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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 무제 Untitled

이선주 개인전



이선주_무제#8(Untitled#8)_1/15(A.P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70×127.5cm_2021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1기 이선주 작가의 '무제 untitled'展을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8일까지 개최한다. 이선주 작가의 사진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이제껏 살아온 "삶"과 그 과정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마주하게 되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선주 작가는 스스로의 삶의 여정과 그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사진이라는 장르를 선택하고, 일상생활에서 수집한 물건을 화면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이야기한다. 무언가를 기록하는데 가장 객관적인 도구인 카메라로 개인의 소중한 기억을 담고 있는 수집품을 담아내는 아이러니를 사진 작업으로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선주_무제#3(Untitled#3)_1/15(A.P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20×90cm_2021



이선주_무제#1(Untitled#1)_1/15(A.P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08×81cm_2021



이선주_무제#13(Untitled#13)_1/15(A.P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08×81cm_2021



이선주 작가의 작업의 시작은 오랜 외국 생활의 기억을 담고 있는 작가의 수집품이다. 이것들은 소중한 무언가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포장지, 오랜 세월 동안 미국 중산층의 생활 자기로 쓰였던 밀크 글래스 (Milk Glass) 등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용품들이다. 이 물건들은 누군가에게는 만들어진 용도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 대상일 뿐인 객체( object)이지만, 수집하는 사람에겐 순간의 기억을 담은 주체(subject)로서의 의미를 지닌 사물이 된다. 여기에 음악(성악)을 전공한 여성으로서 젊은 시절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한 가정의 아내, 엄마로서 살던 자신의 정체성을 작업에 담아내어 스스로를 돌아보는 작업을 Memorabila 시리즈로서 선보였다. 작가는 여성의 온몸에 오랜 세월 소중하게 수집해온 포장지를 꼴라쥬 하거나, 성악가들을 모델로 선정하여 음악을 전공한 스스로의 정체성을 투영하기도 하고, 눈을 가린 피사체의 모습으로 돌아보고 질문한다. 이렇게 작가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모으고 수집한 물건들에 그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발견하면서 꾸준하게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선주_무제#11(Untitled#11)_1/15(A.P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70×127.5cm_2021



이선주_무제#7(Untitled#7)_1/15(A.P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80×60cm_2021



이선주_무제#14(Untitled#14)_1/15(A.P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60×60cm_2021



이선주_무제#10(Untitled#10)_1/15(A.P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90×90cm_2021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스스로의 존재와 허무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일상의 사물을 소재로 하여 사진 작업으로서 표현한다. 사진은 빛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매체이다. 작가는 이 특성을 비가시적인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역으로 이용한다. 빛을 제거한 후, 화면에 포착되는 피사체의 모습으로 관람객에게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불 꺼진 공간의 사물을 정물화처럼 담은 사진작품은 온통 검거나, 하얀 색감만 보일 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고요함 속에 무언가 존재함을 느낄 수 있다. 희미하게 비치는 이 대상을 프레임 안에서 발견하는 순간 우리 모두는 빛에 의해서 보여 지는 것을 눈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비로소 사물의 모습을 발견하는 주체가 된다. 작가는 전시장의 사진 작품으로 대상을 비춰주는 존재인 빛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존재마저 사라진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이선주_무제 untitled展_영은미술관_2021



이선주_무제 untitled展_영은미술관_2021



특히 카메라의 기능적인 목적인 재현에 집중해 작업하면서, 이를 통해 기술이 아닌 예술로서의 사진을 시도했다. 이 시도는 일상의 멈춰있는 정물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인지하지 못하는 어둠 속 사물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사진의 기계적 특성을 활용해 잔상, 흔적, 자국 등으로 나타나는 이 과정으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을 넘어 긴 시간 동안 사물을 카메라로 응시하면서 그것의 시간성까지 담아내는 것이다. 사진이라는 매체는 모든 것을 대상화하여 객관적으로 만들지만, 이선주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주관적인 감상을 허용하면서 우리 모두는 각각의 해석과 감정을 개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사진이 재현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나 보는 이의 해석이 개입 할 수 있는 순수 예술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에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 한편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 벽면에 보이는 글귀에서 작가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



"나의 작업은 단지 시각적인 재현을 추구하기보다,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다각적 감각으로 예술을 느끼고 반응하게 하며, 이 길을 통해 재현을 벗어난 순수 예술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 노트 中)



2021 영은미술관 11기 입주작가(단기)展

위치 영은미술관 제2전시장(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쌍령동))

관람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 / 월,화요일 휴관

주최,주관 영은미술관

후원 경기도, 광주시

문의 761-0137 | www.youngeunmuseum.org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