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오픈랩 전시 「어린이라는 세계」 - <김지은>

2021-10-01 ~ 2021-12-19 /


<김지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심리철학과 철학교육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평론집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썼고, 에세이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함께 썼습니다. 《쿵쿵이와 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괜찮을 거야》, 《인어를 믿나요?》, 《내 친구 지구》, 《홀라홀라 추추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등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연구의 시작>

어릴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저는 동화로부터 용기와 위로를 받으며 자랐고 어른이 된 후에도 동화책을 좋아했습니다.

새 동화책이 나오면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에 먼저 읽고 싶어서 부지런히 책방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동화를 어떻게 읽어야 좋을지 독자에게 알려주고 안내하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동화의 독자는 어린이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하고 싶은 말만 가득 담긴 동화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를 행복하게 하는 책과 이야기는 무엇일까 질문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린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의 현재, 어린이와 나>

어른들은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어린이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거짓말도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이야기’라고 부릅니다.

어린이들은 책을 통해서 작가들이 써 놓은 수많은 이야기를 읽는데 그 이야기는 진짜로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동화는 작가가 상상한 거짓말들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가 바라는 세계의 진실 이 담겨 있습니다.

동화는 어린이가 더 진실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주는 멋진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화책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어린이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상상의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장 완벽하고 흥미로운 동화의 구조, 독자에게 재미와 읽는 보람을 안겨주는 이야기를 쓰는 법 등에 대해 연구합니다. 그리고 좋은 동화의 배경이 되는 이 세계와 동화를 읽어 주고 응원해 줄 어린이 독자들이 살아가기 더 나은 세계의 모습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미래>

어른이 살기 힘든 시대는 어린이에게 더욱 살기 힘든 시대입니다. 또한 자라나는 일은 팽팽하고 아슬아슬한 모험의 과정입니다.

동화작가는 어린이보다 앞장서서 용감하게 이야기의 길을 먼저 걸어보는 사람입니다.

어린이 독자는 책이라는 지도를 펼치고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모험의 출구를 발견합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더 용기 있는 모험을 펼칠 수 있도록 동화는 더 용감한 이야기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나와 다른 친구들을 차별하지 않고 사랑하며 더 넓고 다양한 세계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좋은 동화는 어린이가 사랑할 수 있어야 하며, 시대를 뛰어넘어 미래의 어린이가 읽어도 긴 여운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예술적인 작품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하여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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