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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알려줘요! GGC

경기도미술관《사라졌다 나타나는》, 동시대 현대예술의 탄생과 변화를 보다

2024-08-08 ~ 2024-10-20 / 알려줘요! GGC <안산시 / 경기도미술관>



알려줘요! GGC(Gyeong Gi Culture)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예술 소식을 하나로 모아 시민들께 전달합니다.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 FM90.7MHz

진행 : 방송인 박성용 | 출연 : 이실아 아나운서

방송일 : 2024년 09월 12일(목)




■ 박성용 : 요즘 문화생활 아시나요? 문화를 즐기고 싶은 그리고 즐길 줄 아는 모든 분을 위해 문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문화요정 이실아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 이실아 : 안녕하세요. 이실아입니다. 9월에도 여러분의 시선을 사로잡을 고품격 문화 소식으로 찾아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알려줘요 GGC!’가 벌써 9회차네요!


■ 박성용 : 어느새 9회차까지 왔군요. 저희가 봄부터 함께 했는데 어느새 가을이 됐네요.


◇ 이실아 : 2주마다 오니까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 같아요. 제가 한 주 사라졌다가 나타나면서 청취자 여러분을 만나고 있는데요. 격주마다 오는 ‘알려줘요 GGC!’도 놓치지 말아야 하지만, 이번 전시만큼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 박성용 : 그러니까 더욱 기대되는데요. 가을맞이 첫 전시 소식은 무엇인가요?


◇ 이실아 : 바로 경기도미술관에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기획전 ‘2024 동시대 미술의 현장’입니다.


■ 박성용 : 2년에 한 번씩 열린다니! 실아 씨가 왜 놓치면 안 된다고 했는지 알겠네요. ‘2024 동시대 미술의 현장’ 뭔가 말이 어려운데요.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건가요?


◇ 이실아 : 맞습니다.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 현대예술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데요. 앞서 제가 힌트를 드렸는데 혹시 눈치채셨을까요? 전시 제목은 바로 《사라졌다 나타나는》입니다.


■ 박성용 : 《사라졌다 나타나는》. 제목에서부터 현대예술의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 이실아 : 확실히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김선영 학예연구사를 통해 자세히 들어보시죠.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인터뷰 / 경기도미술관 김선영 학예연구사] “동시대 미술의 현장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에서 2년마다 한 번씩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을 조망하는 기획전입니다. 《사라졌다 나타나는》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가능성과 동시성을 의미하는데요. 한계치에 도달하면 폭발해서 새로운 별들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플랑크의 별’에서 착안을 했습니다. 별의 죽음 끝에 새로운 별이 시작된다는 끝과 시작을 함께 가진 동시성과 그리고 별이 소멸하기 직전에 대폭발을 일으킨다는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작품 하나하나를 플랑크의 별로 보고, 그리고 완전함보다는 불완전함 속에서 움트는 창조의 순간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 그 동시성을 생각해 보고자 했습니다.”


■ 박성용 : 《사라졌다 나타나는》만 들었을 때는 물음표가 강했거든요. 전시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플랑크의 별’에 대해 듣고 나니까 느낌표로 확 와닿네요.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가능성과 동시성이라는 특징이 현대예술과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 이실아 : ‘2024 동시대 미술의 현장’은 경기도미술관에서 2년마다 한 번씩 현대예술의 동시대성을 조망하는 기획전이라고 했는데요. 생소한 단어도 있으실 겁니다. 사실 우리가 ‘동시대’라는 단어를 흔히 쓰진 않잖아요.


■ 박성용 :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고 있다 보니까 ‘같은 시대’라는 뜻인 동시대를 자주 말하진 않죠.


◇ 이실아 : ‘동시대성’의 사전적인 정의는 주로 예술작품을 평가할 때 현재 작품들이 공통으로 갖는 특성을 공유하는 성질을 말합니다. 그래서 동시대성을 조망한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이죠.


