임진란 때 권율장군이 왜병에게 대승을

거둔 곳이다. 호로고루 성과 행주산성의 전망을 배경영상으로 하여 초한가를 소개한다.


<영변가>

영변가는 관서팔경의 하나인 평안북도 영변의 경승지를 떠나는 선비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곡이다. 중앙에서

파견한 현감이 아닐까 추정한다. 역시 파주시에 있는 '화석정'도 임진팔경의 하나이다. 개성이 한반도의 중심이던 시절에 임진팔경은 관서팔경만큼 명성을 누렸을 것이다. 임진강 절벽 위에 세워진 '화석정'과 절벽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강을 오가는 황포돛배를 타고 바라보는 임진강의 경치를 영변가와 함께 보여 준다. 밝고 활달한 기상의

영변가에 맞는 전원 풍경은 유월 장미가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여 화석정, 임진강, 그리고 전원의 꽃을

배경영상으로 하여 제작되었다.


<배따라기>

배따라기는, 배 떠난다는 말의 방언으로서, 관서 지역 어부들의 한숨소리를 담은 잡가이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어하여 바다로 나가지만 풍랑과 암초에 의해 파선의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고, 그러한 내용을 담은 것이 바로 이 곡이다. 암초에 좌초하고 파선하여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먼 타향에서 고향을 찾아 3년 만에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장손이 자신의 제사를 지내고 있어, 식구들이 한데 부둥켜 안고 울면서 다시는 배를 타지 않겠다는 말로

노래는 끝난다.  배경영상은 '경기만'의 이 곳 저 곳을 담았다. 시화호와 대부도, 탄도, 누에섬, 전곡항 인근의

바닷가 배와 갯벌이 펼쳐진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산과 계곡 골짜기마다 있는 여러 개의 작은 마을과 지역 문화를 서로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게 하였다. 평안도 지역의 전통 가요 중 하나인 좌창곡을 경기도 풍경에 겹쳐놓으면서 그 연결되는 지점을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 서도좌창이 총 12곡임을 떠올린다면, 향후에 또다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information

  • 박일엽/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제29호 이수자. 다수의 공연, 음반, 저서를 발간하였다.

글쓴이
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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