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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구리 교문동 망우리의 근현대인물 묘역

지지씨가 들려주는 '경기도 근대유산' 이야기

지지씨에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한 도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는' 경기학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경기학 시리즈는 [역사문화편], [현대인물편], [역사인물편], [근대유산편]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발간도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및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리 교문동 망우리 근현대인물 묘역


조선왕조가 인정한 명당자리, 일제에 의해 공동묘지 된 땅


묘역 정비와 산책로 조성, 역사공원으로 탈바꿈



‘망우리’하면 바로 공동묘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공동묘지의 대명사로 이름을 굳힌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긴 역사를 가진 망우리 공동묘지의 시작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망우리(현재의 망우동)는 서울시 중랑구에 속한 지명입니다. 그러나 서울에 속하는 공동묘지는 망우산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 구역에만 해당합니다. 동쪽 묘역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교문동 망우리 묘지’라는 합성 지명이 생겨난 것입니다.


1933년, 조선총독부는 당시 행정구역으로 양주군 구리면에 해당하는 현재의 자리에 공동묘지 터를 만들었습니다. 수도 경성의 묘지난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일제가 이곳을 공동묘지 자리로 정한 이유는 가까운 곳에 자리한, 조선 왕릉 9기가 모여 있는 동구릉을 염두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일반 백성의 공동묘지를 왕릉 가까이에 둠으로써 500년 조선 왕조의 품위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망우리(忘憂里)라는 지명은 동구릉 쪽에 자신의 능 자리를 잡고 만족했던 태조와 그를 따랐던 무학대사가 ‘오랫동안 근심을 잊을 수 있게 되었다’라고 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이렇듯 이 일대는 왕가가 인정한 최고의 명당자리였습니다. 일제가 멸망한 왕조를 능욕하듯 만든 망우리 공동묘지에는 1933년부터 1973년까지 40년간 약 2만 9,600기의 분묘가 들어섰습니다. 결국 더 이상 새로운 묘지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구리시가 나서 분묘 이장을 실시했습니다. 이로써 현재는 약 7,420기(2019년 기준)가 남아 있습니다.


▲ 구리 교문동 망우리 근현대인물 묘역의 안내판


분묘 가운데는 한국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봉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조봉암, 오세창, 한용운, 서병호, 유상규, 오재영 등을 비롯해 아동문학가 방정환, 시인 박인환, 화가 이중섭, 이인성, 국어학자 지석영 등이 이곳 망우리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습니다. 그들의 묘지 앞에는 일생에 남긴 업적을 적은 연보비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묘소는 1973년 서울 도산공원으로 이장했고 현재 묘소 자리에는 비석만 남아 있습니다. 한편 누구의 묘인지 아무런 표식이 없는 봉분도 많습니다. 손질한지 오래된 무연고 묘지들은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곳에 누워있는 이들도 각양각색의 삶의 살다 떠났을 것입니다.


망우리 공동묘지는 1998년 공원화 작업을 거쳐 이제는 공동묘지보다 ‘망우리 공원’으로 부르는 이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묘역 내 ‘사색의 길’은 5.2km의 산책로로 나무 정자, 벤치, 약수터 등의 쉼터가 곳곳에 자리합니다. 묘소들은 산책로 바로 옆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오솔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하는 곳도 많습니다. 묘역을 따라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반추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사색하며 걷는 순례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분묘 이장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봉분이 사라진 구역은 공원으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공원에서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서울 동쪽 시가지와 구리 시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어 앞으로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공동묘지라고 해서 예전처럼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망우리 공원은 한국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채운 인물들과 비록 무명이지만 치열한 삶을 살다간 이들을 기리는 공간으로, 또 자연과 맞닿은 공원 그 자체로 한번쯤 찾아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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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정보

  • 구리 교문동 망우리의 근현대인물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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