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씨 회원 가입 안내
경기도내에 위치한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기관 회원부터 경기도 예술인 및 개인 회원까지 도내의 문화예술 소식과 정보를 발행해주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지지씨 회원은 경기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지씨플랫폼에 직접 올려 도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사업별 보도자료, 발간도서 등 온라인 게재가 가능하다면 그 어떠한 콘텐츠도 가능합니다.
지지씨를 통해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 사업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지지씨 회원으로 제휴를 희망하는 기관 및 개인은 해당 신청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제출바랍니다.
지지씨 기관 회원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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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회원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지지씨플랫폼 운영 가이드
지지씨는 회원 여러분의 게시물이 모두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줄 거라 믿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여러분이 작성한 게시물을 소중히 다룰 것입니다.
제1조(목적)
본 가이드는 재단법인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 지지씨(www.ggc.ggcf.kr. 이하 ‘지지씨’)’의 기관회원(이하 ‘회원’)의 정의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회원의 생산자료에 관한 기록 저장과 활용에 관한 내용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제2조(정의)
본 가이드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지씨’는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의 생산자료 등록과 확산을 위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입니다.
② ‘회원’이란 소정의 가입 승인 절차를 거쳐 지지씨 글쓰기 계정(ID)을 부여받고, 지지씨에 자료 등록 권한을 부여받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을 의미합니다.
‘생산자료(=콘텐츠)’란 ‘회원’이 지지씨 플랫폼 상에 게재한 부호, 문자, 음성, 음향, 그림, 사진, 동영상, 링크 등으로 구성된 각종 콘텐츠 자체 또는 파일을 말합니다.
제3조(가이드의 게시와 개정)
① 경기문화재단은 본 가이드의 내용을 ‘회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지씨 플랫폼의 기관회원 등록 안내 페이지에 게시하여, 자유롭게 내려받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② 본 가이드는 경기문화재단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 및 저작권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정될 수 있으며, 가이드를 개정, 적용하고자 할 때는 30일 이전에 약관 개정 내용, 사유 등을 '회원'에 전자우편으로 발송, 공지합니다. 단, 법령의 개정 등으로 긴급하게 가이드를 변경할 경우, 효력 발생일 직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알려 드립니다.
1. 본 가이드의 개정과 관련하여 이의가 있는 ‘회원’은 탈퇴할 수 있습니다.
2. 경기문화재단의 고지가 있고 난 뒤 효력 발생일까지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을 경우, 개정된 가이드를 승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제4조(회원자격 및 가입)
① ‘지지씨’의 ‘회원’은 경기도 소재 문화예술기관과 유관기관으로 합니다. ‘회원’은 글쓰기 계정을 부여받은 후 지지씨에 생산자료를 등록하거나, 게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② ‘지지씨’의 가입 신청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계정 신청서를 작성,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1. 회원가입을 원하는 기관은 지지씨에서 내려받기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계정 신청서’를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ggc@ggcf.kr)로 제출, 승인 요청을 합니다.
2. 한 기관에 발급되는 계정은 부서별/사업별로 복수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사용자 편의 등을위해 기관 계정 관리자 1인이 복수 계정의 발급을 신청한 경우, 승인 불가합니다.
3. ‘회원’ 계정은 신청인이 속한 기관명/부서명/사업명 등의 한글로 부여됩니다.
4. ‘회원’은 계정 발급 후 최초 로그인 시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5. 계정의 비밀번호는 가입 승인된 계정과 일치되는 ‘회원’임을 확인하고, 비밀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이 정한 문자 또는 숫자의 조합을 의미합니다.
③ ‘지지씨’ 가입 신청 방법은 내부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가입 신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지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경기문화재단은 다음 각호에 해당하는 신청에 대하여 승인 불허 혹은 사후에 계정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1. 과거 회원자격 상실 회원. 단, 경기문화재단과 회원 재가입 사전 협의, 승인받은 경우는 예외로 함
2. 정보의 허위 기재, 저작권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저작물 게시 등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경우
⑤ ‘회원’은 회원자격 및 지지씨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 없습니다.
⑥ ‘지지씨’는 계정과 생산자료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표〕에 따라 ‘회원’을 구분합니다. 회원 구분에 따른 이용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제5조(회원 정보의 변경)
① ‘회원’은 언제든지 가입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 부서명 등의 변경에 따른 계정 변경도 가능합니다. 단, 계정 변경시에는 계정(신청/변경)신청서를 다시 작성, 제출해야 합니다.