■ 박성용 : 그렇습니다. 현대예술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워낙 다양한 장르를 전개하고 있으니까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이실아 : 그래서 현대예술이 별의 죽음과 탄생, 창조로 이어진다는 ‘플랑크의 별’과 굉장히 잘 맞닿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사라졌다 나타나는》은 작품 하나하나를 플랑크의 별로 보고 있었습니다.


■ 박성용 : 작품 하나하나가 반짝이는 별과 같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나요?


◇ 이실아 :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주의 깊게 살폈다고 하는데요. 회화, 조각, 설치미술, 사운드, 그리고 영상까지 다양한 현대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이 있는지 들어보시죠.


[인터뷰 / 경기도미술관 김선영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회에는 최지목, 강수빈, 그레이코드·지인 권현빈, 이해인 그리고 장서영 작가까지 총 6명의 팀이 참여를 했습니다. 스스로 시작과 끝을 열어가며 낯섦과 새로움을 모색하는 32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고요. 작가들의 고유함이 녹아든 작품들을 보면서 그 속에서 새롭고 낯선 의미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박성용 : 작가들의 고유함이 담긴 작품을 통해 새롭고 낯선 의미들을 발견한다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데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이실아 : 작가들을 하나의 별로 본다면 각각의 별마다 특징이 있거든요. 작품마다 서로 다른 작가 고유의 특성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당장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보면, 그 발광하는 순간이 우리 눈엔 참 예쁘잖아요.


■ 박성용 : 요즘에는 별 보기가 쉽지 않지만, 맑은 하늘에 뜬 반짝이는 별은 아름답죠.


◇ 이실아 : 그런 빛나는 반짝임이 별에게는 소멸하기 직전의 대폭발이자, 또 다른 탄생의 순간이라는 걸 아셨나요?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별의 속성처럼 전시를 통해 현대예술의 탄생과 변화를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 박성용 : 창조의 순간과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 그리고 그 동시성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실아 씨는 전시를 어떻게 관람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실아 : 저는 일단 먼저 관람하고, 나중에 큐레이터 투어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품의 의미를 알고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까요. 여러 번 관람하는 것이나 재방문이 어려우시다면, 리플렛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까 그걸 참고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 박성용 : 좋은 방법이네요. 청취자분들, 실아 씨의 방법도 참고해 주시길 바라고요.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작품도 있을까요?


◇ 이실아 : 체험형 작품은 없지만, 실제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있었어요. 바로 작가 듀오인 그레이코드, 지인의 〈#include 레드 (파이퍼 에디션)〉이라는 작품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공간의 울림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구체적으로 어떻게 느낄 수 있는 거죠?


◇ 이실아 :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큰 진동이 느껴지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작품 바로 앞에서는 빛을 통해 울림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레이코드, 지인의 정진희 작가에게 작품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 그레이코드, 지인 정진희 작가] “인간의 귀로 듣는 소리는 엄청 잘 들리지만,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나?’ 하면 또 보이지 않죠. 그러나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어요. 이처럼 그레이코드, 지인은 보이지는 않지만, 현상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을 이렇게 작품에서 드러나게 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파이퍼〉 작품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이제 생각해 본다면 소리와 빛의 진동을 재료로써 활용해서 만들어진 설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기를 떨려주는 진동을 우리가 두 귀로 ‘탁!’ 포착해서 또 뇌로 전달을 시켜서 의미를 부여하고, 마음속에 울림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물론 빛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우리 눈에 이렇게 딱 보이는 게 아니니까 쉽게 상상하기는 좀 어렵지만, 진동이라고 하는 이런 현상적인 떨림이 관람객에게 마음속에 어떤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하고는 합니다.”


■ 박성용 : 이렇게 들으니까 직접 가서 보고 싶네요.


