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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민초의 독립 의지와 저항 정신을 보여준 원태우

지지씨가 들려주는 '경기 인물' 이야기

지지씨에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한 도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는' 경기학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경기학 시리즈는 [역사문화편], [현대인물편], [역사인물편], [근대유산편]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발간도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및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을 던진 안양의 원태우 의사


평범한 농민 출신 독립운동가


민초의 독립 의지와 저항 정신을 보여준 인물




▲ 평촌 자유공원의 원태우 지사 흉상


이토 히로부미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안중근 의사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당시 초대 조선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대한제국의 식민지화를 서두르던 일본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보다 4년 앞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자 그를 향해 돌을 던져 중상을 입힌 독립운동가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덜 알려졌지만 안중근 의사만큼 의로운 독립운동가의 이름은 원태우(1882~1950)입니다. 1990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그의 이름 뒤에는 지사(志士)가 붙음으로써 나라를 위해 몸 받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행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전철역, 안양역 1번 출입구 벽면에는 원태우 지사의 동판 부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안양시립만안도서관 앞에는 원태우 지사 의거비가, 안양시 동안구 자유공원 내에는 원태우 지사 동상이 서 있습니다.



▲ 원태우 지사의 의거를 그린 당시 신문 삽화


안양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고 묻힌 원태우 지사는 시골의 평범한 농민이었습니다. 무명의 농군이었던 그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알려지게 된 사건의 원인은 1905년 11월 17일, 바로 을사늑약 체결에 있었습니다. 이 조약으로 인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일본에 강탈당했다는 소식이 전국으로 퍼졌고 지위를 불문한 모든 백성은 통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23세 청년이었던 원태우 지사 역시 나라를 뺏긴 것이나 다름없는 강제적 조약에 친구들과 분노했습니다. 늑약이 체결된 닷새 뒤인 11월 22일, 원태우 지사는 당시 일본의 특명전권대사로 조약을 강제한 이토 히로부미가 수원 일정을 마친 후 기차를 이용해 경성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원태우 지사는 경부선 기차에 탄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뜻을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과 서리재(현재의 안양시 석수동) 철길 주변으로 갔습니다. 처음 계획은 철로 위에 큰 돌을 놓아 기차를 전복시킨 후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차 전복은 이토 히로부미 외의 무고한 사람들이 다칠 수 있는 위험이 따르기에 현장에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바로 이토 히로부미가 타고 있는 좌석 창문을 짱돌로 가격하는 것이었습니다. 원태우 지사는 적당한 돌을 골라 손에 들고 기차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그의 시야에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고갯길이었기에 기차는 천천히 지나갔고 원태우 지사는 이토 히로부미의 좌석을 확인한 후 그의 상체를 향해 돌을 던졌습니다. 돌은 차창에 명중했고 유리창이 깨지면서 이토 히로부미는 유리 파편에 상해를 입었습니다.


거사 후 현장에서 체포된 원태우 지사는 일본 군경에게 갖은 고문을 당했으며 금고 2개월에 곤장 100대를 선고받았습니다. 석방 후에도 그는 일제의 감시를 받으며 고문 후유증 속에서 여생을 살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1945년 우리나라의 해방을 살아서 맞이했으니 젊은 날 자신의 항거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원태우 지사의 의거는 비록 안중근 의사의 의거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민초의 강인한 독립 의지와 저항 정신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태우 지사는 학식이 없고 독립운동 조직에 가담하지 않고도 일제에 저항한 익명의 수많은 민초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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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초의 독립 의지와 저항 정신을 보여준 원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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