② ‘회원’은 계정 신청 시 기재한 사항이 변경되었을 경우 전자우편 등 기타 방법으로 재단에 대하여 그 변경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③ 제2항의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6조(회원 탈퇴 및 정지‧상실)
① ‘회원’은 지지씨 공식 전자메일, 전화 및 경기문화재단이 정하는 방법으로 탈퇴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탈퇴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수행합니다.
② ‘회원’이 탈퇴할 경우, 해당 ‘회원’의 계정 및 가입 시 작성, 제출한 개인정보는 삭제되지만, 탈퇴 이후에도 등록자료는 ‘지지씨’에서 검색, 서비스됩니다.
③ ‘회원’ 탈퇴 후에도 재가입이 가능하며, 탈퇴 전과 동일한 아이디를 부여합니다.
제7조(생산자료의 게시와 활용)
① ‘회원’은 글쓰기페이지(www,ggc.ggcf.kr/ggcplay/login)를 통해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지지씨’에 접속합니다.
② ‘회원’은 ‘지지씨’ 에디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해당 기관의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게시 및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업의 일몰, 기간의 종료, 추진부서의 변경 등의 사유로 삭제는 불가합니다.
③ ‘회원’은 ‘지지씨’에 게시한 해당기관의 자료를 뉴스레터, SNS 등 온라인 매체로 확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타기관의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 사용 협의 및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④ ‘회원’의 게시물은 도민 문화향수 확산을 위해 출처를 밝히고 뉴스레터나 SNS 등의 채널에 가공 없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8조(회원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의 관리에 대한 의무)
①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한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으며,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습니다.
②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도용되거나 제3자가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이를 즉시 경기문화재단에 알리고 재단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③ 본조 제2항의 상황에 해당하는 ‘회원’이 경기문화재단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알린 경우라도 경기문화재단의 안내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불이익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제9조(회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무)
① 경기문화재단은 지지씨 계정 신청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계정 관리자 이름 2. 사무실 연락처 3. 담당자 전자메일
② ‘회원’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및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라 보호됩니다.
③ 경기문화재단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지지씨’ 누리집 하단에 공개하며, 개정시 그 내용을 ‘회원’의 전자메일로 알립니다.
제10조(사용자 권리 보호)
① ‘회원’의 게시물이 저작권 등에 위배될 경우 경기문화재단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바로 삭제조치합니다. 이와 관련한 분쟁은 「저작권법」 및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따릅니다.
② 경기문화재단은 ‘회원’의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이거나,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등지지씨의 운영 정책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회원’과 협의 없이 삭제할 수 있습니다.
‘지지씨’의 게시물로 기관의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를 당하셨다면,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의 고객상담(VOC)을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정책 규정을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본 약관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승인을 얻은 날부터 시행됩니다.
대분류 | 외부기관 | 경기문화재단 |
---|---|---|
중분류 | 뮤지엄(박물관,미술관)/협회/문화예술공공기관/시군청 담당부서 등 | 본부/기관 |
아이디 | 사업부서명/사업명 | 사업부서명/사업명 |
글쓴이 노출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아이디와 동일(한글) |
콘텐츠 등록/수정 요청
01.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서 양식 다운로드
콘텐츠 직접 등록 및 수정이 어려우실 경우, 해당 요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하신 후 작성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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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콘텐츠 등록 및 수정 요청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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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29호 |열린 마음으로 세상읽기
삶과 공간의 변화 - 앞당겨진 초연결 사회 속으로의 ㅋㄹㄴ ㅅㅍㅇㅅ의 모험
문미희(나누미촉각연구소 소장)
“이 책을 봐도 될까요?”
나누미촉각연구소 한쪽에 자리한 나무 선반 위에는 촉각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촉각도서를 직접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해 정보를 얻어 가는데, 선뜻 책을 꺼내지 못하고 던지는 질문에 “네 만져보셔도 돼요.”라고 답을 한다. 촉각도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제작된, 손끝으로 만져서 보는 그림책으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나와 동행하고 있다.
[보다] 기본의미로 ‘눈으로 인식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각을 잃은 사람들은 볼 수가 없다. 즉, 눈으로 인식할 수가 없다. 우리의 뇌 중 후두엽은 눈을 통해 전달되는 시각 정보 처리 담당을 하고 있는데, 과거에 인지했던 것을 기억할 때면 이 시각영역의 뉴런이 활동해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볼 수 없어 뇌로 전달되는 정보가 없다고 하여 그 기능을 상실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각영역의 뉴런들이 주변의 코, 입, 귀, 피부에서 전달되는 감각에 반응하게 되어 새롭게 변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뇌의 가소성이라 하는데, 인간의 뇌는 고정되지 않고 변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감각 중 하나가 상실되면 다른 감각이 발달하는 것은 이와 같은 원리 때문이다.