◇ 이실아 :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레이코드, 지인은 클래식 작곡을 공부한 아티스트 듀오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소리를 활용한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전시 중인 〈#include 레드 (파이퍼 에디션)〉은 굉장히 낮은 주파수 소리와 시청각의 떨림을 빨간색 빛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요. 음파 중에서 가장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약한 낮은 소리를 활용했고요. 빛의 파장 중에서 파장이 가장 길고, 에너지가 약한 빨간 빛을 사용했다고 해요. 그리고 음파와 가시광의 서로 다른 진동은 오디오 케이블과 광케이블로 연결이 되어 있어요.


■ 박성용 : 그러면 작품에 사용된 소리와 빛은 모두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약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네요.


◇ 이실아 : 맞습니다. 그레이코드, 지인은 보고 듣는 감각이 사실은 물리적으로 진동의 떨림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상기하고 싶었다고 해요. 실제로 관람객들은 그 진동의 떨림을 시각으로 청각으로 그 감각을 느낄 수 있고요. 저는 낮은 소리가 이렇게 진동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 박성용 : 이건 실제로 전시장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겠네요.


◇ 이실아 : 네,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시를 기획한 김선영 학예연구사가 관람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도 있다고 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인터뷰 / 경기도미술관 김선영 학예연구사] “우리 삶의 낯선 감각과 긴장감 그리고 불안함, 그 안에서의 새로움을 찾아내는 그 삶의 경이로움을 이번 전시 공간 안에서도 제시를 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기울어진 벽과 사선으로 구성된 벽체로 이제 작품과 관객 사이에서 새로운 공간적 감각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요. 그리고 예술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으면, 있다면 그것은 작품과 작품을 마주한 내가 주파수를 마주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 나의 세계가 확장이 되는 경험들을 하시게 될 텐데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나타나는 그런 낯선 생각과 감각들이 우리의 삶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듯, 이번 전시 공간 안에서 이렇게 작품들과 함께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순간들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 박성용 : 우리는 도전할 때 낯설고 불안하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더욱 성장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창작의 영감이 되기도 하고요. 관람객분들도 그런 낯섦과 새로움을 동시에 경험하실 수 있겠네요. 끝으로 전시 일정도 한번 소개해 주시죠.


◇ 이실아 : 전시는 10월 20일 일요일까지 진행됩니다.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고요. 큐레이터 투어와 예술교육 프로그램 <일렁일렁 주파수>도 진행될 예정이니까요. 다채로운 전시 연계 프로그램까지 함께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10월 20일까지면 한 달 반가량 남았군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니, 전시를 관람하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되겠네요.


◇ 이실아 : 특히 ‘2024 동시대 미술의 현장’이 2년에 한 번 돌아오는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올해 9월, 10월은 쉬는 날이 많잖아요. 이럴 때 경기도미술관 전시도 관람하시고, 맞은편에 있는 화랑유원지 호수를 산책하시는 건 어떨까요? 기분 좋은 문화 나들이가 될 겁니다.


■ 박성용 : 그러면 추석 연휴가 월, 화, 수 이렇게 3일인데, 그때도 미술관을 운영하나요?


◇ 이실아 :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모두 열려있는데요. 경기도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지만, 월요일과 공휴일이 겹치면 그땐 개방한다고 해요. 다가오는 9월 16일 월요일에는 미술관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그래도 헛걸음하시면 안 되니까요. 방문하기 전에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자세한 정보를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박성용 : 9월에도 흥미로운 문화 소식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오늘은 경기도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2024 동시대 미술의 현장’ 《사라졌다 나타나는》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이실아 아나운서, 오늘도 문화 소식으로 함께 해줘서 고맙습니다.


◇ 이실아 : 네, 저는 다음에도 경기도의 고품격 문화 소식들로 꽉 채워서 나타날 테니 기대해 주시고요. 청취자 여러분, 이르지만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박성용 : 네, 이실아 아나운서는 여기서 인사드리고요. 경기도의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 소식을 전하는 Gyeong Gi Culture ‘알려줘요 GGC!'. 이 방송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합니다.




해당 방송은 "알려줘요! GGC" 경인방송 누리집과 팟빵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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