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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수도권의 전력을 담당하는 가평 청평수력발전소

지지씨가 들려주는 '경기도 근대유산' 이야기

지지씨에서는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가 발간한 도서를 한 걸음 더 가까이 살펴보는' 경기학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경기학 시리즈는 [역사문화편], [현대인물편], [역사인물편], [근대유산편]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발간도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및 경기도메모리 홈페이지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도권의 전력을 담당하는 가평 청평수력발전소


일제강점기 건설되어 현재까지 수도권 전력 담당


강제노역 시달린 조선인들의 애환 깃든 곳



청평댐은 1943년 완공되어 북한강 수계에서 가장 먼저 건설된 댐으로 현재까지 수도권 지역의 전력을 공급해오고 있는 국가 중요 시설물입니다. 댐은 길이 407m, 높이 31m의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며 이를 이용하는 청평수력발전소는 댐식 발전소로 국내 최대 규모인 고정익(固定翼) 프로펠러 수차를 채용해 전력을 생산합니다. 북한강 본류 및 소양강의 풍부한 수량을 받아 전력을 생산하며 동시에 화천, 춘천, 의암 발전소의 송전선이 모이는 옥외 변전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1호기와 제2호기가 1943년 준공된 이후 제3호기가 1967년에, 제4호기가 2012년에 준공되면서 북한강 계에서는 가장 큰 발전소가 되었습니다. 최대 발전 용량은 13만9600kw로 이는 4만 6,5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에 해당합니다.


청평수력발전소는 북한강계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의 발전소라는 점 외에도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시송전 발전소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전국적으로 정전이 되면 청평수력발전소에서 작은 소수차를 이용해 전체 발전 시설을 돌리고 인천화력발전소로 전력을 보냅니다. 그곳에서 이 전력을 받아 전 지역으로 송전해서 모든 발전소를 다시 가동할 수 있습니다.


▲ 청평수력발전소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댐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되었지만 7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튼튼합니다. 중력식 댐은 댐 자체의 무게로 저수지의 물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댐으로 구조가 간단하고 지진에 대한 안전도가 높습니다. 청평댐은 24개의 수문이 있으며 수문은 1년에 1~2번 가량 홍수기에 열고 평상시에는 닫혀 있습니다.


현재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댐 내부의 도로는 통행할 수 없습니다. 1995년 신청평대교 개통 전까지는 설악면과 청평면을 이어주는 유일한 공도교로 교통의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차량의 무게와 진동으로 댐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신청평대교가 건설되었습니다. 댐 아래쪽에는 발전소 건설 당시 공사장을 연결하던 다리의 교각이 남아있습니다. 총 7쌍의 철근콘크리트 기둥들로 대부분 사람들이 용도를 궁금해 하는 구조물입니다. 철거를 하지 않고 두었다가 다리는 부서지고 교각만 남았습니다.


발전소 정문 옆 야트막한 언덕에는 댐 건설 당시 희생된 인부들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일본 건설사가 1943년 8월에 세운 희생자 추모비가 있습니다. 청평댐 건설은 모든 공사가 조선인의 손에 이루어졌습니다. 일제에 의해 강압적으로 동원된 강제노동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를 대륙 침략의 병참기지화 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전국 각 수력지점을 물색하던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청평에 댐을 건립했습니다. 일본은 조선인 노동력을 국가기간사업 공사에 동원하기 위해 보국대(報國隊)를 조직했고 보국대는 청평댐을 건설할 때도 동원되었습니다. 이때 사고로 죽거나 다친 사람들이 많았고 공사가 끝난 후 수문조작 또한 사람이 직접 해야 했기에 매우 위험했습니다.


이후 청평댐은 38선 이남에 위치한 전력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고 한국전쟁 때는 발전실의 대부분이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전란 중에 기능이 정지됐던 발전소는 1951년 복구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되었습니다. 이후 1967년 제3호기를 설치 완료했고 1992년부터 1994년까지는 노후화된 제1, 2호기의 성능 개선 공사를 했습니다. 발전소 내에는 1943년 설치되었다가 1993년 철거된 옛 제1호기 수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청평’하면 떠오르는 곳은 청평수력발전소보다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 청평호반일 것입니다. 청평호는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입니다. 가평 8경 중 제1경인 청평호는 12.5㎢의 면적에 1억8천만t의 저수량을 가진 대단위 수면입니다. 호수는 그 주변으로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고 호수길 풍광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행락객이 많이 찾는 명소입니다. 청평호가 관광 자원으로 본격 개발된 시기는 197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산과 호반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일찌감치 별장촌이 들어섰고 청평호는 모터보트와 수상스키를 즐기는 수상 레저촌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청평을 다시 한 번 가게 된다면, 아름다운 풍경 이전에 청평수력발전소를 위해 강제노동으로 희생되었던 우리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마음 속에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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