시각을 잃게 되면 청각이나 촉각 등이 발달하게 되고, 특히 눈을 대신해 사물을 손으로 만져 인지하기 때문에 손끝을 눈이라고 이야기한다. [보다]는 앞서 제시한 기본의미 외에 ‘생각하거나 평가하다, 나타나거나 발생하다, 살피거나 헤아리다’ 등 20여 개의 다양한 사전적 의미가 있다. 이렇듯 꼭 눈으로 인식하지 않더라도 본다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제대로 보지 못한다.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던 헬렌 켈러도 사람들은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는데 뜻밖에도 아주 조금밖에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다른 감각으로 볼 때 세상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출근길에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길 위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자 힘쓰지 않는다. 길 위에 그것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지도 않는다. 큰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오로지 목적지만을 바라보고 전진할 뿐이다.
숲속에 있는 헬렌의 집에 친구가 놀러 왔다. 친구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산책한 후 헬렌은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었지만, 친구는 별거 없었다고 말한다. 한 치 앞을 못 보는 자신도 단순한 촉감만으로 흥미로운 것을 몇 백 가지나 찾아낼 수 있는데 어찌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까 하며 사람들의 눈은 게으르기 짝이 없다고 말한다. 미국의 철학자 존 버로스(John Burroughs)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싶으면 어제 걸었던 길을 다시 걸어라”고 말했고, 현대소설의 창시자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참된 발견은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르셀처럼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존처럼 보고 또다시 바라보는 것, 헬렌처럼 다른 감각으로 바라보는 것. 이것이 내가 촉각도서를 제작하고 연구할 때 끊임없이 되새기는 부분이다.
2010년 다큐멘터리 감독님이 촉각도서를 나에게 건네주셨다. 일본에서 촉각도서 관련 촬영이 있었는데, 한 단체에서 만든 도서를 선물 받았다는 것이다. 처음 받아 본 촉각도서는 섬세하고 무척 흥미로웠다. 그러나 보이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각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손으로 만져서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 경험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한 시설을 찾아 봉사하며 다양한 친구를 만났고, 자원 활동가 어머니들과 함께 촉각도서를 만들었다. 촉각도서를 만들면서 시행착오도 겪고 그들과 만남도 길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나의 작업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좀 더 다양한 시각(감각)으로 각 지역 어머니들과 나누미촉각연구소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촉각 관련 연구와 작업이 이루어졌다. 촉각 연구는 촉각도서 뿐만 아니라 교육, 워크숍, 놀이교구, 촉지도, 촉각벽, 촉각색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진행되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은 ‘시각장애인’이란 명칭이었다. 예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을 맹인, 소경, 봉사, 참봉, 장님이라 불렀다.
소경은 고려 때 종4품 벼슬로,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는 많은 맹인이 ‘소경’ 벼슬을 받아 주위 사람들이 ‘소경님’하고 불렀던 것이 호칭으로 전칭되었다고 한다.
봉사는 조선 시대 종8품과 종9품의 관직명이다. 조선시대 명과학(천문, 지리)을 담당하는 맹인을 ‘봉사님’이라고 불렀고 경기도, 황해도, 평남에서는 ‘참봉’이라고 부르던 것이 맹인을 부르는 일반적인 명칭으로 변화된 것이다. 조선 중기 이후 맹인들은 맹청이라는 단체를 설립해서 활동했는데, 맹청 내에서 ‘길 장(長)’에 높임말 ‘님’을 써서 장님이라 불렀다 한다. 맹청 내에서는 존칭으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놀림말로 사용되면서 맹인과 관계된 호칭들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다.
