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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알려줘요! GGC

한글을 지킨 인물을 만나다! '일석 이희승과 한글'

알려줘요! GGC <의왕시 / 의왕향토사료관>

알려줘요! GGC(Gyeong Gi Culture)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예술 소식을 하나로 모아 시민들께 전달합니다.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MHz

진행 : 방송인 박성용 | 출연 : 리포터 박수영

방송일 : 2023년 10월 5일(목)


■박성용 : 매주 목요일마다 함께 하는 경기도의 문화소식.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시간입니다. 오늘도 박수영 리포터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수영 리포터!


▶박수영 : 안녕하세요.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문화요정’ 박수영입니다. 우리가 지금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목숨 걸고 우리말을 지키려고 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며칠 뒤면 다가올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 한글을 지킨 인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분이 의왕시의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의왕 중앙도서관 2층에 위치한 ‘의왕향토사료관’에서 이 인물에 대한 전시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지금 바로 ‘의왕향토사료관’으로 떠나볼까요?


■박성용 : 한글날을 기념해서 의왕의 어떤 인물을 만나볼 수 있는지 궁금한데요. 먼저 저희가 떠나볼 ‘의왕향토사료관’, 어떤 공간인지 이야기 안 들어볼 수 없잖아요. 어떤 공간인가요?


▶박수영 : ‘향토사료관’은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고 편찬하는 문헌이나 유물을 모아 놓은 전시관을 말하는데요, 의왕향토사료관 역시 의왕시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의왕시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왕향토사료관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인 ‘일석 이희승 선생’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어떤 전시인지 서영진 학예연구사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서영진 학예연구사] “이번 의왕향토사료관에서는 열일곱 번째 전시로 <일석 이희승과 한글>이라는 전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의왕 출신 국어국문학자인 일석 이희승의 일대기를 통해 구한말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글을 국어로써 사용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이 어떤 과정을 겪으며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박성용 : 의왕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국어국문학자인 일석 이희승 선생의 일대기를 통해 한글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한글을 국어로 사용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희승 선생은 어떤 인물인가요?


▶박수영 : 일석 이희승 선생은 국어학자이자 교육자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경성제국대학교를 졸업 후, 한글을 연구하는 조선어학회에 가입해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제정하고 표준어 사정 사업을 추진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요. 그러다 조선어학회 회원과 관련 인물들을 강제로 연행해 재판에 회부했던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검거되는 등 우리나라 국어학 발전에 헌신했던 인물입니다.


■박성용 : ‘조선어학회 사건’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래도 어떤 사건인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박수영 : 네, 1910년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국어가 일본어가 되는 시대가 있었죠. 일본은 우리나라 말과 글을 금지하는 민족말살정책을 펼쳤는데요. 조선어학회는 장지영, 이윤재, 최현배 등이 중심이 되어 일본어 사용을 강요하고, 일본 사상을 주입하는 시대의 흐름에 저항해 우리 말과 글을 연구했습니다. 조선어를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사전편찬을 진행하던 중, 1942년 일본이 조선어학회를 해산시키고 관련 인사들을 체포하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박성용 : 당시 조선어학회에 관련된 사람만 30명이 넘게 검거됐다면서요.


▶박수영 : 네, 맞습니다. 당시 33명 중 이희승 선생도 포함이 되어있는데요. 검거된 이들에게 혹독한 취조와 고문을 자행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멈추지 않고 한글 연구와 보급을 위해 계속해서 앞장섰습니다.


■박성용 : 당시 일본의 힘이 워낙 강대해서, 광복을 할지 말지 아무도 몰랐던 불확실한 시대였는데, 자신들의 안위보다도 나라를 생각했다는 점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박수영 : 해방 전까지 일제 교육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막상 독립을 했을 때 조선말과 관련된 교과서가 없었다고 해요. 말과 글은 사용하지 않으면 잊히잖아요. 조선어학회에서 맞춤법을 통일하고, 표준어를 정하는 등 우리말과 글을 연구했기 때문에 해방 이후 교육이 빠르게 정상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을 끝까지 연구해왔던 자료들이 없었다면 한글은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박성용 : 그러네요. 한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모여 한글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고, 이 한글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거네요.


▶박수영 : 이 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말을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정리해 표준말을 제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과 이희승 선생 특유의 자연을 관조하는 깊이와 섬세한 표현을 볼 수 있는 ‘시집 박꽃’ 그리고 일석 이희승 선생이 생전에 사용했던 가방, 돋보기 등 여러 유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전시는 이희승 선생의 후손들도 직접 찾아와 주셨다고 하는데요. 그 이야기 들어볼까요?




