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마음챙김(노은진님, 이음복지공동체)

바쁘게 살아가는 노은진 씨, 미술을 통해 나를 발견하다


비대면 시대에 문화예술은 어떻게 이어져야 할까요?

이전의 대면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진심으로 대면한 적이 있었을까요?


‘진심대면’이란 예술가와 문화수용자가 주체 대 주체로 만나 귀 기울여 대화하고, 예술의 가치와 위로를 전달하며, 그 속에서 진심을 주고받는 새로운 문화예술 방식입니다.


'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에 선정된 서른 네 팀의 수기를 통하여 진심대면의 순간들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진심대면의 새로운 소규모 문화예술 패러다임을 공유하고, 나아가 예술의 가치와 본질을 발현시키고 재난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기를 희망합니다. 한


사람, 한 가족의 관객을 마주하는 ‘진심대면’의 순간들을 대면해 보세요.






 같은 지역 안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큰 남양주시! 이주민과 거주민과의 사이는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의 심각한 문제는 여러 계층별로 크게 나뉜다.


 간호조무사인 워킹맘 노은진 님은 3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올해 초 공교육의 부재로 학습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등 여러 고충을 안고 있다. 미술을 통해 자기를 다스리고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





 반복되는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것 마냥 무료한 생활로 이어가고 있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진심대면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문화 예술 사업으로 마음 챙김, 미술심리상담 체험 기회가 생겼는데 함께하셨으면 한다는 전화였다.


 나도 나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나 지겨웠고 힘든 시간 속에 마음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고, 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까? 미술에는 전혀 소질이 없어 과연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지 또한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나의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 애들 셋을 챙겨주고 출근을 한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저녁을 챙기고 아이들 재우고 나면 하루가 간다. 아침 1시간 저녁에 1시간 반 정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하루 고작 2시간 반 정도이다. 이 2시간 반 동안 가족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을 깨울 때부터 소리를 지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매일 화를 내는 나를 보며 반성을 해보기도 하지만 또 다시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나 싫었다.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들어주길 바라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애들을 피해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도 너무 많이 들었다.




 미술심리 상담을 받으러 가는 날이면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처음 만난 선생님도 분위기도 편안했고 너무 생소한 수채화도 잘 접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주셨다. 눈에 띄는 색을 선택해 붓이 스치는 대로 색이 입혀지고 어느덧 그림이 완성이 되었다.


 그림을 그리며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꼭꼭 가둬 두었던 속마음을 꺼내 보일 수 있었다. 내 마음속엔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과 돈이라는 무거운 짐이 들어 있었다. 첫 번째 작품을 통해서 돈과 가족, 두 번째 작품을 통해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그리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행복이 바로 그것이었다. 내가 더 능력이 있어 돈이 많았다면 더 행복할 수 있었을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아이들의 행복, 우리 가족의 행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상담을 통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며 나의 삶을 비난하지 않고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야지 내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20년 2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은 고사하고 아이들은 학교를 제대로 다녀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준비할 틈도 없이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변경된 학습방식을 따라야 했던 워킹맘들의 당황 스러움과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힘겨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신문과 TV방송에 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교육격차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그 피해는 단연 취약 계층 아동·청소년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저소득층 워킹맘은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기문화재단 “진심대면-한 사람을 위한 예술” 사업을 접했을 때 많은 분들의 워킹맘들 사연들이 생각났습니다. 특히, 어린 다자녀를 둔 워킹맘 참여자 선정에 있어 우선순위로 떠올랐고 5~6명의 대상자 가운데 올해 7살 여아, 초등 2학년 남아, 초등 5학년 여아를 둔 간호조무사 일을 하고 계시는 노은진 님으로 대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간호조무사 일까지 하시는 은진 님이 과연 본 프로그램에 기꺼이 참여하실 수 있을까 싶은 걱정 반 우려 반으로 권유를 했었는데 뜻밖에 너무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은진님의 사연들을 말씀하시면서 이런 시간들이 본인에게 매우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셨습니다.




 일을 하는 직장맘이다 보니 주변에 함께 이야기 나눌 친구도 없고, 남편은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데 새벽 5시면 나가 저녁 9시가 넘어서야 귀가를 하고, 본인은 토요일 3시까지 근무를 해야 하는 관계로 아이들과 함께 주말 시간조차 제대로 보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하고 온라인 학습으로 스스로 교과학습을 챙겨야 하는데 그것조차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신의 입장이 너무도 초라하고 불쌍한 생각이 든다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미술심리 마음챙김 작품을 하나하나 꼼꼼히 만들어 가는 와중에 내면에 쌓여 있는 답답한 감정과, 현실에서 경험하는 불안한 감정들을 쏟아 내면서 스스로가 진정 원하는 바를 차츰 찾아 나가 는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종료되었지만, 작품 활동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달하고, 내면의 잠재되어 있는 희망과 열정을 끄집어 낸 미술작품은 액자화해서 전달하였 니다. 힘든 역경을 만날 때마다 힘이 되고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은진 님만의 아담한 장소에 전시해 둘 것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리면서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더 많은 진심대면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께서는 지지씨, 네이버, 유튜브에서 '진심대면'을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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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백신T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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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 속 문화예술계 지원 및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