‘시각장애인(자)’이란 명칭은 1970년대 초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편견 없이 부를 수 있는 명칭이 무엇이 있을까 논의 끝에 정안인, 시각장애인이 아닌 ‘보이는 사람’, ‘보이지 않는 사람’이란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명칭 또한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단어 하나에도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상호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나누미촉각연구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촉각도서를 제작해 보급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만들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사람의 시각과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각을 서로 나누고 보완해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간혹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책이니 색은 필요 없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시각장애자 교육을 위해 노력한 프랑스 특수교육학자 발랑탱 아우이(Valentin Haüy)는 ‘맹교육은 보는 아동의 교육 형태를 따라야 한다.’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시각적인 요소를 생략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나 약간의 형태 그리고 색을 구별할 수 있는 약시인 아이들을 위해, 중도 실명자인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시각적인 요소는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지적 발달은 보이는 아이들과 동일하다. 아이들의 발달이나 학습은 기본적으로 보고, 모방하는 데에 있는데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시각적 학습을 할 수가 없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대신 촉각이나 청각을 이용해 정보를 얻지만, 이 또한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시각은 한 번에 인지할 수 있는 반면, 촉각은 부분적으로 인식하거나 만지기 어려운 생물, 직접 만질 수 없는 무기체, 쉽게 훼손되기 쉬운 것, 위험물 등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대신 청각을 이용하여 정보를 얻는 기회가 많아 소리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람의 목소리로 첫인상을 기억한다거나 공간의 높낮이, 폭, 거리 등을 소리의 울림 정도로 파악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혼자 길을 나설 때 흰 지팡이와 함께한다.
지팡이를 이용해서 걷는 것을 ‘지팡이 보행’이라고 하는데, 몸 앞에 지팡이를 내밀고 좌우로 점을 콕콕 찍어 호를 그리며 길을 확인한다. 확신이 안 설 때는 지팡이나 발로 바닥을 쓸어보기도 한다.
수많은 연습과 보행으로 공간이 파악되었을 때에는 지팡이를 이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보행하기도 한다. 건물이나 벽은 공간의 기준점이 되어준다. 우리가 눈을 가리고 길을 걸을 때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며 걷는 것처럼 공간을 탐색하며 만든 것을 심리학 용어로 인지지도(cognitive map)라고 부르는데, 보이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경험에 의해 환경의 대상을 파악하고, 그 의식을 바탕으로 익숙해진 공간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도 기준점을 잡고 그리는 ‘인지지도’ 때문이다.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에는 촉지도식 안내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한다. 하지만 형식적인 안내판은 이미 오래전부터 찬밥신세가 되어 있다. 실제 지도를 만져서 길을 찾아가기엔 역부족이며 길 또한 비효율적으로 안내되어있는 것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공간을 해석하는 기준점이나 범위 등 인지지도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이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미 곳곳에 설치된 촉지도식 안내판마저도 없다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공간을 파악하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더군다나 건물 내부에는 존재하지만, 야외에서는 촉지도식 안내판을 찾아보기가 더욱더 힘들다. 바닥에 점자 블록이 없다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것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입체촉지도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에 있는 평화광장을 연구해서 제작하였다. 누구는 세계 최초라고 명명하기도 하지만 완전체라고는 할 수 없다.
평화광장은 시각적으로는 훌륭한 디자인으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굴곡진 바닥과 기하학적 형태의 좁은 계단, 울퉁불퉁한 잔디밭, 얼기설기 복잡한 형태의 놀이터, 듬성듬성 놓인 나무들. 이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다니기에는 무척 불편한 곳이었다.
특히 광장에는 기준점으로 삼을만한 건물이나 벽 그리고 디자인적으로 불편을 주는 점자나 유도블록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공간이다. 이런 공간에 설치한 입체촉지도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으로 제작되다 보니 불편함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공공장소에 예쁘고 보기 좋게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검증되지 않는 지도, 시각적으로 큰 호기심을 주지 않는 입체촉지도는 불필요하다고 치부한다.
하지만 그 쓰임새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인 효과를 주지 못한다고 하여 불필요하다 여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 특히 길을 걷다 보면 점자블록이나 유도블록 위에 커다란 화분을 놓아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길을 안내해주는 블록인데도 보편적인 쓰임이 없다 하여 아무렇게나 여겨버리는 것이다.
이번 입체촉지도 작업은 연구시기, 제작과정, 관계자와의 관계 등 지난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 과정들은 헛된 것이 하나도 없다. 포크레인으로 빠르고 편안한 길을 만들어 갈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 많은 것들을 놓치고 만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단풍으로 붉게 물든 산처럼 조금씩 아름답게 변화돼야 한다. 단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만족할지라도 그 개별성이 존중되는 사회, 느리지만 소중함을 담은 따스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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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봄봄/ 웹진 '지지봄봄'/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2012년부터 발행하고 있습니다. ‘지지봄봄’은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가까이 바라보며 찌릿찌릿 세상을 향해 부르는 노래입니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이라면 어디든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삶과 배움의 이야기와 그 안에 감춰진 의미를 문화, 예술, 교육, 생태, 사회, 마을을 횡단하면서 드러내고 축복하고 지지하며 공유하는 문화예술교육 비평 웹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