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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영은미술관]가려진 실존Ⅱ-반그림자 Existence voiléeⅡ-cône de pénombre

2023-11-25 ~ 2023-12-31 / - 2023.11.25~12.31, 이호영 개인전 -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340819,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370114,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630704,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670214,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이호영의 '가려진 실존Ⅱ-반그림자' 展을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호영 작가에게는 시간이 주는 변화_'시간성'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보여주고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글을 읽은 순간에도, 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중에도,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이에 따라 변화가 생긴다. 작가는 여기서 발생하는 '시간성'을 표현하기 위해 두 가지 다른 색상의 페인트를 섞이는 방식을 고안해 내어 그 과정을 촬영한다. 찰나의 예술이자 순간포착의 강점이 있는 사진의 매체로서의 장점과 개념을 활용하여, 일정 기간 동안 매일 변화하는 모습을 촬영해 두 개의 페인트가 만나 발생하는 물성의 변화와 그의 시간을 보여주었다. 이후 「아르케ARCHE」 연작 역시 시간성을 잡기 위함이다. 작가는 연기가 잘 날 수 있는 새벽 시간에 인위적으로 불을 피운다. 이렇게 만든 연기를 보자기 안에 가두고 커다란 바위 혹은 의도된 장소로 옮겨 뿌린다. 뿌려진 연기는 순간 휘발되어 날아가고 사라지는 순간을 기다렸던 작가는 이를 포착해 사진에 담아 때로는 여러 개를 중첩시켜 보여주었다. "사진은 곧 시간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작가는 일순간 날아가는 연기와 영원할 것 같지만, 순간순간 변하며 결국은 사라질 바위의 시간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301216,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410525,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381129,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430905,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 연기 작업도 앞에서 페인트와 페인트가 서로 섞이고 퍼짐의 움직임을 포착하듯, 세계에 뿌려진 연기가 시간과 맞닿아 순간적으로 생성과 소멸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나타난 존재를 담았다면, 이번 '가려진 실존'은 그것들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실존의 존재태를 지적하려고 한다. 다시 말해 '가려진 실존'은 단순히 존재(있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이성적 판단에서 벗어난 "그곳에 존재했었음"의 실존의 연속성에 대한 물음을 펼치는 것이다." (이호영 작가노트 중)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420806,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311015,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390113,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390726,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번 전시는 『가려진 실존』이라는 제목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준다. 이 작업의 시작은 익숙하게 보아왔던 작가의 사진 속 이모와 몇 십년 후, 실제 만남에서 백발이 된 실제 모습 사이 생경함을 느끼며 몰랐던 이모의 모습이 무엇일까 하는 개인적인 경험이 던져준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이처럼 작가의 기억에서 시작된 이 연작은 관람객이 작품을 보며 스스로의 비슷한 경험과 맞물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감상을 의미하는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 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작업은 사람을 만나며 시작된다. 한 개인의 일상에 들어가 그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를 쌓고 그가 가진 최초의 사진부터 현재까지의 사진을 수집한다. 이렇게 받은 자료를 촬영하여 일련의 작업 과정을 거친 것을 필름에 전사(轉寫)하고 아크릴판에 수작업으로 부착한다.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440116.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 #670315._필름, 아크릴판_59.5×43cm_2023



이렇게 완성된 하나에는 40여 개의 사진이 겹쳐져 있다. 그리고 이를 다시 중첩시켜 조각처럼 여러 방향에서 감상이 가능한 사진 작업을 완성한다. 여기에 실존하는 각각의 인물 개개인의 타고난 고유의 색감을 사진에 입혀 작품의 일부로 풀어냈다. 사진은 예술의 한 장르뿐 아니라, 기록의 의미_없어진 무언가를 남기거나 기억 속의 어떤 이미지를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중요한 매체이다. 이처럼 객관적이어야만 하는 사진은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다. 이호영 작가의 가려진 실존 연작은 객관적인 사진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보며, 우리 모두 스스로 보이지 않아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사이에 존재하는 모습을 들춰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반그림자展_영은미술관 제4전시장_2023




이호영_가려진 실존Ⅱ-반그림자展_영은미술관 제4전시장_2023



"'가려진 실존'의 존재는 스스로 시간에 의해 드러났지만 반대로 가려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본 작업은 존재 스스로가 드러내지 못한 것을 세상에 끄집어내어 실존을 재정립시켜 구현해내는 사진행위이다. 앞에서 밝힌 것과 같이 실존의 물음을 밝히기 위해 "그곳에 존재했었음"의 사진의 존재론적 형식을 빌어서 보여주려고 한다. 여기서의 사진은 시간의 본래성을 넘어 가려진 실존의 시간의 비본래성을 맛보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미 사진에 담겨진 객관적 사실을 통해 존재의 물음을 던진 본 작업은 작가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나타남, 그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서 여러 장의 사진들을 겹겹이 중첩시켜 시간에 의해 '가려진 실존'을 포착한다. 그러나 작업에서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지는 또한 의문일 것이다." (이호영 작가노트 중) ■ 영은미술관




2023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인展(12기)


▶ 온라인 전시(유튜브)


위치 :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8-1번지) 제 4전시장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화요일 휴관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주최,주관 : 영은미술관

문의 :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글쓴이
영은미술관
자기소개
재단법인 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시의 수려한 자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게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로 구분되어 이 두 기능이 상호분리되고 또 호환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미술관은 한국예술문화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대유문화재단의 설립(1992년)과 함께 2000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은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을 연구, 소장,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며 또한 국내 초유의 창작스튜디오를 겸비한 복합문화시설로, 미술품의 보존과 전시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미술관 형태를 과감히 변화시켜 미술관 자체가 살아있는 창작의 현장이면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평론가와 기획자, 대중이 살아있는 미술(Living Art)과 함께 만나는 장을 지향목표로 삼고 있다. 종합미술문화단지의 성격을 지향하는 영은미술관은 조형예술, 공연예술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 연구, 전시, 교육 서비스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여 참여계층을 개방하고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문화촉매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