[인터뷰/ 서영진 학예연구사] “유족들이랑 친척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분들이 다시 자신의 자녀들을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꽤 있어서. 저희가 유족분들이 주신 생전 사진들도 같이 전시를 해놨거든요. 가족분들과 같이 찍었던 사진이라든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을 때 찍었던 사진을 전시를 해놓으니까. 자녀분들을 모시고 와서 ‘이때가 그때였고, 내가 이때 이랬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전시 관람을 하셨던 적이 있어서 되게 뜻깊었던 전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박성용 : 그 모습을 상상하니까 괜히 저까지 마음이 벅차오르네요. 이번 전시는 언제까지 만나볼 수 있나요?


▶박수영 : <일석 이희승과 한글> 전시는 11월 3일까지 만나볼 수 있고요. 전시실 안내 데스크에 문의하시면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의 경우에는 방문 전 의왕향토사료관에 전화 문의하시면 됩니다.


■박성용 : 이번 전시도 전시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나요?


▶박수영 : 그럼요. 의왕향토사료관에서 매년 진행해 온 <가족 박물관 나들이> 프로그램이 올해는 한글을 주제로 10월 1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어떤 프로그램인지 서영진 학예연구사에게 들어볼까요?


[인터뷰/ 서영진 학예연구사] “주말에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 박물관 나들이>라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에서는 가족이 함께 전시를 관람하면서 해설도 듣고 국어사전을 사용하는 방법이라든가, 원고지에 직접 글을 써보는 시간이라든가, 유물 사진을 활용해서 스크랩북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박성용 : 요즘 친구들은 원고지나 국어사전을 접할 일이 많지 않죠. 저는 학교 다닐 때 원고지 쓰는 법 배우고, 물론 원고지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전은 정말 들고 다닌적이 있죠. 그런데 요즘은 이런 풍경 보기 힘든 것 같아요.


▶박수영 : 맞아요. 요즘은 핸드폰으로만 검색해도 다 나오니까 국어사전 사용할 일이 많지 않겠더라고요. 이런 거 보면 정말 세상이 빠르게 변한단 걸 느낍니다.


■박성용 : 아이들에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가족 박물관 나들이>, 엄마, 아빠 아니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방문해 보면 좋겠습니다.


▶박수영 :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친구들아 우리 놀러 가자!’도 진행 중인데요. 미취학 아동들에게 박물관 관람 예절을 알려주고 전시유물을 활용한 카메라 모양의 키트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라고 하니까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이번 전시 이후에도 한글을 주제로 한 전시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서영진 학예연구사에게 들어볼게요.


[인터뷰/ 서영진 학예연구사] “의왕향토사료관에서는 한글을 주제로 한 전시를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획에 맞추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11월 24일에 <조선시대 한글 이야기>라는 제목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석 이희승과 한글>이 구한말부터 근대의 한글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면 이번에 준비하는 <조선시대 한글 이야기>는 세종의 한글 창제 이후 조선시대의 한글이 어떻게 사용되고 백성들에게 널리 퍼졌는지를 알려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수영 : 우리가 많이 들어봤던 삼강행실도라든가 춘향전, 심청전 같은 한글 소설, 논어, 맹자 같은 교육서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조선시대 한글 이야기> 전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성용 : 의왕향토사료관에서 한글을 주제로 한 전시들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네요. <일석 이희승과 한글>을 통해 혼란스러웠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글이 어떻게 나아갔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면, 11월 24일부터는 <조선시대 한글 이야기>전시로 세종의 한글 창제 이후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니 무척 기대됩니다.


▶박수영 : 다가오는 한글날을 기념해서 한글의 소중함과 가치를 돌아보고,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의왕향토사료관처럼 동두천, 안성, 과천 등 경기도 곳곳 우리 지역의 역사를 다루는 향토사료관들이 많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된 의왕향토사료관도 가보고 주말에 집 주변 가까이에 있는 향토사료관 전시와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박성용 : 우리 모두는 ‘한글’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셔도 됩니다. 오늘 이야기 듣고 났더니 마음이 더 웅장해지네요! 오늘은 의왕향토사료관의 <일석 이희승과 한글> 전시 소식과 함께했는데요. 오늘 방송도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했습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박수영 리포터와 함께하는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소식을 전하는 ‘알려줘요 GGC!'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박수영 리포터, 다음 주 목요일에 만나요~


▶박수영 : 네, 매주 목요일은 문화요정 박수영과 함께해요. 다음 주 목요일도 설레는 소식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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